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시월도 하루만이 남았다. 시월 말은 아침에는 난방이, 낮에는 냉방이 필요한 시간들이다. 적절한 기어 변속이 필요한 시간들이라 비유할 수 있겠다. 산다는 것은 유연하고 능숙한 변속이 부단히 요구되는 여정인 듯 하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우주로부터의 귀환]이란 책이 있다. 우주라는 압도적인 공간을 경험한 비행사들이 지구로 돌아오면서 겪는 내면의 급격한 전환을 소재로 한 책이다. 비행사들은 귀환 후 1) 초자연 현상에 몰두하거나, 2) 심한 우울증이나 약물중독에 빠지는 등의 부정적 모습을 보였다.

 

물론 다수의 비행사들은 매우 긍정적이고 경이로운 방향으로 의식이 확장되는 변화를 보였다. 복귀 충격이 아닌 인류 전체와 지구를 품을 수 있는 거대하고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기어를 갖춘 사례라 비유할 수 있다. 단 지구 중력에 맞게 적응되어 있다가 무중량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의 유영을 거쳐 지구로 귀환할 때 몸이 겪는 변화는 기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나 거대하고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기어를 가진 경우나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옥으로부터의 귀환이란 말도 있지 않을지? 각자 짊어진 고통의 십자가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삶이 얼마나 있을까? 무변화도 고통이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도 고통이다. 간절히 기도 드리는 사람의 마음을 알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생각으로 하루 하루를 건너는 중이다. 거대하고 부드러운 하이브리드 기어를 갖춘 사람은 아니어도 유연하고 인내력 지수도 높은,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시간이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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