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수다쟁이가 산다 - 마음을 노리는 거짓말들을 물리쳐라
스티븐 퍼틱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단 활동을 해 오면서 두란노 출판사의 도서를 만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반가움과 기쁨으로 책을 읽고, 감동하고,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제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 내 책을 빌려드릴까 하다가 조금 전에 한 권을 엄마에게 주문완료했다.  내일 쯤은 엄마도 받아서 읽기 시작하시겠지. 엄마로 인한 절대 파급력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책 표지가 너무 예쁘다. 그냥 빨간 색이 아니고 자개 느낌으로 반짝이는 예쁜 빨간색. 그리고 책 표지로서는 가장 근사한 것 같은 깨끗한 흰 색, 그런데 빨간 무늬는 뭘까?  생각주머니, 말주머니...끝없이 생산되는 수다쟁이의 공략이다.

책을 읽으며 줄을 너무 많이 쳤다. 줄 친 부분을 찾아낸다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다.

이 책은 불안, 두려움, 죄책감, 낙심을 심는 거짓말에서 마음을 사수하는 방법을 파트별로 설명하고 있다.


'죄책감을 느끼는데 그 원인을 꼬집을 수 없다....원수의 거짓말이 우리 마음을 공격하면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두려움이나 좌절감에 휩싸인다. 자신도 모르게 영적 자해의 굴레에 빠진다.(28,29쪽)'

애써 무시하지만 마음속에 비난의 소리는 계속된다. 새벽기도도 안하고, 어쩔려고..1년에 성경일독도 하지 않냐..매일 성경읽고 기도하는 건 기본중에 기본이야...어쩔래...

'성령의 도우심으로 수다쟁이의 거짓말을 산산조각 낼 수 있다. 이 고백은 생명을 주고 믿음을 키워주는 진술이다.(34쪽)'

이 다섯 가지 고백에 대해서 소개받으며 이 내용을 깊이 간직하려고 집중하게 된다. 이 고백은 멋진 글이라서가 아니라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 삶에 일으키는 변화가 엄청나다는 말을 믿는다.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 하나님의 친밀하심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이 두 가지가 하나로 연결되면 수다쟁이의 모든 전술은 무력화된다.(63쪽)'

말씀에 깨어 있는것, 그리고 민감함으로 주님과 교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때로 말씀으로 사탄을 물리치신 예수님, 또한 침묵과 순종으로 잔인한 수다를 이기신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말씀 안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행하기를 간구한다.


'우리는 자신의 느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99쪽)'

'두려움을 심는 거짓말에서 마음 사수하기'에서도 나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쩌지? 는 근처에 가기만 해도 우리의 기쁨과 평안, 소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111쪽)'

'어떻하지?'가 나의 언어습관이다. 아무리 엄마가 너의 입술은 생명샘이다. 말한대로 이루어진다.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하셔도 무슨 걱정이 이리 많은지...'어떻하지?'가 컨셉이 되었다. 그냥 접미어 수준이다. 이번 기회에 '어쩌지?'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겠다. 그동안 수다쟁이가 얼마나 좋아했겠는가 싶다.

두려움을 흩고 빠져나갈 세 단계-...하면 어쩌지? ....하겠지. 하나님이 해 주실 거야-를 명심해야 겠다.


엘리야에 대한 해설 또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이세벨 효과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쉬어야 할 시간을 앗아간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전쟁에서 패했을 때의 결과를 따지느라 쉼을 누리지 못한다.

이세벨 효과의 영향력 아래 갇힌 삶은 죽음보다도 못한 삶이다.(146쪽)'

엘리야를 돌보시고 먹이신 하나님. 두려움에 사로잡힌 모든 자녀를 돌보시는 하나님과 함께 말씀안에서 참 평안을 누리는 순간순간이 되기를 원한다.


다양한 사례와 간증들은 무척 생생해서 때로 마음 아프고 안타까왔고, 때로 함께 성장하고 승리하는 기쁨을 경험하게 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가 자기 자신조차 잊어버리게 되면서도 결코 끝까지 잊지 않은 것, 마음속에 숨겨놓은 찬송은 감동을 준다. 은혜로운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도 그렇다.

다시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나중에 혹시 엄마가 치매에 걸린것 같았을 때. 엄마가 주기도문을 외울 수 있으면 치매라고 생각하지 말아줘라'라고 미리 부탁해 둔다고 하셨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필요한 것을 일일이 나열하고 애원해야 겨우 들어주시는 분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하나님께 '하나'를 요청하기도 전에 먼저 '전부'를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한다. (273쪽)'

그리고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까지 확실한 무기와 선물을 안겨주는 이 책을 두고두고 다시 펼쳐보고 하나님이 주신 기업, 우리 아이들에게도 잘 익히고 깨우쳐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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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 파랑새 풍속 여행 10
이이화 원작, 김순성 글, 박현주 그림 / 파랑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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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책들은 아무리 읽어도 기분이 좋다. 결코 싫증이 나지 않는다.

얼마 전에 '만희네 집'으로 다시 독후활동을 하며 꼼꼼히 살펴보고,  '함께 어울려 사는 옛 집 이야기'를 읽으며 인성까지 돌보는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이화 역사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집 이야기'는 우리 옛 집에 대한 최고의 교본과도 같다.

 


 



첫째 마당을 열면서 보게 되는 한옥의 그림은 너무나 예쁘고 정겨워서 몇 번이고 다시 열어 보았다.

집의 역사를 얘기하며 움집 짓는 과정도 글과 그림으로 배울 수 있다.

한옥의 종류에 초가집과 기와집 외에 움집, 토담집, 귀틀집, 너와집과 굴피집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넷째 마당의 한옥의 구조와 한옥 짓는 법을 익히고 나면 한옥이 그저 바라보던 옛날 집이 아니라 세심히 살피며 마음으로  느껴지는 우리 집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방바닥에도 종이를 붙였다가 마르면 들기름을 바르는데, 이렇게 하면 벌레가 끼거나 습기가 차지 않아요.(29쪽)'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을 하며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진다.


다섯째 마당의 한옥의 공간들이 특히 좋았다. 무엇인가를 감춰 두거나 숨을 수 있는 공간들은 설레이기까지 하다.

벽장, 다락, 시렁, 고샅까지!

정말 낭만적이다.


온돌과 마루의 숨은 과학도 살펴볼 수 있다. 원적외선이 나와서 건강에도 좋은 구들, 대청마루는 여름과 겨울에 우리판문을 열고 닫음으로써 실내공간으로 변신시킬 수도 있다.


'불을 끄고 듣는 이야기'는 유익하고 재미나는 쉬어가기 코너로 또 다른 집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보게 된다.

사진 자료와 그림 자료가 풍부하게 실려있어서 정확한 지식도 얻게 되고 따스한 온기도 느낄 수 있다.

이이화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배우는 우리 한옥 이야기를 듣고 나면 자부심이 가슴 가득 차오르게 된다.

돌 하나, 나무 한 조각도 헛되게 쓰지 않은 우리 한옥이 자랑스럽고, 자연을 가득 담은 만큼 그 안에서의 삶 자체가 이미 힐링 이었으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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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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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결코 따뜻한 시선을 보내기 어려운 일본.  저자는 그런 일본에 대해서 다른 것이 아닌 '창의력만'은 훔치라고 제안한다. 이웃 나라의 노하우와 창의력을 엿보고  발상 젛환과 부가가치 창출의 계기가  되기를 (11쪽)바란다는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소개된좋은 아이디어를 살펴본다는 것은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감정을 제외시켰을때 일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작고 정교한 악세사리나 장식품들, 필기구, 장난감도 있다.

가루쿡인지 ..변기 액체 사탕인가..어른인 내가 봐도 기발하고 신기하고 그렇다. 혐오감을 재미로 승화시켰다고나 할까..아이들이 혹 하고 빠질 만하다.


Part 1에서는 기발한 스토리와 창의적 소재들을 소개하고 Part 2는 일본의 일상에서 느끼고 바라본 소재, Part3에서는 일본과 견주어 우리나라와 기업들의 일부 문제점들을 진단해 본다.

나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었지만 관심있는 부분부터 읽어 나가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각 챕터에는 시선을 끄는 제목과 사진 자료도 실려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coffee break코너에는 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는데 '두뇌왕을 찾아라', '거침없는 역발상', '책과 영화사이에서 고뇌하다'등 몇가지는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다양하게 실려있다. '외국인이 선택한 일본의 놀라운 50가지'도 일본을 더욱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50가지 중에서 1위가 '세계 최고의 치안'이라니 부럽다.

또 부러운 것은 일본의 노벨상 수상 역사다. 우리의 학교는 '수능에 익숙한 학생들을 찍어 내는 공장일 뿐이다'라는 말이 씁쓸함을 더해준다.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것 2가지중 하나는 먼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지식 판매점'이다. 서점과 한국인들은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그것은 곧 책과도 멀어지는 것이라고 밝힌다. 1년 365일 문을 여는 다케오 시의 공립 도서관도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는데  부랴부랴 들고있던 커피를 원샷으로 먹어치워야 서점이라도 입장이 가능한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 또한 해리포터가 책에서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것을 빼앗았고, 앞으로도 빼앗아 갈 것이라는(291쪽)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책과 영화의 세 가지 차이점에 모두들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것 같다.

그리고 가장 관심있게 읽었던 또 하나는 '21세기의 생존어, 한자'이다. 이제 초등학교에서도 한자를 병행 표기하는 것으로 바뀌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 1학년부터 한자 교육을 하는 일본의 경우, 그것이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원천(298쪽)이라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한자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어휘력의 기본은 한자가 받치고 있는 듯 하다.

'먼저 말뜻부터 잘 알게 해 주어야 한다. 지식 기반이 없는 창의는 공상에 불과하다(299쪽)'

기본에 충실하며 창의력을 펼치는 것!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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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게임 그만해!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5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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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 작가의 책을 만나보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사실 전작들을 읽지 못했고 인터넷 서점을 들락거리며 정말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다가 아이 학교에만 도서구비 신청을 했었다.

독특한 그림체가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게임을 소재로 한 책인지라 게임에 등장하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들과 과장되지만 감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도 독자의 몰입을 높혀준다.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말주머니나 생각주머니의 적극적인 활용이나 다양한 의성어나 의태어 삽입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게임에 빠져있던 주인공 솔이는 엄마에게 게임 금지령을 당하고 속상해한다.

기대와 달리 솔이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게임은 순간의 즐거움일 뿐이라는 아빠.  그 말에 아빠를 게임의 재미도 모른다는 듯 무시하는 말을 하게 되고 자존심이 상한 아빠는 본격적으로 실력을 증명하려고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는 완전히 게임에 몰두하고 현실세계조차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아빠.

솔이는 그런 아빠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제는 자신이 아빠를 구하기 위해 게임의 세계로 들어간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솔이는 중독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한다.

직접적인 경험은 스스로 깨닫고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며 답답하고 안타까왔을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게임 속으로 빠져들곤 한다.

아직 조절이 아려운 아이들이 이 동화책을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지나친 게임의 나쁜면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상세계인 게임에 빠져들기 보다는 좀더 건강하고 유익한 놀이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알아가게 되기를 기대한다.


함께 온 '거꾸로 주사위 놀이'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중하고 따뜻한 선물이었다.

가족이 둘러앉아 주사위를 던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함께 감정을 나누고 대화하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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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양장)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3
줄리 파슈키스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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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양장본의 표지는 밝은 노란색과 파랑, 빨강등 원색이 조화롭게 채워져있다.

꽃과 나비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꾸다가 날아가는 나비를 바라보고 있다.

제목을 보면서 꾸다는 과연 어떤 아이일까 궁금한 마음이 든다.

면지에는 다양한 패턴들이 그려져있다. 이 패턴은 무엇을 의미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언제나 알을 낳는 친구들, 하나와 두나 그리고 다나는 규칙적으로 알을 낳는다.

안나는 알을 낳지 않지만 수탉이므로 '꼬끼오'만 잘하면 된다.

친구들은 꾸다가 알을 낳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자기들끼리 이야기한다.

'...구름만 쳐다본다니까.'  '...그냥 꿈속에서 사는 애야.'(본문 중), 아랑곳하지 않는 꾸다..

 

이제 말을 하기도 한다.

'넌 왜 노력도 안 하니?'

그리고는 점점 감정을 싣는다.

'왜?' '도대체 무슨 까닭이야?' '정말 왜 그러는 거니?'

친구들은 자기들과 다른 꾸다가 마땅치 않다.

 

꾸다의 대답은 '(중략) 민들레 꽃술 그리고 깊은 밤 푸른 하늘 때문이야.'

정말 아름다운 시인의 눈과 마음을 가진 닭이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꾸다를 이해하지 못한다. 꼬박꼬박 알을 낳는 자기들과 다르니까.

나와 다르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불편하니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쟤는 그냥 게으른 거야.'판단하고

'너도 한번 알을 낳아봐. 좋아할 지도 몰라.'설득하고

'노력이라도 해 보면 안 돼?'같아지려는 노력조차 안한다고 비판한다.

 

꾸다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둥지로 올라가 마침내 알을 낳는다.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그런데 꾸다가 낳은 알은 지금껏 꾸다가 사랑한 아름다운 세상이 그대로 담겨있는 놀랍고 멋진 알이었다. 꾸다의 삶이 녹아져 있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꾸다는 다시 땅을 보고, 하늘을 보며, 예쁜 색깔을 볼때 행복해한다.

물론 알은 많이 낳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꾸다가 낳은 알은 정말 특별했다고 한다.

 

 

이 책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 자유 분방하게 펼쳐지는 수채화의 선들, 무엇보다도 닭이 이렇게 예뻤었나 싶은 생동감있고 아름다운 묘사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한 읽을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투영된다.

자유로운 영혼 꾸다는 천방지축 둘째 아이를 떠오르게 했다. 늘 기발함의 극치를 달리며 성격유형검사에서 '뚜렷한 예술가형'이라는 결과지를 들고 오는 아이다. 그런데 꾸다의 친구들처럼 자를 들고 규칙을 만들고 싶어하는, '지금 해야 할 것'목록을 제시하고, '9살에 꼭 해야 할 것'이라는 책, '10살에 꼭 해야 할 것', '11살에 꼭 해야할 것'...을 매년 바꿔주는 나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천성이 발랄해서 이정도지만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비난의 어조를 담아 '엉뚱이'라는 별명을 붙혀줬으니 말 다했다. 이 사랑스런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파온다.

그래도 꾸다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에 게의치 말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사랑하는 일들을 힘있게 선택해 나가기를 기도한다.

모든 어린이들이 그럴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꾸다가 낳은 알은 부활절 달걀이 생각났었는데, 마지막 장에 부활절 파티의 행복한 추억을 담아 만들었다는 글귀가 있다.

부활절마다 달걀을 준비해서 예배 후에 명동에 나가서 나눠주던 딸들의 모습도 생각나며

뜻깊고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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