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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 길에서 만난 세상 두 번째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평점 :
<보이지 않는 사람들>
우리는 노예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너무나 분명하게 알고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노예가 존재했고 수많은 역사서를 통해서 노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보고 배웠다. 면화 농장에서 채찍을 맞으며 일했던 사람들,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백인들의 수족이 되었던 까만 피부의 사람들의 선한 눈망울에서 아픔이 느껴졌듯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 속에서 현대판 노예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그늘진 삶이 아프게 다가온다. 안타깝다고 바라보기만 해야 할 것인가, 불쌍하다는 마음만으로 그들을 노예의 현장에서 벗어나게 해 줄수 없는 현실의 벽이 갑갑했고 충격이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벤저민 스키너가 2003년 뉴스워크 국제판에 아프리카 수단에 관한 글을 쓰면서 실제로 잔존해 있는 노예제를 접하고 그들의 해방을 위해 루마니아, 수단, 아이티의 빈민가를 찾아 실제 거래되고 있는 장면들을 취재하여 담아놓은 현장 르포 형식의 고발문이다. 때론 목숨의 위협을 받기도 하면서 어린 노예가 팔리는 현장을 찾아 그들을 취재하고 지금 당장 수많은 이들을 그곳에서 해방시키지 못하지만 그들의 참상을 국제로 부각시켜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동조를 이끌어 내고자 했다는 그의 말을 믿는다. 현대는 노예제가 폐지되었다. 폐지되었음에도 여전히 사람이 사람을 팔고 사는 장면은 어찌 설명할까.
납치해서 강제 노동을 시키는 일, 강요나 사기를 통해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 생존을 넘어서 보수를 전혀 받지 못하는 사람, 강제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 지칭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달콤함을 가져다 주었던 초콜릿의 원재료 생산지의 어린 아이들의 슬픈 눈망울이 떠오른다. 갈색의 달콤한 초콜릿의 맛을 모른 채 오늘도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을 아이들의 작은 어깨가 스치듯 지나가고 , 아이티의 빈민 가정에서는 오늘도 어린아이가 노예 중계인의 사기에 넘어가 누군가의 노예로 거래되고 있겠지...
내가 어릴적만 하더라도 인신매매가 수시로 보도되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고, 사창가로 팔려가고 , 사지육신 멀쩡한 남자들은 아무도 하려들지 않는 고된 노동이나 고기잡이 선원으로 끌려가 댓가없는 고된 노동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으며, 또다른 이들은 멀리 떨어져 정부의 관심에서 벗어난 섬으로 팔려가 한평생을 눈물로 살아가야 했다던 사람들이 바로 원치 않았지만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노예가 아닌가.. 지금도 지상파 방송을 타고 현대판 노예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나는 티비를 많이 시청하지 않지만 모 방송의 SOS? 프로는 꼭 보려고 노력한다. 누가 가두지 않았음에도 오랜세월 그렇게 무보수의 고된 노동과 폭력에 길들여진 사람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까 싶은 마음이지만 존재하니까 보도가 되고, 끊이지않는 제보 또한 이런 현대의 노예가 수없이 존재함을 의미하기에 무섭고 두렵다.
벤저민의 용감한 취재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21세기 노예의 현장을 보았다. 그리고 가슴아파 했다. 그들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은 조금 긴 내용이었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21세기의 그늘의 참상을 접했기에 훌륭하다고 여겨지지만 그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사례가 좀더 많이 담겨져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