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어느 여성 청소노동자의 일기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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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이자 엄마인 마이아 에켈뢰브가 야간학교 학생인 것을 보고 내가 야간학교 봉사할 때가 생각이 났다. 연세가 있으신 어머님이신데 한글을 배우시지 못해 뒤늦게 야간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셨다. 아드님은 우리나라의 상위권 대학을 보내고 전문직에 종사하게 되자 노년이 되어서 삶에 숨통이 트이셨던 것인지 지금에서라도 한글을 깨우치고 싶어 하셨다. 정말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너무 추운 한겨울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항상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집에서부터 야간학교까지 그 길을 수없이 걸어오가셨다. 배움에 늦음이 없다는 것도 배웠지만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았다.

나도 직장을 다니면서 안일하게 살고 있다가 어머님과 마이아 에켈뢰브를 통해 다시 성찰하게 되었다.

저자는 결혼 후 5남매를 두었으나 이혼을 하게 되었고 생계를 위해 청소 일을 하게 되었다. 청소노동자의 고된 삶에서도 그녀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였고, 요양원도 찾아가고, 국제 정치 사회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다. 50년 전에 쓴 일기인데 한국이 나와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편독이 심해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선입견이 나 자신을 정체시킨다는 것을 이번에 조금 깨닫게 되었다. 책의 주제와 상관없이 현재 나의 상태에 따라 아무리 좋은 책이든 아니든 감동을 주는 것의 다름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책 읽는 것도 무관심해졌고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 습관을 다 놓치고 있는 것 같았다. 또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기 개발을 위한 투지와 열정도 흐지부지되고 있었다.

이런 나의 생활에서 다시 '열정'을 깨닫게 해준 <수없이 바닥을 닦으며>책이었다.

인상 깊은 구절

"만일 사람마다 삶을 살아갈 힘이 있어야 한다면 자기를 위해 길을 밝혀줄 불빛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없었던 물건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 생각해보라 교훈은 그렇다 너무 편하면 절대로 좋은지 알 수 없다"

"책의 세계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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