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 기분
알렉스 앨런 지음, 앤 윌슨 그림, 사라 데이비스 컨설팅, 정유진 감수 / 사파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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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앨런의 오늘의 내기분(사라피/앤 윌슨 그림)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감정그림책입니다. 하지만 그림 작가나 역자 외에 조금 다른 이름도 보입니다. ‘컨설팅감수로 지식전달이라는 목적과 함께 또 다른 유익을 염두에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다루는 책들을 근래 더 자주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다른 특징은 무엇일지 눈여겨 보게 됩니다. 책의 표지에는 크고 튼튼해 보이는 대관람차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보랏빛과 짙은 푸른빛 배경에 선명한 별들까지 밤하늘처럼 아름답네요. 관람차의 일인용 좌석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타고 즐기고 있습니다. 속표지에서 동물들은 구름을 타고 하늘을 유영합니다. 더 자유로와 보이네요.

 

책이 시작되면 감정의 여행도 시작됩니다. 행복, 슬픔, , 두려움, 걱정까지 다섯 가지 주요 감정을 살펴봅니다. 각각의 감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지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면서 정의 내려보기도, 연상되는 것들을 자유로이 내뱉기도 합니다. 뒤이어 이 책의 특징인 과학 한 스푼이 등장하는데 사람의 기분과 생리적 반응의 관계를 설명해줍니다. 자연스런 신체 현상을 이해하고 나면 감정을 긍정적으로 다루는게 조금 더 수월해집니다. 이때 함께해 보아요코너에서 때로는 쉽고 때로는 유쾌한 조언을 제시하는데 이를 따름으로써 우리는 내 감정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알게되고 조금씩 문제해결력을 높이게 됩니다.

 

오늘의 내기분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에 있습니다. 제시되는 다섯 가지 감정을 가장 잘 대표할 만한 삽화는 그 자체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슬픈 장면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책을 타고 떨어질 듯 하고 각각의 방울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모두 다른 색감, 다른 무늬라는 것을 눈치채게 되면 슬픔의 이유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화나고 불안하고 걱정하는 장면들이 감정을 충만하게 대변하기 때문에 직면함으로 이미 카타르시스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아이의 기분을 읽어주고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그와 동시에 어른의 마음도 멈추고 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뭇잎에 쓴 걱정거리가 강물을 타고 떠가는 모습을 보니 나의 걱정도 가벼워지네요. 흘러가는 것은 때로 마침표나 정답보다 더 힘이 세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책과 함께 제공되는 표정 팻말은 멋진 선물입니다. ‘행복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지금 내 기분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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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
김수정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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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의 『미술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아트북스)』는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는 ‘손쉬운’방법으로 여러분에게 미술의 위로를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9p)”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초대장으로 시종일관 그 길을 안내한다. 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서 소통해온 시간은 대상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에 관심을 두게 했고 본인이 검증한 가장 좋은 것들로 채워 선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시대가 어쩌면 형식과 타인의 시선이라는 포장을 걷어내고 본질을 선택하고 내면의 성장에 집중하게끔 강제했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았지만 익숙해지도록 그래서 충만하고 자유로울 수 있도록 저자의 응원이 전해진다.

 

 

이 작지만 예쁜 책,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 미술을 전공한 적이 없지만 늘 선망했던 나의 시간을 ‘잘했어’ 라며 지지해주는 책, 내가 아는 것 다 알려줄게 하며 아낌없이 내어주는 책, 나의 내일이 달라질 것 같다고 가슴 뛰게 하는 책, 줄과 체크로 가득 채워진 책 “미술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를 다시 열어 본다. 첫 장은 강렬한 그녀, 프리다 칼로다. 화집은 물론이고 인물 이야기부터 여러 버전의 그림책까지 그녀의 이야기는 다양한 각도로 조명되는데 SNS 셀러브리티의 가능성은 공감되면서도 신선했다. 결국 해시태그와 검색과 좋아요에 소심 미적지근했던 나조차 긍정 게이지가 약간 상승한다.

 

 

“그림을 부르는 그림”에서는 앞선 그림의 영감을 받아 그린 오마주 작품들, 짝을 이루는 연작들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루이 베루가 나오는데 그는 20장 “미술관에서 그림 그리기를 허하라”에 재등장하고 이번에는 “모나리자 도난 사건”과 함께 기억에 남는 이름이 된다. “뭉크는 그림을 자식처럼 예뻐해서 그림을 팔았더라도 똑같은 그림을 다시 그려 모든 그림을 자신이 갖고 있기를 원했다(49P)”는 말에 뭉크가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취향은 수많은 실패와 낭비의 결과물이기도 합니다.(53P)”는 말과 함께 자신만의 “궁극의 넘버원”을 갱신하려는 노력, 열정은 배우고 싶다. “취향을 선물하는 사람”을 읽으며 동유럽 여행에서 클림트 우산을 선물해줬던 후배를 떠올렸다. ‘뭐 이런걸 다’ 머쓱해하면서도 정작 손떨려 비닐도 못빼고 먼지 속에 고이 간직하는 명화 우산, 이제 꺼내야 겠다 마음먹으며 선물 목록을 작성할 생각에 내 맘도 몽글몽글해진다.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그러나 강렬했다는 그웬 존의 “누드 소녀”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의 그 정물화가 선명히 떠올랐다. 너무 작은데도 너무 강력했던 그림, “해골, 촛대와 책” 세잔이었다. 촬영 금지 표시 앞에 그림을 외워야 하나 생각하며 미치는 줄 알았다. 왜 검색을 하지 않았을까 그 또한 불가사의다.

 

 

“그러나 모든 감상법의 궁극적인 목표는 같습니다. 바로 미술을 ‘삶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76P)” 이 문장에 별표를 한다. 미술 일기 쓰는 법부터 트레이싱, 피가되고 살이 되는 사이트 목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작품과의 인연, 부럽기 그지없는 마인드맵의 빼곡함, 영화 속 그림 찾기······그렇게 다시 페이지를 넘긴다. 마지막으로 “너와 함께라면, 미술관”에서 나의 인생의 미술관, 너무 오래 가보지 못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올해는 가보리라 내게 약속한다.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밀고도 갔던 곳, 아기의 소중한 목각 버섯 딸랑이를 잃어버려 경사진 통로를 무한반복 수색했던 곳, 조각 공원의 “노래하는 사람”을 보고 “아저씨가 왜 저래?”끝없이 묻던 아이, 그 아이가 훌쩍 커 대학생인데 다시 손잡고 가볼 생각이다. “미술 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속 “미술로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따로 엮은 팁만 잘 활용해도 알차고 훌륭한 방법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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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장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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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문학동네/안정혁 옮김)』은 대문호 괴테가 25세에 발표한 첫 번째 작품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전주의에서 낭만주의 사조로 이행하던 과도기에 괴테는 낭만주의의 선구자로서 이성과 질서, 규범 보다는 인간 본연의 감성에 충실한 대변자 베르테르를 창조한다.(괴테의 교양/생각뿔) 너무 유명해서 식상하다 싶을 베르테르, 당대의 아이돌로서 모방의 대상이었고 베르테르 효과라는 신드롬을 초래하기도 했던, 그러나 ‘누구나 알지만 정작 읽지 않는’이라는 수식을 받곤 하는 ‘고전’의 한 권으로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1세기에도 유효한 실제적 질문을 던진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절친한 벗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괴테 역시 루소나 리처드슨의 영향을 받았지만(202p) 서간소설 중 가장 고지를 점하는 작품일 것이다. 친근한 어조로 최대한 솔직하게 감정을 서술함으로 수신인을 납득시키고, 이해와 지지에 대한 호소를 은연중에 내포하기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수신인은 곧 독자이기도 해서 베르테르가 겪는 사건과 감정의 굴곡을 촘촘히 간접경험하게 된다. 7주간 이어지는 총 82편의 편지는 “그렇게 떠나오고 나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네! 내 소중한 친구,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대체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11p)”로 시작되는 기대와 설렘 가득한 출발의 기운으로 시작한다. 기대는 기념비적 인물이 된 로테와의 만남으로 곧바로 이어지고 둘이 나눈 이야기와 정서적 교감은 모든 순간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 로테를 영웅이자 시인인 오시안과 동격으로(55p), 자석산의 예화를 떠올리며(63p) 거부할 수 없는 가치인 유일한 사랑으로 고조시킨다.

 

 

1부에서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대화는 인상적이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알베르트가 베르테르의 열정을 극단적이고 과도하다 여기나, 이에 반하는 베르테르의 입장은 타협하지 않는 순수함이 스스로를 연소시키는 것 조차 허용한다. 로테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향했지만 그곳에서도 쉼을 얻지 못하는 베르테르는 말한다. “활동이란 게 대체 뭔가! 감자를 심고 시내에 가서 곡식을 내다 파는 사람이 나보다 많이 활동할 걸세. 그게 아니라면 사슬에 묶여 사는 이 노예선에서 10년은 더 몸 바쳐 일할 용의가 있네.(97p)” 사회가 요구하고 받아들여지는 인간상이나 삶이 민감한 베르테르에게는 부조리하게만 다가온다.

 

 

나름의 시도를 접고 로테의 곁, 로테의 대기권으로 돌아온 베르테르는 이전에 알았던 사람들과 차례로 조우하며 그 속에서 자신 역시 다르지 않을 비극을 조금씩 발견한다. “나만 이 모양으로 사는 건 아닐 테지.(117p)”라는 목소리가 슬프고 안쓰럽다. 농가의 젊은 머슴이나, 이성을 잃고 꽃을 찾아다니는 하인리히나 모두 베르테르를 변주하고 있다. 다른 얼굴들이지만 그는 ‘우리’라고 부른다. “자네는 구제받을 수 없네, 불쌍한 인간아! 우리가 구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네.(150p)” 극도로 사로잡혀간 인간의 점진적 변화 과정이 생생해서 더 애처롭게 남는다. 아름다운 묘사와 문장이 베르테르의 슬픔을 더 짙게 채색한다.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초와 사탕과자와 사과 등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가 눈앞에 나타나 하늘을 날 듯 황홀해지던 시절 말입니다.(157p)” 자신의 어린시절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던 베르테르, 아이들과 별과 시를 사랑하던 베르테르가 다시 맞지 못한 그 시간이 가슴아프다.

 

<책 속에서>

-또한 그는 내 마음보다는 내 이성과 재능을 더 높이 평가한다네. 그러나 마음은 내가 자부심을 느끼는 유일한 것으로, 모든 에너지와 모든 행복 그리고 모든 불행의 원천이네. 아, 내가 아는 것은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이 마음은 나만의 것이라네.(114p)

-사람들이 서로 가지겠다고 다투지 않는 대상이 단 하나도 없네! 건강, 평판, 기쁨, 휴식 등 모든 것이 그렇다네. 대부분 어리석고 이해심이 부족하며 옹졸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도 그들은 좋은 의도로 그렇게 한다고 말한다네. (1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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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활용을 알려줌 - 화상수업, 강연에 꼭 필요한
고정욱 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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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유격대의 줌 활용을 알려줌(비전코리아)은 팬데믹 시대를 통과하며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툴인 줌을 설명한다. 비대면 소통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에 어떤 목적으로든 줌 미팅은 일반화되고 있다. 경험을 누적하며 배워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본부터 활용까지 틀을 갖춘 체계적인 지식 습득은 자신감을 높일 것이다. 유익한 동화와 강연으로 친근한 고정욱 작가님의 이름을 보고 신뢰가 더 커졌고 현장에서 경험한 과정을 쉽게 풀어 공유해 주심이 감사했다.

 

줌 활용을 알려줌은 다섯 챕터로 구성되어 처음 줌을 접하고 회의를 개설해야 하는 경우에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평소 궁금했던 질문으로 시작하기에 더 집중하게 되고 문제 해결법을 익힐 수 있다. 챕터1회의 초대하기에서도 단계별로 번호를 매겨 설명하고, 실제 화면을 보여줌으로 직관적으로 이해를 돕는다. 주의해야 할 점도 상황별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시각적 친절함과 깔끔한 요약정리다.

 

챕터 4화상강의 꿀팁은 한층 현장감 있게 다가왔다. 오프라인 강의는 콘텍스트(context)강의라 문맥과 흐름을 청중과 공유하는 한편 온라인 강의는 텍스트(text)강연이라는(94p) 차별점에 공감한다. 그러나 각각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며, 사람간의 소통과 지식 전달이라는 근본 목적은 변함 없다는 지적 또한 중요하게 와 닿았다. 강의 스킬이나 강의 팁들도 눈여겨 보았고 부록의 단축키 정리표도 유용할 것이다. 검색을 통한 정보 수집에는 한계가 있는데 검증된 노하우를 한 권의 책으로 익힐 수 있는 줌 활용을 알려줌은 꼭 필요한 무기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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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에디션 제인 에어
구예주 지음, 서유라 옮김, 샬럿 브론테 원작 / 21세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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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예주의 『제인 에어(21세기북스/샬럿 브론테 원작)』는 샬럿 브론테가 1847년 커러 벨이라는 남성 필명으로 발표한 고전 명작을 일러스트 에디션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책은 물론 영화와 연극 등으로도 다양한 옷을 입고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제인 에어의 용기있고 생생한 성장 이야기가 매번 감동을 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출판 당시의 원제목이 Jane Eyre: An Autobiography 엿듯이 자전적 색채는 독자의 몰입감을 높힌다. 어린왕자나 빨간 머리 앤이 콜렉터에게 설레임을 주듯이 제인 에어 또한 내게는 모두다 소장하리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키다리 아저씨의 주인공 제루샤 애벗이 읽는 소설 중 하나이며, 가까이는 제인에어와 여우 그리고 나의 주인공 헬레네의 친구가 되어주는 책 제인 에어는 그렇게 빛 바래지 않는 현재의 동행자이기도 하다.

 

고전 명작을 만나는 최선의 방법은 완역 읽기가 정답이지만 그에 앞서 또는 그 이후에 또 다른 버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이다. 구예주는 일러스트 에디션 제인 에어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프롤로그에 설명하는데 기쁘고 보람되었을 애쓰는 순간들 자체가 그려지기도 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등장인물과 제인의 공간을 일러스트와 요약글로 보여주는데 이런 부분이 무척 매력적이다.

 

작가의 마음을 두드린 장면들은 일곱 장으로 담아냈는데 원작이 총 38700여쪽 이상의 분량임을 감안할 때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과도한 축약이 원전에 대한 편향된 관점을 제시할 수 있고 사라진 장면들에 대한 아쉬움을 남길 수 있지만 일러스트 에디션은 가능한 분량 내에서 균형있게 흔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붉은 방의 상징성, 기숙학교에서의 고통과 우정, 로체스터를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까지의 과정 중 버사 메이슨으로 인한 긴장감이나 위트크로스에서의 고난도 엿보게 된다. 가장 인상깊었던 로체스터의 부름에 제인이 반응하는 부분도 오래전의 감동을 상기시킨다. 행간을 통해 꿈꿨던 장면들이 아름다운 색조와 풍부한 표정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니 이 책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제인 에어 재독을 위해 시간을 들여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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