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을 쿠다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작가K 지음 / 청어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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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을 쿠다>

 

청어람 출판사,KBS 방송공사,한국영화감독조합,추리작가협회와 함께 진행된 제1회 황금펜영상문학상 금상 수상작인 <쿰을 쿠다>는 SF소설이다. 제목의 독특함으로 인해 관심이 생겼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인셉션]보다 조금만 일찍 나왔더라면 좋았을거라던 심사평 또한 나의 관심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봤다. 쿰이라는 건? 꿈을 말하는 것이고 ,쿠다라는 건? 꾸다를 말한다. 꿈을 꾸다. 꿈을 이용한 시간여행, 혹은 꿈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 세계와 현실 사이의 꿈을 쿰이라 표현했고 쿰에 등장하는 인물과 현실에 등장하는 인물의 행위들을 바라보는 독자는 작가 K의 상상력에 한발씩 더디게 다가가야 한다. 인셉션을 원작으로 읽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쿰을 쿠다>는 차라리 영상으로 만나는 편이 한결 쉽게 느껴질듯했다.

 

 다 읽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외로 내용은 간단하다. 그 간단한 내용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이런저런 줄기를 만들고 줄기가 또다른 줄기를 생성시켜 결국 이 나무와 저 나무로 건너뛰는 판타지 여행을 했구나 싶기도 했다. <쿰을 쿠다>의 시작은 고양이 섬에서 출발한다. 조용한 섬에서 남학생 제서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제서가 차고있던 시계를 보고 사망시각을 추정한 수사팀은  아이의 손에 들려있던 이상한 느낌을 주는 안경을 발견하고 출처를 수사하며 제서가 다녔던 학교와 집 주변을 수사한다. 칼잠과 은형사가 머물 민박집 뜨락은 아름다운 여주인이 운영하고 있었고 엄마처럼 아름다운  딸 유리를 만난다. 유리는 제서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문제아로 낙인찍힌 제서와도 가까운 사이였음을 알게된 형사들. 그리고 감춰진 진실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사건은 가파르게 진행된다. 한편 또다른 세상에서는 정신과 의사 현서와 환자 새매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독자는 앞서 읽었던 고양이 섬의 등장인물과는 또다른 공간과 인물의 등장이라 여기며 열심히 줄거리를 쫓아갈테지만 결국 아하~! 라는 비명을 지르게 될듯하다.

 

-아이데카는 신기루다. 검은 대륙의 마니카 부족은 아이데카를 발견했지만 아이데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마니카 보족의 주술사들도 그 아이데카의 존재 방식을 정확히는 이해하지 못했다. 주술적인 환경에 둘러싸인 그들은 현실과 꿈의 교집합에 아이데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데카는 그 생명이 아주 짧았다. 형상을 갖추게 되더라도 아이데카는 뜨거운 사막에 남겨진 얼음조각 신세였다. 아이데카는 눈에 띄기도 전에 사라졌다. - 151p-

 

-새매는 눈 혹으 ㄴ귀가 되어 사방에 떠 있었다. 그녀의 눈과 귀가 수백,수천 개로 불어나 있는 것 같았다. 쿰의 구석구석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쿰의 배경은 불특정 장소였다.

 

-자네는 수십 겹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꿈을 꾸고 있는데 프레디가 개입함으로 지금 이 꿈이 선택된 것이지. 선택된 꿈이 쿰이고, 프레디의 개입이 없었다면 자네는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었을 것이네. 선택된 이 꿈은 그저 가능성만으로 남아 있겠지. 2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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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연어낚시
폴 토데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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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엇 체트워드 톨벗 역에 에밀리 블론트 ,알프레드 존스 역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 원작 소설 <사막에서 연어낚시>의 원제는 Salmon Fishing in the Yemen.  예멘에서 연어낚시라... 엉뚱한 상상이면서도 왠지 이루어질것만 같은 이야기가 한편의 영상처럼 흐르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온 작품 답게 독자들을 흥미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책표지의 띠지에 영화 몇 장면을 넣은 것을 보니 국내에 개봉되면 보고싶어진다. 이미 국내에 에밀리 블론트,이완 맥그리거의 팬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으니 책으로도 영화로도 아마 성공하리라 생각된다. 아무튼,,,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원작소설을 미리 읽는것만큼 설레이는 일이 없는데 영화도 무척 기대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중동은 모래바람이 유명한 사막인데 그곳에 회귀성 어류인 연어를 데려가고,중동 국민들 모두에게 연어낚시의 즐거움을 알게해주고 싶다는 부유한 족장의 바람이 결국 우리의 주인공 프래드 존스를 헤리엇에게 이끌었고 두 사람은 예측할수없고 불가능하리라 생각되는 <사막에서 연어낚시>프로젝트에 동승하게 된다. 이 소설의 묘미가 단순히 예멘에 연어를 데려가는 대형 프로젝트에만 국한된다면 신선하지만 좁은 설정에 실망하겠지만 작가의 섬세함은 우리 삶 곳곳을 후벼파듯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한 사람의 꿈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또다른 집단이 개입하고 , 손익을 따지듯 어디에서 어떻게 개입하고, 어디까지 눈감아주어야 손익의 계산이 나올지를 재는 사람들과 정부와 정치인들의 공세와 언론의 각별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우리네 삶이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어떻게 이어지듯 끊어지고, 끊어질듯 이어지는지 잘 표현되었다고나 할까.. 또한 연어 프로젝트를 제외한 프레드와 헤리엇이 직면한 개인적인 삶의 굴곡들을 바라보서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할것도 같다. 경제력과 아이, 일과 가정, 사랑과 성공,단절과 대화,이해와 오해가 만들어낸 삶이라는 격랑 속에서  우리가 매일매일 겪고있는 사소함의 문제들도 프레드와 메리의 눈에서 새로이 조명되었다.

 

사실 소설의 내용은 간단하다. 중동의 부유한 족장 모하메드는 예멘에 연어가 뛰노는 강을 만드는 것이 고국에,국민에게 모든 면에서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일을 추진한다. 어류학자 존스의 과학과 자신의 돈이라면 불가능해보이는 꿈이지만 이루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의뢰하지만 과학자답게 현실적인 존스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거절하지만 상관의 지시로 인해 연어 프로젝트에 임하게 된다. 조금은 소심하고, 조금은 매력적인 존스박사와 성공만이 인생의 최후 승자임을 믿어 의심치않는 아내 메리와의 관계도 삐걱대기 시작한다. 아내와 헤리엇을 자꾸만 비교하는 존스. 군 장교로서 이란에 투입된 애인의 소식을 기다리는 헤리엇... 두 사람이 나누는 정신적 교감 또한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읽는동안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있다. 

 

-모하메드 족장에게는 특별한 비전이 있다. 단지 물고기에 관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근본적으로 이 계획은 낚시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믿음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다. - 148p-

 

-나는 이렇게 멀고 이상한 곳으로 여행을 왔다. 몇 달 전 진지하고 존경받던 국립해양원 과학자로 이 여정을 시작한 사람과 지금 창문에 서서 예멘의 거친 산을 보고 있는 나는 같은 사람이 아니다. 이 여정은 얼마나 멀리 갈까? 어디에서 끝이 나고 어떻게 끝날 것인가? -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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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드세요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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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드세요... 요리와 추억, 그리고 이야기>

책에서 따뜻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인듯하다. 노란색 표지와 식탁위의 엉뚱한 돼지와 신사.. 그리고 그 안에 담겨진 일곱빛깔 무지개 처럼 그려진 가슴 찡한 이야기들... 책을 읽으며 오가와 이토 작가가 그려놓은 세계에서 벗어나 나의 지난날이 한걸음씩 다가와 나를 감싸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도 데려가고, 저기에도 데려가주었으며 잊었다 생각했던 장소와 추억, 함께 나누었던 사람들이 떠올라 잠시 멍~ 하니 생각에 잠겨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기도 했더랬다. 음식과 추억이 한몸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된 나. 이 소설은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하나짱이라 부르며 돌봐드리는 엄마. 어린아이로 돌아간 할머니의 추억과 음식. 후지산을 닮은 팥빙수는 할머니의 기억 저편에 머물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용케 알아듣고 추억속 그 장소, 그 음식점에 찾아가 할머니를 위한 후지산을 준비했던 손녀딸의 눈으로 아주아주 오래전에 돌아가신 내 할머니와의 추억과 음식을 맛보았다. 가끔~ 아주 가끔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기도 하지만 내게있어 음식은 고픈 배를 채우는 용도였기에 음식과 추억이 한몸이라는 것을 이제야 어렴풋이 깨달아간다. 작가가 풀어놓은 <따뜻함을 드세요>라는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음식과 추억을 한꺼번에 얻은듯한 이 느낌.

 

왠지 내가 무척이나 풍만해진 느낌이다. 잊고 있었던 어린날의 수제비 한 그릇도 생각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톡탁거리던 엄마의 주름치마와 좁은 부엌,올망졸망 모여앉은 형제들의 눈빛도 많이 생각난다. 돌아갈수도 없고 되돌릴수도 없는 지난 시절이 한 그릇의 수제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함을 느껴본다. 아~ 하~ 음식이란 그렇구나. 이것을 먹을땐 이런 추억을 함께 먹는 것이고, 함께먹던 사람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음식 속에 녹아들어 우리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탄탄해지도록 지탱해주고 있었구나.. 하는 새로운 깨달음...^^  마음이 아플 때, 누군가가 미치도록 그리울 때, 그럴 때 <따뜻함을 드세요>와 함께 한다면 잊고 있었던 추억과 음식들이 생각날듯하다. 치유의 힘을 가진 음식과 책 한권. 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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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크레이그 맥도널드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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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스 & 토르소>

그림과 살인. 참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주제인데 읽다보면 묘한 어울림이 함께하기에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내가 그림에 문외한이기에 내용을 모두다 이해하지는 못했던것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정치적 상황에서 엮어지는 사슬의 고리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고, 내가 집중하고 싶었던 부분, 특히 인간관계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점차 파괴되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진 부분과 작중 화자로 등장하는 헥터의 절친한 친구 헤밍웨이와의 관계는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초현실주의 미술 작품과 연쇄살인. 왠지 있을수 없을것 같은데 이 작품은 실제 살인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 토로스,토르소의 이야기는 20세기 중반에 초현실주의와 미학 이론에 영감을 받아 일어난 몇 가지 살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기괴하게 잘리고 해부된 엘리자베스 쇼트의 몸이 캘리포니아 들판에서 발견된 사건입니다. 나중에 로스앤젤레스의 기자들은 이 사건에 '블랙 달리아'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범죄 소설가 헥터와 헤밍웨이는 키웨스트 섬에서 살고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섬에 놀러온 아름다운 아가씨 레이첼 하퍼를 만났고 헥터는 레이첼에게 폭풍이 몰려올 때 자신의 집을 안전한 은신처로 제공하고 두 사람은 어느새 연인이 되었다. 폭풍이 물러간 후 헤밍웨이와 구조활동에 나섰고 키웨스트 섬은 온통 시체와 부서진 잔해들로 끔찍하기만 하다. 그리고  기괴하게 살해된 시체를 마주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죽은것이 아닌 살해된것이 분명한 시체에 새겨진 독특한 문신을 보고 레이첼이 설명해주었던 친구임을 알게된다.

 

-여자는 검은 머리에 벌거벗은 채였으며, 내장은 간이침대 옆에 아무렇게나 꺼내져 있었다. 여자의 상반신 안에는 온갖 장비와 낚시 도구가 쑤셔 넣어져 있었다. 두 번째 시체 역시 벌거벗은 채, 서까래에 밧줄로 허리가 묶여 있었다,. 어두운 금발 여자의 배는 배꼽부터 갈라져 있었다. 너덜너덜한 절개면 안에는 누군가가 시들어가는 붉은 장미를 쑤셔 박아놓았다. -149p 살바도르 달리 <르 로제 상글란테>라는 초현실주의 작품을 흉내낸것으로 보이는 두 구의 시체들... 이로써 헥터와 헤밍웨이는 초현실주의 화가의 그림을 흉내낸 연쇄살인사건임을 알게되며 점차 그늘속으로 걸어들어가는데.... 한편 키웨스트로 돌아온 헥터는 레이첼이 편지 한장만 남겨두고 사라진것을 알게된다. 그녀를 잊지 못한채 몇 년을 보낸 헥터는 스페인으로 건너가고 그곳에서 레이첼의 동생 알바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과연 자매일까...? 헥터는 알바에게서 레이첼의 그림자를 찾는걸까? 알바의 진심은 무엇인가? 헥터와 헤밍웨이가 스페인으로 건너간 2부에서 부터 정치적 상황이나 암살, 스파이등등의 행적이 자주 드러나고 초현실주의와 연쇄살인범이라는 한정된 소재로 이어질것 같았던 소설은 큰 궤도로 나아가게 된다. <토로스,토르소>는 그림을 잘 모르는 나에게는 조금 번잡스러운 느낌이기도 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젯밤과 꼭 알맞는 스릴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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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란 세트 - 전3권 - 개정판 기란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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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재미있다고 추천해줘서 구매했는데, 재미있고 지루한 하루를 보내기에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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