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꼬부기> 느림보 소년이 겪어가는 유쾌고 감동적인 내용으로 우리 꼬맹이를 생각하며 읽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제 1회 대한민국 문학 &영화 콘텐츠 대전에서 동화부분 당선작이라고 하는데 신선한 내용도 마음에 들었지만 느림보 우리 꼬마를 이해하기위해서라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생각이 넘쳐나는 우리 꼬마의 느린 속도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다른 시선을 새로이 생각하게 되었으며 느린 행동 때문에 종종 질책을 받아왔던 아이의 마음을 알았고 느린 행동 이외에 많은것을 얻었기에 참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느린 행동으로, 느린 시선으로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보내었을 아이의 세상 바라보기를 다른 시선으로 봐주지 못했고 이해해주지 못했지만 느림보 꼬부기를 통해 이제는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해주었기에 이병승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하고싶어진다. 꼬부기라는 별명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어릴적에 보았던 만화영화 포켓몬스터의 포켓몬 꼬부기가 연상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관심있게 지켜본것은 우리 꼬맹이의 행동이 참~~~ 느리기 때문에 언제나 빨리~빨리~ 더 빨리를 외치며 살아왔던 우리 가족들이 생각났고 아이의 마음을 짐작해보고 싶었다. 어젯밤 내가 열심히 책읽는 모습을 오며가며 지켜보던 아이가 다가와 " 엄마~ 이책 재미있어요? 어떤 내용이이에요? ’ 하고 묻기에~ " 응~ 재미있어~ 엄마가 빨리 읽고 줄게~~ 근데말야 이 책의 주인공 별명이 뭔줄 아니? 바로 느림보 꼬부기란다~ 꼬부기의 행동이 꼭 느림보 비니같아~ ㅎㅎ~" 물론 천둥이의 행동에 비하면 우리 꼬맹이는 번개라고 할 수 있지만 휙휙~ 돌아가는 세상과 우리 가족들의 빠른 행동에 비하면 느림보에 속하기에 잔소리깨나 듣는 모습까지 천둥이와 우리 꼬마의 모습이 참 많이도 비슷하다.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낮선 사람이 살고있고 부모는 아이 모르게 이혼을 했으며 서로 아이를 맡지 않겠다 하여 이모의 집에서 살게된 미루... 친부모님도 자신을 버렸으니 이모의 마음에 들지 않게 행동하는 날이면 언제든 또다시 버림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자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아이가 되기보다 이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마음에 들게 살아가는 방법을 택해왔던 미루는 천둥이와 함께하는 시간동안 세상과 화해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게되면서 이모와 친모녀처럼 가까워지고 세상을 달리 바라볼 수 있게되는 소녀의 이야기는 저릿저릿한 아픔과 감동이 함께했다.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분량의 미루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고 느림보 천둥이가 마주하게된 출생의 비밀, 경마선수였던 지금의 아빠가 감추고 있는 비밀, 뒤늦게 만나게 된 느림보 엄마를 이해할 수 있기까지 열병을 이겨내며 느린 행동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기에게 맞는 속도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까지 내용이 시종일관 따뜻한 감동과 함께 펼쳐진다. 느림보 꼬부기 천둥이의 행보는 느린 아이가 여러가지 일들을 겪어가며 자기만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고 자아성찰의 기회를 가진다는 굵은 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유지되면서 꼬부기를 비롯해 개성있는 주변 인물을 등장시켜 삶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련의 사건들이 꼬부기와 미루를 중심으로 담담하지만 감동적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