단테 『신곡』 강의 교유서가 어제의책
이마미치 도모노부 지음, 이영미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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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덕분에 <논어>를 20번 이상 본 듯하다. 문장을 읽으면 왜 공자가 이런 말을 했는지, 여러 가지 해석 풀이 등 암송을 할 정도로 봐야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논어의 좋은 구절들을 체득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죽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하는 <논어>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쉽사리 도전을 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마흔에 읽는 논어, 혹은 쉽게 풀어쓰는 논어 등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갑자기 생뚱맞게 <논어>를 왜 말하지? 싶겠지만 개인적으로 <신곡>과 <논어>가 연상된다.

단테 <신곡>이 유명한 것도 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신곡>이 궁금하고 끌린다.

왜 끌리는지 이유를 알 수도 없고 너무도 어려운 신곡이라 제대로 심독하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끌리는 책 중에 하나이다.

처음 단테 <신곡>을 우연히 궁금해서 읽었다가 정말 글자만 보았다 할 정도에서 일독을 하고 조금 더 파먹듯이 재독을 하였고 쉽게 풀어쓴 신곡 책을 우연히 기회가 닿아 읽었었다. 신곡을 이해하기에 도움을 주었지만 아직도 <신곡>은 철학, 역사, 문학의 집합체이므로 어려운 책이다. 과연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까?




위대한 고전 단테의 『신곡』을 탐미한다!

교유서가에서 발매된다고 보았을 때부터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마음속으로 단테의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기에 길잡이와 같을 책일 것 같아 기대했었다.

50년 동안 공부한 저자는 자기 자신이 그 속으로 들어가 공부하고 참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단테에게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단테는 중세 말기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났으므로 독자는 단테를 통해 서양문화 형성기 중 중세 후기의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신곡>을 읽다 보면 많은 유명인, 이탈리아 정치인, 종교, 철학 등의 내용들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전무하니 더더욱 '이게 무슨 내용이야' 의문점만 가득했었다.

'너의 여기로 들어오려는 자 일체의 희망을 버릴지어다'

그 유명한 지옥편 문구이다. 이 문구에 대한 해석을 저마다 다르겠지만 주는 메시지는 강렬한 무서움이다. <신곡>에서 가장 좋은 구절 중의 하나로 의미 깊은 시구라고 한다.

지옥은 사람들이 범한 죄에 따라 여러 층으로 나뉜다. 그것은 모두 아홉 개의 감옥으로 구조화되어 있고 각각의 감옥은 복수의 권역으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제1지옥은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리스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단테는 모든 희망을 남겨 두고 들어가는 곳이 지옥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단테의 생각에 따르면 우리가 희망을 모조리 잃어버린 기분에 휩싸인다면 그것을 살아 있다 해도 지옥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저자는 말한다.

희망이 있는 곳 연옥

연옥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의인이었으되 그리스도 이전에 태어난 사람,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의 길을 알면서도 그 길을 그다지 열심히 따르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곳에는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등이 있으며 단테가 그리스의 시인과 철학자를 소중히 여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옥과 지옥의 차이는 '희망'과 '절망'이며 지옥에는 없는 별이 연옥에는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이 단테가 설정해 놓은 것에는 무슨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신곡>은 단테의 주관적인 판단이 가득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존경하는 시인 베르길리우스와 사랑하는 그녀 베아트리체를 길잡이로 설정하였고 지옥, 연옥, 천국에 있는 사람들도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으로 설정한 것 같다.

그런데도 단테의 천재성과 상상력, 집필력이 그 모든 것을 무마시켜줄 뿐만 아니라 매혹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리스도 삼위일체에서 비롯되어 지옥 편, 여옥 편, 천국 편을 각각 33편으로 구성하였고 지옥과 천국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설정이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단테 신곡 강의>를 읽으면서 정말 세세한 것부터 다양한 의미까지 알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단테 신곡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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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어느 여성 청소노동자의 일기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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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이자 엄마인 마이아 에켈뢰브가 야간학교 학생인 것을 보고 내가 야간학교 봉사할 때가 생각이 났다. 연세가 있으신 어머님이신데 한글을 배우시지 못해 뒤늦게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셨다. 아드님은 우리나라의 상위권 대학을 보내고 전문직에 종사하게 되자 노년이 되어서 삶에 숨통이 트이셨던 것인지 지금에서라도 한글을 깨우치고 싶어 하셨다. 정말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너무 추운 한겨울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항상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집에서부터 야간학교까지 그 길을 수없이 걸어오가셨다. 배움에 늦음이 없다는 것도 배웠지만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았다.

나도 직장을 다니면서 안일하게 살고 있다가 어머님과 마이아 에켈뢰브를 통해 다시 성찰하게 되었다.

저자는 결혼 후 5남매를 두었으나 이혼을 하게 되었고 생계를 위해 청소 일을 하게 되었다. 청소노동자의 고된 삶에서도 그녀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였고, 요양원도 찾아가고, 국제 정치 사회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50년 전에 쓴 일기인데 한국이 나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편독이 심해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선입견이 나 자신을 정체시킨다는 것을 이번에 조금 깨닫게 되었다. 책의 주제와 상관없이 현재 나의 상태에 따라 아무리 좋은 책이든 아니든 감동을 주는 것의 다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책 읽는 것도 무관심해졌고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습관을 다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기 개발을 위한 투지와 열정도 흐지부지되고 있었다.

이런 나의 생활에서 다시 '열정'을 깨닫게 해준 <수없이 바닥을 닦으며>책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

"만일 사람마다 삶을 살아갈 힘이 있어야 한다면 자기를 위해 길을 밝혀줄 불빛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없었던 물건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 생각해보라 교훈은 그렇다 너무 편하면 절대로 좋은지 알 수 없다"

"책의 세계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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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부터 일만 광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신해경 옮김 / 엘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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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로는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최근의 듄을 가장 감명 깊게 보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작품이듯이 SF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 몇 번을 보아도 재미있는 대표적인 영화이다. 영화로도 소수의 몇 편만 접해왔었듯이 SF 소설은 읽어본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이 책으로 처음 접한 것 같다.

평소에 편독을 심하게 하는 것을 종종 느끼고는 한다. 최근 너무 바빠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지니까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읽느냐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느냐의 생각은 계속해서 따라다니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평소 즐겨 읽지 않는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은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새로운 흥미를 느낄 수 있기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단편소설 모음집을 몇 번 읽어보니 매력에 빠지게 된 것처럼 SF 소설을 이 책을 통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SF 소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집으로부터 일만 광년>은 SF 단편소설의 모음집이다. 그렇기에 나와 같이 처음 SF 소설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알맞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학습을 배울 때 익숙한 시간을 가지기 위한 것처럼 긴 호흡의 SF 소설을 읽는 것보다는 짧은 집중력을 통해 친숙함을 가지게 해주기에 좋았던 책이다.

 

 

 

작가인 제임스 팁이트리 주니어는 우주와 관련된 소설들로 집필하였다. 열세 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다고 하는데 느낄 수 있었다.

<눈은 녹고 눈은 사라지고>의 Y 염색체 남성을 납치하는 이야기, <엄마가 왔다>를 통해서는 카멜라 행성의 여성이 지구의 남성을 성추행하는 이야기, <수영장이 비면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여>는 종교와 교육으로 처음 접근하고 토착민들의 저항을 무력화하는 것이 서양의 제국주의들이 식민지화를 시키는 방법을 떠오르게 하였다.

작품들에서는 그리움, 외로움을 토대로 집을 상징하는 곳으로의 귀환을 꿈꾼다. 친숙하지 않았던 SF 소설이지만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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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 유럽 17년 차 디자이너의 일상수집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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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의 합이 비법이다.

 

멍때리기 대회가 오랜만에 다시 개최된다고 한다. 연예인 크러쉬가 출전하여서 더욱 유명해졌다. 나도 멍때리기를 잘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멍때리고 있는 듯 보이지만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 이것 저것 생각하느라 바쁘게 돌아간다. 딴생각의 정의가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딴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생명을 잃은 것과 다르지 않다.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힘차게 오르기 위해서는 보편 속에서 늘 새로움을 찾아야 한다."

 

<딴 생각>의 저자는 유럽에서 17년차 디자이너이다. 디자이너이기에 많은 영감을 받아야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얻어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맞겠지만 결코 이것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 같다.
일상 에세이답게 저자는 사소한 일상에서의 합을 중요시 여긴다. 아이와 있었던 일화에서, 저자의 취미에서, 일상용품에서 등 정말 우리 삶의 사소한 것에서 특별함을 찾는다.

 

나의 딴생각과 다른 디자이너의 딴생각이기에 깊은 공감은 하지 못했지만 사소함에 대한 중요성은 공감이 되었다.
책을 통해서 나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빛을 내기 시작할 때, 작은 이야기들이 하나둘 꿈틀대기 시작할 때 마침내 거대한 우주가 되리라"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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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5
크리스토퍼 켈리 지음, 이지은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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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관심사는 가장 거대한 세계 제국들 가운데 하나이며,

유일하게 북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일대를 모두 포괄하는

제국을 확립하고 유지했던 로마의 위업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탈리아반도, 유럽, 지중해를 넘어 페르시아와 이집트까지 지배했던 로마제국이다. 드넓은 땅과 오랫동안 막강한 힘을 유지했던 로마는 많은 역사와 문화의 유산을 갖고 있다. <로마 공화정>을 읽고 얇지만 로마에 대한 속성 과외를 받는 기분이 들어 너무 좋아서 <로마 제국>도 연이어 읽어보았다. 생각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황제의 권력, 역사 전쟁, 기독교, 평범한 로마인의 삶과 죽음 등을 엿볼 수 있었다.

"전쟁을 벌이는 유일한 이유는 우리 로마인들이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다"

로마 하면 강력한 군대를 바로 떠오를 것이다. 도로를 통일하여 길을 낼 정도로 정복의 나라였다. 거대한 군사 조직은 자체 동력을 만들어냈다. 엄격한 규율, 성능이 우월한 무기, 풍부한 전투 경험을 지닌 로마 군대는 규모의 이점을 살려 계속해서 승리하였다. 이러한 승리로 막대한 양의 전리품을 얻기도 하였다.

 

 

 

 

기독교가 종교이기에 기독교들의 핍박을 다룬 장이 기억에 남는다. 원형경기장에서 눈 요깃거리로 기독교도들은 희생당했다. 온갖 고문을 다 당하고, 채찍으로 맞고, 맹수들의 공격을 받고, 황소나 사자와 같은 짐승들 앞에 던져져 죽음을 당했다.

로마인들에게 기독교도들은 기분 좋은 나들이의 이벤트, 즐길 거리, 구경거리의 하나였다.

로마인들은 자극적인 것에 너무나 열광을 하는 것 같다. 왜 그런 것일까? 그 시대의 문화라서? 사회 분위기가 그래서일까? 다시 생각해 보니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가림막 없이 다 드러나는 것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역사란 그저 우연하게 살아남은 것이나 역사가의 관심을 끄는 무언가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로마라는 나라만 보았을 때와 다르게 안을 들여다보면 질병과 죽음으로 고통받았다고 한다. 평균 수명은 20~30세로 지극히 짧았다. 토지는 비옥했으나 전염병이 많은 인구 조밀 지대였기에 다양한 여건이 각 지역 주민의 평균 수명에 영향을 끼쳤다.

로마 제국의 부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의존하였으나 정작 농민들은 촌뜨기로 웃음거리나 되거나 주목받지 못했다.

로마의 뛰어난 역사 이야기, 인물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로마 제국>은 그런 중점적인 이야기보다는 좀 더 번외적인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로마 공화정>을 잇는 역사 이야기일 줄 알았으나 작가가 다르니 시리즈 편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로마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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