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mets of the First World War: Germany, Britain & Their Allies (Hardcover)
Michael J. Haselgrove / Schiffer Pub Ltd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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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 1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Helmet들의 사진을 모아둔 사진집이다. 제 1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Helmet이라고 해보았자, 독일 Pickelhaube, Stahlhelm, 영국 Brodie Helmet, 프랑스 Adrian Helmet 등의 사진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사진집이기 때문에 Helmet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도 이 책은 진품-위품 감정을 위한 사진을 제공할 뿐, 자세한 Helmet의 역사를 읽고 싶으면 <The History of the German Steel Helmet 1916-1945>, <Steel pots>, <Helmets and Body Armour> 등을 참고하라고 말한다.

 

현재 밀리터리숍, 경매시장 등에서는 가짜 Helmet들, 특히 가짜 독일군 Helmet들이 범람하고 있다. 특히 구소련과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이 붕괴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진 동유럽 주민들이 가짜 독일군 Helmet과 철십자 훈장 등을 직접 생산해 판매하면서 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독일군 Helmet과 훈장은 이들의 단골 타겟이다. 그 밖에 소련군 훈장도 이들의 타겟이 되기도 한다.) 필자도 라트비아에서 의외로 싼 값에 팔리는 독일군 Helmet을 보고 구입했다가 나중에 위품인 것을 알고 후회한 적이 있다. (라트비아는 이런 위품들을 많이 제조하는 국가로 유명하다. 실제로 해외의 모 밀리터리 콜렉터 커뮤니티에서는 진품-위품을 판정하기 전에 라트비아에서 판매된 제품은 95% 이상 위품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영국군이나 프랑스군 Helmet의 사진도 도움이 되었지만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은 역시 독일군 M16 helmet 시리즈의 사진과 오스트리아군 Berndorfer helmet 사진이다. 잘 촬영된 독일군 M16 helmet 사진들을 보면 초보자들도 쉽게 진품-위품을 감별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이런 M16 helmet 사진이 실려 있다. 위품은 직접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위 사진은 독일 이베이에서 진품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위품이다. 위의 위품은 위품 중에서도 제일 흔한 Duck type이라고 불리는 type으로 비교적 구분하기 쉽지만 많은 순진한 콜렉터들이 속아 넘어간다. 아까 위에서 본 진품 M16 helmet에 비해 visor(helmet 제일 앞 부분)가 긴 것이 Duck type의 특징이다. 그 밖에 자주 나오는 위품으로는 visor와 dome(helmet 제일 꼭대기 부분) 사이의 곡선이 매끄럽지 않은 것, neckguard(helmet 제일 뒤에 목을 덮고 있는 부분)의 길이가 너무 긴 것 등이 있다. 이 책을 유심히 보아도 대부분의 위품들을 감별해 낼 수 있다. (다만 최근에 위품 생산자들의 기술이 발달해 외관만으로는 구분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 도색 상태를 통한 추정이나 Liner(Helmet을 머리에 쓸 때, 머리에 접촉되는 보호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오스트리아 Berndorfer Helmet(위 사진 참고)은 1917년에 처음 도입되어 일부 오스트리아군이 사용했으며 널리 사용된 Helmet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보기가 드문 Helmet이다. (특히 Plate가 착용된 Berndorfer Helmet은 전체 Berndorfer Helmet의 단 3%, Berndorfer Helmet 자체도 흔치 않은 Helmet인데 그 중에서도 드물어 사진 자체도 보기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Berndorfer Helmet의 사진들을 제공하고 있다. Plate가 착용된 상태의 Helmet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지만 워낙 드문 형태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하지만 이 책은 다양한 독일군 Helmet의 사진과 연합군 Helmet들의 사진, 그리고 Berndorfer Helmet 같은 희귀 Helmet의 사진까지 제공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Helmet 수집가라면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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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고고학 한국고고학회 학술총서 5
한국고고학회 엮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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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을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책 주제는 흥미로웠지만 이 책을 펴낸 한국 고고학회에서 쓴 <한국 고고학 강의>는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한국 고고학 강의> 같은 경우 "XX를 발견했다. YY라고 생각한다" 식의 판단 명제만 나열되어 있을 뿐,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에 대한 근거 명제는 전혀 없어 책의 흥미도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

 

이 책은 2012년 제 36회 한국고고학 전국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모아 만들어진 책이다.

제일 첫번째 장은 "한국 농업기술의 발전과정과 연구성과"로, 그 동안의 연구 성과들을 매우 간략하게 요약해 놓았다. 2번째 장은 "농업 연구와 식물자료"로, 3장 "식물유체로 본 시대별 작물조성의 변천"과 함께 이 책에서 제일 흥미로운 부분들 중 하나이다. 이 장은 식물 종들로 어떤 고고학적 사실을 알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한 장으로, 유전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이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장이다. 3번째 장인 "식물유체로 본 시대별 작물조성의 변천"에서는 종실유체의 분석을 통해 각 시대별 한국의 농업 환경이 어떠했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 장에서 제일 흥미로운 사실은 고대 한국에서는 밤과 복숭아가 상당히 흔한 식품이었다는 사실이다. 청동기 시대부터 고대 유구들에서 밤과 복숭아가 상당수 출토되고 있다. 밤과 복숭아가 각각 고대한국의 주요한 견과류, 과실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히려 요즘엔 수많은 과실들에게 밀려 한국의 주요과실에서 복숭아가 차지하는 위상이 좀 하락했다는 느낌이 들지만...)

4장 <농기구와 농경>은 말그대로 고대에 어떤 농기구를 쓰였을지를 추적해본다. 이 부분은 농기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다. 최소한 괭이, 따비, 쟁기, 호미 등이 뭔지는 알아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 중에는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5장 "경작유구를 통해 본 경지이용방식의 변천연구"도 역시 이 책에서 흥미로운 논문 중 하나이다.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경지이용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나를 추적해나가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랑밭 조성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본인 같이 농사일에는 무지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6장 "토양을 활용한 고대 농경 복원"은 토양을 분석해 과거 한반도의 기후가 어떠했는지, 어떤 종이 자라기 좋았는지 등을 분석한다. 이 장에서 관심이 갔던 부분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등에 자주 보이는, 경지들의 폐기 원인을 지력 상실 때문이라고 본 가설을 반박한 부분이다. 실제로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수전층에서 상당량의 인(phosphorus)가 검출되고 있으며 청동기 시대부터 한반도에 윤작, 교차경작, 휴경, 화경 등 지력회복 수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근거를 들며 지력상실설을 반박하고 있다. (사실 지력상실설은 폐기된 경지들을 발견할 때마다 제일 먼저 제기되는 가설이다. 이 가설이 매번 제일 먼저 제기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제일 쉽게 떠오릴 수 있는 경지 폐기 원인이라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들은 다양한 원인들이 있을지 모르는 경지 폐기 원인을 하나로 압축함으로써 다양한 탐구 가능성을 좁히는 원인 중 하나이다.)

7장 "한반도 선사, 고대 동물 사육의 역사와 그 의미"는 소, 돼지, 말, 개를 중심으로 한반도에 그 동물들이 언제부터, 그리고 어떤 용도로 사육되었는지를 추적해 본다. 식물이나 토양과 달리 동물을 다루는 장인 만큼 해부학적 접근도 다루었으면 했지만 그런 접근은 보이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장이다.

 

 

이 책은 친절한 설명 덕분에 농업에 무지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농기구 부분은 제외) 무엇보다 과거 한국의 농업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매우 유익했다. 농업은 국가의 가장 근본이 되는 산업이지만 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무엇보다 과거 산업혁명 이전의 사회는 농업이 사회 전반을 지배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농업의 비중이 컸다. 농업을 이해하지 않으면 과거 인류의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책은 단순히 과거 한국 농업의 유적들을 살펴보는 것을 넘어, 과거 한국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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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날린 항공기 125 + α - 항공기의 역사 102년
임달연 지음, 이원복 감수 / 한국항공대학교출판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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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명색이 대학교 출판부에서 낸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을 보여준 책이다.

 

1. 책의 인쇄 상태가 안 좋다. 서점에서 구매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학교 인쇄소에서 만든 책 제본을 구입해서 읽는 줄 알았다.

 

2. 책 내용이 빈약하다. 아무래도 최대한 많은 항공기를 소개하려다보니 모든 항공기는 2쪽 밖에 설명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이 2쪽도 사진 1장이랑 그림 1장 빼면 1쪽 분량의 설명 밖에 안된다. 사실 Ju88에 대해서만도 200쪽이 넘는 책 한권이 나오고 있는데 1쪽 분량의 설명은 너무 심한거 아닌가... 이렇게 설명이 줄어든 이유는 전투기들의 경우 각종 파생형이 많지만 이를 생략했기 때문이다. Ju88의 경우도 Ju88에 대해서 설명하겠다고 했지만 설명 내용을 보면 Ju88A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자세하지 않다. 그리고 Ju88A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로 했으면 계속 Ju88A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글 마지막 부분에 파생형을 안 다룬 점에 미련이 남았는지 Ju88C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Ju88C에 대한 이야기도 Ju88C가 어떤 점에서 달라졌는지, 이런거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이 아니라 "Ju88C는 야간전투기로서 활약했다."라는 이야기.)

게다가 저자들이 꽤 구세대 사람인지 전투기 이름 한국어 표기도 상당히 옛날 냄새가 난다.

예를 들어 Fokker를 요즘에는 "포커"로 흔히 표기하는데 이 책은 "혹커"로, Macchi를 요즘에는 "마키"로 흔히 표기하지만 이 책은 "막기"로, Junkers는 "준커스"로 표기하였다. (Junkers같은 경우는 아예 영어식으로 읽어 버리는 우를 범했다.-_-;;)

 

 

3. 사진자료가 빈약하다. 사진은 전투기 하나 당 달랑 한장.. 그마저도 화질이 매우 안 좋다. 전투기 사진 선정에 대해서 신경을 썼다는 점이 안 보이며 그냥 아무거나 사진 복사, 붙여넣기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명색이 대학교 출판부에서 나온 책임에도 이렇게 엉성한 책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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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kim 2014-12-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대학교 출판부 책들이 가장 저질이죠; 교수가 조교들한테 떠넘겨서 만들고 학생들에게 강매하는 구조니...

Palaiologos 2014-12-04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교들이 만들어도 이것보다 나을거 같습니다 정말 엉망;;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쓴 총기 서적 <소화기>만큼 엉망이네요
 
Poised to Present - 완벽한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가이드북
성균어학원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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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영어발표˝라는 과목의 교재... 책 내용은 극히 상식적인 내용, ˝바디랭귀지를 써라˝,˝청중들과 눈을 마주쳐라˝ 수준의 내용 밖에 없다. 책 내용이 빈약하다 보니 수업 중에도 그다지 책을 활용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책 장사하기 위해서 만든게 아닐까 의심되는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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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h! 혼자서 놀기
신큐 치에 지음, 문기업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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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혼자서 노는 놀이들 중 혼자서 술마시기랑 혼자서 고깃집 빼고는 다 해봤네요.. 전 대신 혼자서 패밀리 레스토랑 가기를 해봤지만...혼자서 고깃집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혼자서 술마시기는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영원히 못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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