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71 | 72 | 73 | 7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59세인 오베는 품위있고 진중하게 속내를 잘 가리는 사람은 아니다. 까탈스러워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기보다는 피하는 그런 사람이다. 한 마디로 투덜이 스머프의 기질이 엿보이기도 한다.

자기 표현에 서툴고, 고집이 세고,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표정 관리 잘 안되고, 조금 지나면 후회할 지언정 참지 못하고, 극도로 정직하고, 융통성 없고....

그러나 아기같이 보드라운 속마음을 가졌다. 마음 아픈 것도 표현할 줄 모른다. 큰 집에 혼자 앉아서는 먼저 떠난 아내의 코트에 손을 얹어보고, 어떤 일 앞에서 아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어떨까를 빗대어 상상하고, 허락을 구하고 싶어한다.

우리 아빠가 생각나는 사람이다.

무척 엄격하고 최고로 엄숙해보인다고 믿으시지만 살짝 살짝 드러나는 귀여움은 감출 수가 없는 사람, 아빠다.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한다. 아빠 없는 엄마는 가능한데, 엄마 없는 아빠는 너무 딱한 노릇이라서 엄마가 더 오래 계셔주시기를, 아빠를 위해서 기도한다. 나쁜 딸인지 모르겠다.

 

아내를 잃고 자살을 준비하는 오베, 아내는 삶의 모든 이유를 함께 가지고 가버렸다.

그런 오베와 그의 이웃들이 맺어가는 관계, 그리고 오베의 어린 시절과 성장, 그의 삶 속에서 지금의 성격이 형성되기 까지의 배경, 아내와의 사랑과 삶등이 현재와 교차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대간의 갈등과 사고의 차이, 소중하다고 선택하는 취향과 우선순위의 격차로 인한 갈등과 어우러짐등도 볼 수 있다.

 

굉장히 잘 읽히는 책이다.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고 점진적으로 몰입하면서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에게 가장 좋은 부분은 인물에 대한 묘사다. 마음을 울리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잔영을 남기는 인물과 내면에 대한 묘사는 감동적이다.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57쪽)"

"만약에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면......(중략) 또한 남은 평생 동안 누군가 맨발로 그의 가슴속을 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될 그녀의 웃는 모습도 볼 일이 없었으리라."

"사람들은 오베와 오베의 아내가 밤과 낮 같다고 늘 말했다. ....(중략)그녀는 음악이나 책이나 이상한 단어 같은 추상적인 것들을 사랑했다. 오베는 손에 쥘 수 있는 것들로만 채워진 남자였다. 그는 드라이버와 기름 여과기를 좋아했다. 그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인생을 살아갔다. 그녀는 춤을 췄다.(152쪽)"

"그녀가 깔깔거리며 웃는 걸 듣고 샴페인 거품이 웃을 줄 안다면 저런 소리가 날 거라고 오베는 생각했다.(179쪽)"

"누가 묻는다면, 그는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자기는 결코 살아 있던 게 아니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녀가 죽은 뒤에도.(189쪽)"

 

마지막을 읽으며 눈물이 어린다.

오베, 오베...

사랑스러운 분이다.

영화화 된다면 다시 한번 오베를 만날 수 있겠지. 벌써 그가 그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캠핑장 생태 도감 -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자연 백과사전
우종영 외 지음, 김종민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스콜라 출판사의 자연 생태 도서들 중에서 '자연을 배우는 만화 텃밭 백과'는 가족 모두 즐기며 보았고,

지금도 많이 찾아보게 된다.

이번에 나온 '캠핑장 생태 도감'은 또 얼마나 알찬 내용이 담겨 있을까 기대하며 받아 보았다.

이 책은 캠핑장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곤충, 물고기, 양서류와 파충류, 새, 야생 동물까지 전문가 여섯 분이 각각 파트별로 글을 썼다.

그렇기 때문에 분야 별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을 주인공 핑이와 함께 찾아보고, 익히고, 알아볼 수 있는 체험도서다.

대화체로 이어지는 내용은 귀에 쏙쏙 들어오며 현장감이 넘친다.

당장 캠핑을 떠나고 싶고,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싶어진다.

 


종이컵에 생가지를 담그면 물이 푸르러지기 때문에 물푸레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을 들으며 신기하고 지금껏 모르던 새로운 이야기들이 더욱 몰입하게 한다.

'지식 콩콩'과 '놀이 콩콩'란을 두어서 꼼꼼하게 지식을 챙기고 자연을 활용한 재미있는 놀이나 체험 거리들을 소개받을 수 있다.


각 분야별로 '찾아볼까요?'코너에서 구체적인 설명이 실려있어서 많은 공부가 된다.

'검색표'는 분류 기준과 특징을 따라가며 나무, 곤충, 물고기 등을 찾을 수 있으며, 발견한 것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마치 사전처럼 실려있어서 활용하는 만큼 얼마든지 정확하고 풍부한 설명을 듣고 알아갈 수 있다.


책상에서 책을 읽다가 너무 궁금해져서 아이와 함께 뒷 산에 올라가 보았다.

무심하게 지나치던 나무와 풀들, 아름답게 노래하는 새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며 이제 알게 될 것이라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함께 온 카드형 돋보기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집중하도록 한다.

특히 관찰 노트는 형식적으로 첨부되었겠지 생각했는데 내용이 너무 충실해서 놀랍기도 했다.

관찰이라고 하면 막연하고 주관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 노트는 관찰하는 방법과 그것을 표현하고 수집하는 방법까지 또 하나의 자연 체험 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생명의 아름다움,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는 것도 소중한 수확이다.


알게 될수록 사랑하고 감사하게 되는것 같다.

이 책은 알기 위해서 재미있고 즐겁게 배우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캠핑 갈 때 챙겨야 할 일순위 목록이자 자연을 바라볼 때 언제라도 펼쳐볼 수 있는 친구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이 있는 식탁 - 먹고 마시고 사는 법에 대한 음식철학
줄리언 바지니 지음, 이용재 옮김 / 이마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도 제목도 마음이 끌리는 책이었다. 식사하는 곳의 안과 창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배경 풍경을 담은 표지 그림은 그들의 삶과 이야기에 함께하고 싶게 한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한 책을 좋아한다. 그림책에서부터 교양, 인문 서적, 영화까지도 음식을 다룬 경우에는 일단 열린 마음이 된다. 얼마 전에 아이들과  '식탁위의 세계사'를 읽으며 즐거웠는데 조금 아쉽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어 기뻤다.

기대하며 펼쳐든 책, 그러나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철학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일상의 부엌을 철학과 연결시키고, 철학적 해석을 적용하고, 다시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다각도로 해석해준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정신과 육체, 마음과 그리고 한마디로 영혼을 가진 완전한 주체로서 삶의 방법을 모색하자는 도전이다.(10쪽)'라고 밝힌다. '실용성을 지키기 위해 각 장의끝에 특별한 음식에 대한 생각을 레시피의 형태로 포함시켰다. 더 잘 생각하고 살고 먹는 게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한꺼번에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면, 이 책은 서재나 침대맡, 거실은 물론 부엌에도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한다.(11쪽)' 역시 한 번 읽고 덮는 책은 아니다.

각 챕터의 마지막은 레시피로 마무리하는데 '마르미타코'의 설명을 독서실에서 읽다가 우리집 냉장고의 상태를 가늠해보며 당장 부엌으로 달려가려 했었다.

 

'배려 있는 도살( 연민)'에서는 고난과 고통을 구분하도록 일깨워준다. 고통은 괴롭지만 고난은 그보다 훨씬 더 괴롭다는 것, 고난은 기억에 의존하며 인간은 고통보다 고난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

야생동물들의 야생에서의 자유로운 삶이 더 이상 평화롭고 행복해 보이지만은 않게 되었다.

 

'포용력을 갖추자(모호함)'에서는 늘상 매체의 화두가 되고, 대화의 빠지지 않는 관심사이기도 한 프렌차이즈를 다룬다.

지난 주에 '음식 문맹'을 아이들과 읽고는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 사이즈 미'의 주요장면을 보며 마무리 했었다. 콜라를 보면 같은 양의 각설탕을 떠올리는 것이 이제 자연스럽다.

'한편 음식에 대해 가장 흔하면서도 게으른 도덕적 체득법은 작은 지역 독립 상점과 음식점은 좋고 프랜차이즈는 나쁘다는 것이다. (112쪽)' 저자는 맹목적 이분법의 논리를 차분히 설명한다.

생각지 못한 새로운 발견을 마주하고 맥도날드를 좋아하고, 미국에 가면 인앤아웃을 찾으며 동시에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끼던 것에서 어느정도는 자유하게 된다.

물론 격렬히 프랜차이즈만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수용할 부분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침 뷔페에 저항하라(인격)'를 읽으며 철학자의 날카롭고 타협하지 않는 물음에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이들과 남편과 발췌독을 하며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책을 이끄는 등대라고 밝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려 깊은 일상의 습관을 기름으로써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나은 삶을 산다고 보았다.(344쪽)'

마지막의 재료 목록에는 인터뷰, 참고도서, 인용된 영화를 실어서 특히, 영화는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줄을 치며 읽다 보니 거의 전체에 줄을 치게도 되니 난처했다.

곱씹으며 몇 번이고 다시 펼쳐 읽어보게 될 것이다.

이런 멋진 책을 쓴 저자에게 감탄과 존경을 표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쿠바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첫 쿠바 여행 First Go 첫 여행 길잡이
남기성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여행 길잡이(First Go)시리즈로는 '처음 오사카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에 이어서 두번 째로 만나게 된 쿠바 길라잡이 책이다. 그래서 쿠바라는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가 나와 같은 집순이에게도 두렵지 않게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비행기 안에서 펼쳐 보는 책이라는 문구, 항공권과 이 책만 들고 떠나라는 말이 더욱 자신감을 주며 정중히 초대하는 듯하다. 

 

 

Part 1에서는 기본적인 쿠바 여행에 대한 정보가 실려있다. 떠나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하지 않고 쉽게 펼쳐 보면 된다.

Part 2에서는 6박 7일간의 여행기가 본격적으로 소개된다. 첫째 날부터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다 보면 무서운 공산주의 국가일 것이라는 경계심이 스르르 해제되는 느낌이 든다. 자유로워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전적인 건물들, 노천 카페의 멋이 가득한 명소인 비에하 광장도 생각보다 여유를 간직한 듯 보인다.

일정에 따라서 방문하는 곳에 대한 Tip과 '느낌 한마디'는 꼼꼼히 읽어보게 된다.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며 함께 감상에 빠진다.

'아르미스 광장에 퍼지는 헌책 냄새가 정겹기만 하다.(54쪽)'

 

또한 자연스럽게 쿠바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된다. 체 게바라의 흔적이 있는 혁명광장이나 호세 마르띠 기념관, 체 게바라 기념관 등은 역사를 고스란히 새겨놓은 듯하다.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것은 다섯째 날 헤밍 웨이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20년동안 거주했던 저택으로 만든 세계에서 유일한 헤밍웨이 박물관을 방문한다는 꿈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두근거린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꼬히마르에 가보고 싶다,.매일 해 질 녘이면 들려 디아끼리 칵테일을 마셨다는 라 플로리디따도, 그리고  그가 즐겨 마셨다는 모히또 칵테일도 궁금하다.

그곳에 다녀오면 헤밍 웨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오랜 동안의 아련함도 각오해야 할 테지만.

 

Part3에서는 쿠바와 관련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롭고 챙겨 보면서 쿠바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빼놓을 수 없는 맛집에 대한 소개도 잘 나와있다.

읽으면서 저자의 설명과 감정이 꽤 생생하게 전달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드르륵 소리나는 여행가방을 끌고 한 손에 이 책을 들고 쿠바의 땅을 밟는 나를 상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 간단하지만 대단한 24단계 계획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6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그림, 이정모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신간을 읽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작품은 [책]이라는 그림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다가 완전히 반해서 결국 구입했었고, 그 후로 몇 번을 읽었다.

둘째 딸 역시 이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읽고 또읽고, 반복했던 의미있는 책이다.

등장인물이 독자인 나를 이야기 속으로 참여시키는 기발한 형식에 우린 깜짝 놀라며 즐거워 어쩔 줄을 몰랐었다.

그 후로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를 찾아 읽고 사라지기 전의 쌍둥이 빌딩을 책 속에서

만나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엉뚱한 꿈을 이루어 낸 주인공 필립은 꿈의 소중함과 행복을 전해 주었다.


저자의 반짝반짝한 상상력과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적 아이디어가

이번에는 어떤 멋진 이야기를 들려줄지

자못 큰 기대를 하며 책을 펼치게 되었다.

슬퍼보이는 커다란 달을 응원하기 위해서 주인공은 달에 해바라기를 심는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동 수단은 자전거다.

그러나 다양한 방과 후 활동으로 역시 시간이 부족한 주인공은

자기 대신에 바로 '너'를 달로 보내기로 한다.

전작에서처럼 독자가 주인공으로 초대되는 순간이다.


간단하고도 대단한 24단계 계획은 기발하다. 엉뚱하다. 치밀하며 기상천외하고,

유쾌하며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이론적 근거들이 적절하게 제시되기도 한다.

필요한 도구들을 마련하는 방법도 구체적이고,

 NASA의 원조도 받으며 거의 모든 것을 설계한다.

이제 독자인 우리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기만 하면

이 멋진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유쾌한 상상의 세계가 우주로 나아가고 달에까지 도달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는것, 어떤 꿈이건 미리 포기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밝은 원색의 그림이 무척 아름답기도 하지만

세밀하고도 구체적인 묘사는 자전거로 달에 가는 24단계 방법을

 독자들이 더욱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구와 달을 배경으로 총총히 별이 박힌 까만 우주공간을 유영하는 장면은 정말 멋지다.


우리 아이들의 꿈이 어떤 것이건 끝까지 펼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71 | 72 | 73 | 7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