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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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무엇인지 묻고 그 답을 담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의 쉰 번째 주제는 ‘풀꽃 시인이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지혜’이다. 풀꽃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나태주 시인이 전국을 돌며 계속해 온 강연 내용 가운데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시인이자 교사로 오랜 세월 살아오며 체득한 경험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마치 편지를 쓰듯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나태주 시인의 글에는 세상 살아가는 지혜로 가득하다. 공부, 성공, 사랑, 행복이란 무엇인지, 삶을 마주하는 태도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따뜻한 조언이 담긴 글들과 함께 〈풀꽃〉을 비롯해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되는 시 17편과 그에 얽힌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인터넷 알라딘서점 제공>

 

 

 

괴테의 충고처럼 애당초 자신의 방향을 잘 정해서 살아야 할 일입니다. 조금쯤 늦더라도 진정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기웃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인생은 나의 인생입니다. p60-61

그건 우리네 인생도 그렇습니다. 절대로 시련이나 결핍 없이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시련이나 결핍을 견뎌야 합니다. 눈감거나 피할 일이 아닙니다. 당당히 맞서 이겨내야 합니다. 저 풀이나 나무들이 겨울의 터널을 지나고 나서야 예쁜 꽃을 피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p68~69


어디까지나 터닝 포인트는 유턴하고는 달라요. 유턴이 가던 길을 돌아서 오는 것이라면, 터닝 포인트는 가던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는 그 어떤 계기를 말해요. 터닝 포인트가 열어주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이고 낯선 길이고, 그러므로 눈부신 길이고 놀라운 길이에요. 누구나 그 길 위에서 새로운 인생과 축복을 만날 거예요. p72

우리말 가운데서 사랑이란 말처럼 아름다운 말은 없어요. 사랑, 사랑, 하고 소리 내어 부르면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 자신이 환해지는 듯 느껴져요. 사랑. 아무래도 가까이하면서 살 일이에요. 잘 참아주고 기다려주고 때로는 져주는 것이 사랑의 가장 좋은 모습, 깊은 모습이라고 그래요. p80


아이들도 압니다. 〈풀꽃〉 시에서 가장 감동을 주는 문장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대번에 ‘너도 그렇다’라고 답해 옵니다. 물론 서로 미리 상의한 일이 아니지요. 이런 데서도 나는 느낍니다.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어서 시의 문장은 그 영혼의 길을 따라 설명 없이, 연결 고리 없이 전달된다고. p138



 

나태주/ 풀꽃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지난 생일에 선물 받은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이어

나태주님의 신간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를 읽고 있다.

선물 받기 전부터 '풀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외에도 '행복' 등

마음에 와 닿는 시들이 많았던 차에

우연히 시청한 TV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

유쾌하지만 또 깊은 통찰에서 나온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영상을 보고 나서는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은 나태주님의 자기 소개부터 시작된다.

1945년 민족 광복의 해에 태어난 키가 작았던 아이...

열등의식을 극복하고 특별한 인생을 살고 있는 시인의 이야기는 젊은 이들에게

공부는 어떤 마음으로 해야하고, 바람직한 성공은 무엇인지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이야기들과 함께 진심어린 응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세가지 삶


첫 번째 삶은 잘 사는 삶입니다.
두 번째 삶은 아름다운 삶입니다.
세 번째 삶은 행복한 삶입니다.

​.

.

.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맙시다. 나의 것을 더 많이 아끼고 사랑 합시다. 자기를 칭찬하고, 자기를 위로하고, 자기에게 용기를 줍시다. 오늘은 그렇지만 내일은 분명 더 좋은 날이 될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그러면 힘든 날, 지친 날일지라도 조금씩 행복해지는 마음이 될 것입니다. 행복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원하고 꿈꾸는 좋은 삶입니다.

-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하지만

내게도 위로였던 시인의 말.


내가 가진게 많았다면?!...

남과의 비교는 이제 그만!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주문을 거는 중...


행복. 그것은 객관이 아니고 주관입니다.

어디까지나 본인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인정해야만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그냥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 인정하면 되니까요.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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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일심동책 - 디테일로 보는 책덕후의 세계 일상이 시리즈 6
김수정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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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책러들에게 고백하는 어느 책덕후의 책 사랑법을 담은 에세이집. 너무 좋아해서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책의 매력, 책의 쓸모, 또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떤 곳에서 함께 살고 싶은지 등등을 책을 향한 팬심으로 연결된 책벌레들과 공유한다. 책과 관련된 것은 무엇 하나 지나칠 수 없는 미술 전공자인 저자가 눈에 띌 때마다 모아두었던 책과 이어진 그림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 좋아 책을 읽고, 책은 또 생활 곳곳에 그 영향력을 미친다. 얼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지만, 이 별의 책벌레들은 단 하나의 사상으로 맺어진다. 우리는 모두 책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양식이라는 면에서 책은 생존에 필수품이니까.

<인터넷 알라딘서점 제공>

 

 

 

나는 연필을 들어 Good, ☆, Review 등의 표시를 한다. ?나 !를 쓰면서 궁금함과 충격을 표하기도 하고, 때로는 의문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제목이나 프롤로그 등을 통해 이 책의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를 인지하고 네모 혹은 동그라미로 표시한다. 동형 도 다 의미가 있다. 네모는 개념이고 세모는 인물이며 역삼각형은 장소다.색깔마다 붙이는 포스트잇도 다 다른 역할이다. 하늘색은 인문학적 단어 혹은 개념, 노랑은 언어적 표현, 초록은 이 내용의 배경설명, 보라는 강의에서 강사가 강조한 부분들이다. p39~40


책벌레는 책벌레를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대개 가방이 크다. 배낭을 멘 경우가 아니면 꼭 가벼운 에코백이어야 한다. 작고 예쁜 가방은 멜 수가 없다. 아무리 작아도 책 한 권은 들어가야 하니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책을 읽느라 늘 기우뚱한 모양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욕심내느라 책 앞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손 닿을 가까운 곳에 책을 대여섯 권 이상 쌓아 둔다. 차림새는 유행 모르고 허술한데 사는 책만은 늘 최신형이다. 의식주에 쓰는 돈만큼 책에 돈을 쓴다. 비주얼은 겸손한데 책 씀씀이만큼은 재벌급이다. p180


화제의 베스트셀러는 일단 안 사고 미뤄둔다. 나중에 헌책방에 가서 그 책을 구입해야지 하면서도 당장의 마케팅에 지고 싶지 않은 오기가 있다. ‘베셀’의 명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얼마간의 검증 기간을 꼭 거쳐야 한다. 반대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좋은 작가의 새 책은 꼭 신간으로 산다. 저자에게 돌아갈 인세에 담긴 마음의 무게를 안다. 교보문고에 가면 맡을 수 있는 책 향에 민감하다. 만만하지 않은 룸스프레이 가격 탓에 당근마켓 키워드로 ‘교보문고 시그니처 향’ 알림을 맞춰 둔다. 아이폰 전용으로 나오는 트웰브 사우스 브랜드의 ‘BookBook’ 휴대폰 케이스를 쓰는 사람을 보면 환장한다. 그는 99.9퍼센트 우리 종족 책벌레다. p188



'그림의 눈빛', '미술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의 저자 김수정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이 세상 책러들에게 고백하는 책덕후의 책 사랑법

'일상이 일심동책'


작가가 들려주는 그동안의 그림이야기도 좋았지만

이번 책이야기는 더 좋았다. ^^


이토록 책을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

글쓰기가 남달랐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아빠의 서재를 읽으면서는

저자의 집처럼 천장높이까지 짜놓은 책장에 꽂혀있던

엄마, 아빠의 책들과 계몽사와 삼중당문고를 읽으며

무한히 상상하고 행복해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에곤 실레 「실레의 노이렌바흐 방」


한 때는 그림폴더에 '책읽는 여인'을 비롯한 그림들을

모으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자의 책과 이어진 그림이야기도

역쉬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어진다.


책은 새책처럼 읽고 보관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직 이북보단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지만

언젠가는 저자처럼 비밀부호를 알록달록 기록하며

새로산 이북 리더기를 자랑할 날이 곧 올찌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행복해지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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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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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은 아일랜드문학의 대가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 장편소설로,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주변부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온정어린 시선,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공감과 연민이 녹아든 작품이다. 평범해 보이는 삶의 장면들은 세심히 들여다볼수록 기괴하고 불길한 분위기를 띠며, 개인의 삶과 운명은 어떤 사건 하나로 송두리째 뒤흔들린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출신 소녀 펠리시아가 여정을 떠나는 서사를 중심으로 하나, 문학에서 전통적으로 기대되는 이야기, 즉 미성숙한 주인공이 길을 떠남으로써 비로소 성숙에 가닿거나 깨달음을 얻는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펠리시아 역시 홀로 여정에 오르며 이런저런 일들을 겪지만 독자의 예상이나 바람과는 다른 방향이다.

펠리시아는 남자친구 조니를 찾기 위해 영국행 배에 몸을 싣는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보수적이고 엄격한 아버지와 오빠들, 백 세에 가까운 증조할머니와 함께 살던 집을 뒤로하고 떠나온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조니와 재회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낯선 나라의 산업 단지를 하염없이 거닐며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는 일은 녹록지 않다.

그러던 중 힐디치라는 한 중년 남성과 마주치는데, 그가 선뜻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한다. 공장의 구내식당 매니저로 일한다는 그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사람으로 상냥하고 친절하다. 조심성 많은 펠리시아는 처음에는 그를 경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호의에 감사하는 마음이 커진다. 한편 힐디치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어서 그는 펠리시아는 도시를 헤매고 다니며 예상치 못한 여러 인물과 함께하게 되는데, 저마다 슬픈 사연을 하나씩 지니고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에 괴로워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소설 속에서 만나고, 충돌하고, 엇갈린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기차에 사람이 들어찬다. 말없이 신문을 읽고,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곧 시선을 돌린다. - 사람과 집과 차, 철탑과 안테나 - 전부 자리잡을 만큼 넉넉한 공간은 없다는 듯 다닥다닥 붙어 있다. 역이 아닌 곳에서 기차가 멈출 듯하자 사람들 얼굴에 초조함이 떠오른다.
조니도 일하러 갈 것이다. 펠리시아는 그를 그려본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서두르는, 하지만 태평하고 걱정 없는 그를, 그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녀가 본 그의 마자막 모습, 그녀가 아직 광장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버스에 오르던 그날 오후의 옆모습과 그의 느긋한 표정을 펠리시아는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다. 저멀리서, 속삭이는 메아리처럼, 낮게 웅얼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p15~16


힐디치 씨의 사생활은 한편으로는 평범하고 예상 가능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밀스럽다. 공장 동료들은 그를 외모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본질적으로 사람 좋고 유쾌한 인물로 생각한다. 퉁퉁한 풍채에서는 그가 오래사는 일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고, 미소 짓는 모습에서는 외향적인 인생관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홀로 있을 때면 힐디치씨는 종종 그의 내면 깊이 존재하는 다른, 더 어두운 면에 가닿곤 한다. 더는 미소가 필요치 않을 때 그는 우울한 사람이 된다. p19


어느날 저녁 초인종이 울리자 그는 잠깐 망설이다 안락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레코드 바늘을 들어올린다. 그가 평안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슨 말을 했는지 아는 것뿐이다.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혼란스러움에 떠밀려 - 한순간 거기 있다가 바로 다음 순간 사라지는 희망, 위안의 조그만 부스러기라도 찾고 싶어 낙담한 가운데서도 손을 뻗으며 - 천천히 홀을 가로지른다. p271


다시 한 번 그녀의 생각이 옮겨간다. 부엌바닥에 쓰러지 어머니에게로, 그후 다정한 위로의 마음을 담아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가져다준 조개껍데기에게로, 녹색 점박이 알들, 존 카운터의 노래, 그 무렵 어떤 기색도 내비치지 않던 아버지의 쓸쓸한 눈, 떠나버린 남편이 안긴 치욕에 대한 답이었던 형벌 같은 상처, 아들을 향한 암처럼 조용한 사랑, 살인을 한 남자의 저 깊은 곳에도 다른 영혼과 다를바없는 영혼이, 한때는 분명 순수했을 영혼이 있었을 것이다. p319


 

비를 간절히 기다리던 때도 분명 있었을텐데

올해는 내가 좋아하는 비가 장마도 전에 자주 내리는것 같다.

이렇게 비오는 날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딱 읽기 좋았던 책

'펠리시아의 여정'


신간소식에 무조건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내가 딱 좋아할만한 블랙과 대비되는 묘한 분위기의 푸른빛 표지에

내가 또 좋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라고 하니

이 책은 무조건 읽어보자 싶었드랬다.


처음하는 해외여행 그것도 혼자하는...

아주 오래전이지만 언어도 잘 통하지 않은 낯선 도시에서

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당황스러웠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친구가 오리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불안하고 초조하고

국제미아(?)가 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던 그날의 기억...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출신 소녀  펠리시아는

남자친구 조니를 찾기 위해 영국행 배에 몸을 싣는다.

펠리시아펠리시아 역시 홀로 여정에 오르며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되는데 책을 읽기 전

조금은 낭만적인 여정이 되기를 기대했지만

내 기대와는 너무나도 다른 험란한 여정이 펼쳐지고 있어

왠지 모를 불안한 마음으로 그녀와 주변의 사람들을 지켜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힐디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종종 내면의 깊은 상처를 감추기위해

겉으론 더 다정하고 위풍당당한 사람을 만나곤 한다.

'살인을 한 남자의 저 깊은 곳에도 다른 영혼과 다를바없는 영혼이,

한때는 분명 순수했을 영혼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저자

 

트래버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선함에 관한 이야기'라 말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선은 우리가 악이라 부르는 것을 끔찍할 정도로 가까이에서 접한 후에야 눈에 보인다. 『펠리시아 여정』역시 여정의 끝에 이르러서야 주변에 선이 흐른다. 평범한 사람들이 선을 행한다. 부랑자들의 이를 치료하는 치과의사며 노숙인들에게 수프를 나눠주는 여성들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리고 작가도 인정한다. "그런 사람들이 마지막 서너 페이지에 가서야 나오는 것은 좀 공평하지 못한 것 같다." p326


 


이 책은 '펠리시아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책만한 영화는 없다는 생각이지만

펠리시아가 영화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찌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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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인나미 아쓰시 지음, 전경아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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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원고를 마감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일본의 인기 서평가가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 인생에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취사선택하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멘탈, 소통, 일, 물건, 습관… 인생의 다양한 범주에서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알고 보면 나를 ‘피로’하게 하는 것이 참 많다고 말한다. 당장 나를 짓누르는 피로한 것들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필요 없는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목록에 귀 기울여보자.

각 장 마지막에는 지금 얼마나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해보는 ‘Not to do list’ 페이지를 구성했다.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지나치거나 적절치 않은 ‘필요’들을 하나씩 내려놓는다면,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일들이 당신의 인생에 펼쳐질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서점>

 

 

 

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려는 태도는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싶다면 필요 없는 물건을 채워 넣기 전에 그것을 받는 사람이 어떤 기분일지 먼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경우에 따라 그 행위 자체를 의심받거나 실례를 범할 수도 있다. 어중간한 선의는 때로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p21


자신을 지나치게 포장하면 언젠가 반드시 가면이 벗겨져서 망신을 당하거나, 좌절하여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평범하게, 성실하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며 내일도 다시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강하다. 실패를 거듭한 후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p50


일을 하면 힘들어지는 이유는 ‘완벽하게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무릇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완벽할 수 없고 잘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못 하는 걸 인정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신기하게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불현듯 다른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  p135


100가지 물건을 앞에다 두고 고심 끝에 불필요한 물건을 버린 결과 최종적으로 15개가 남았다고 하자. 이 경우 15개가 남은 상태가 나에게 맞는 미니멀리즘이 된다. 왜냐하면 그 정도가 나에게 필요한 것이니 말이다. 뭐든 다 버리라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은 버리고 필요한 물건만 남기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한다.  p189


책을 읽으며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필요한 내용이라면 자연히 머릿속에 남게 된다. 읽은 내용중에서 1퍼센트쯤 될까? 만약 그 1퍼센트가 자신에게 쓸모가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독서는 대성공이다. 이에 관해 나의 졸저 <1만권 독서법>의 내용을 인용해보겠다.

머릿속에 남은 게 많지 않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거의 다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중요한 부분만 머릿속에 응축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뭔가가 머릿속 한구석에 남았다면 적어도 자신에게는 그 부분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그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바로 거기에 있으며, 한 권을 독파했다는 의미는그 한 구절을 만나는데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p200



불필요한 99%는 버리고

내 삶에 필요한 1%만

제대로 골라내는 취사선택의 기술!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어느 순간부터 미니멀라이프의 삶을 꿈꾸게 되었으나

늦은 퇴근을 핑계로 혹은 가족들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신념으로

미리미리 사놓고 쟁여놓았던 맥시멈라이프의 삶이 쉽게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결심해놓고도

그 쉬운(?) 휴식을 누리지 못하고 종종거리며 집안을 치웠다.

'언젠가는 필요하겠지'하며 모아놓은 뽁뽁이 한 묶음

가볍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못버리고 있던 플라스틱 용기

아무리 닦아도 없어지지 않은 물때로 고민하던 머그잔들을 정리하고

생각난김에 여름분위기나는 린넨 식탁보로 바꾸고나니

찐빵처럼 손이 붓고 손목은 아프지만

기분은 한결 좋아졌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나를 늘 피로하게 하는 것이라면?

진지하게 집착했던 것이 사실은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면?

나를 짓누르는 피로한 것들로부터 해방시켜줄 “Not to do list”



다 내 얘기 같았던 '인생은 감정을 어떻게 줄이느냐의 문제다'를 시작으로

요즘들어 되도 않될 블로그에 대한 고민을 어느만큼은 해결해준

'안 할수록 나는 나다워진다'까지 필요로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내려 놓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다독을 하며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

단 한 문장이라도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다면

난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충분하다였는데

'만약 그 1퍼센트가 자신에게 쓸모가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독서는 대성공이다.'이라는 저자의 한 문장이

앞으로도 책읽기를 계속할 이유가 된 것 같다.

오늘도 감사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을 들려주신 모든 분들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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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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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 제리코에서 들라크루아, 마네, 세잔을 거쳐 마그리트와 올든버그, 하워드 호지킨까지 낭만주의부터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수한 황홀감, 그 자체다"라고 한 워싱턴 포스트의 평처럼 우아하고 방대한 지식을 갖춘 이 에세이들은 미술사학자의 책도, 예술가의 책도 아닌, 그저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의 책이다. 다만 소설가로서 그는 눈앞에 펼쳐진 그림을 두고 작품의 배경이 된 사건과 그것이 그림이 될 때까지의 과정, 그를 거쳐간 손길과 화가의 삶, 그 앞에 섰던 다른 이들의 감상까지 집요한 조사와 정교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리드미컬한 한 편의 드라마를 엮어낸다.

탁월한 안목으로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아주 사적인" 이 책은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해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지적이고도 인간적인 그림 안내서다.

<인터넷 알라딘 서점>

 

 

 

 

플로베르는 한 예술 형식을 다른 예술 형식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명화는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믿었다. 브라크는 우리가 그림 앞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야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경지에 이르기란 요원한 노릇이다. 우리는 뭐든 설명하고, 의견을 내고, 논쟁하기 좋아하는 구제 불능 언어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림 앞에 서면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재잘거린다. 프루스트는 미술관을 둘러보며 그림 속의 인물들이 실제로 누구와 닮았는가 촌평하기를 좋아했다. 아마 그것이 직접적인 심미적 대립을 능숙하게 피하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격이나 설득으로 우리를 침묵 속에 빠뜨리는 그림은 드물다. 그런 그림이 있다 해도 침묵은 잠시뿐, 우리는 바로 그 침묵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를 원한다. p16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이 그림은 역사의 닻줄을 풀어 던지고 자유로워진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메두사호의 뗏목〉은커녕 〈난파 장면〉도 아니다. 우리는 그 운명의 뗏목에서 일어난 잔인한 고통을 그저 상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통받는 그들이 되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이 우리가 되는 것이다. 이 그림의 비밀은 에너지의 패턴에 있다. 다시 한 번 그림을 들여다보자. 점처럼 작은 구조선으로 손을 뻗는 저들의 근육질 등을 통해 솟아오르는 격렬한 용오름을 보라. 그 모든 안간힘을 보라.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대부분의 인간적인 감정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듯이, 우리는 이 그림의 모든 게 집중된 저 용오름의 몸부림에도 아무런 형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희망뿐 아니라, 모든 짐스러운 갈망, 그리고 야심과 증오와 사랑(특히 사랑). 이 같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만한 대상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드문가? 우리는 얼마나 절망하여 신호를 보내고, 하늘은 얼마나 컴컴하며, 파도는 얼마나 높은가 말이다. 우리는 모두 바다에서 길을 잃고, 파도에 쓸려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고, 우리를 구조하러 오지 않을지도 모를 무엇을 소리쳐 부른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축소의 과정이 아니다. 자유롭게 하는, 확대하는, 해명의 행위다. 재난은 예술이 되었다. 결국, 재난의 쓸모는 거기에 있다. p54~55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가 낭만주의에 맞지 않는 기질을 지녔다면, 사실주의 화가 쿠르베는 참된 낭만주의자의 병적인 자기중심주의를 지녔다. 여기서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사명이다. 1855년, 〈화실〉과 〈오르낭의 매장〉이 만국박람회에 전시되지 못하자 쿠르베는 직접 전시회를 기획해서 데뷔했다. 이에 대해 보들레르는 “무장 폭동의 난폭함 그 자체”였다고 기록했다. 그때부터 쿠르베의 인생과 프랑스 미술의 미래는 서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내 자유를 얻고 있다. 나는 예술의 독립을 지키고 있다.” 그는 그렇게 썼는데, 뒤의 말은 마치 그저 앞의 말을 공들여 다시 표현한 것 같다. p93


언젠가 그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머리를 문처럼 그려. 누군가의 머리가 흥미로우면 난 그것을 아주 크게 그리지.” 한편, 그의 그림에는 ‘개성’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었다. “영혼은 그리는 게 아니야.” 세잔은 투덜거리곤 했다. “몸을 그려야지. 젠장, 몸을 잘 그리기만 하면, 영혼은-몸에 그런 게 깃들어 있다면-사방에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있어.” 단체브가 현명하게 지적했듯이, 세잔이 그린 초상화를 보면 실물과 닮았다는 점보다는 인물이 거기 실제로 있다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데이비드 실베스터는 세잔을 가리켜 “우리가 실제로 사람을 만날 때 느끼는 밀도의 재현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평했다. p164~167


피카소가 자신의 인간 동료들을 대한 방식에 관한 글을 읽으면 “인간 동료들”이라는 말이 과연 적합한 용어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피카소는 맹렬한 귀재에 신적 존재로서 고집과 허영심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고대 그리스신화의 올림포스산에 거주하면서 인간사에 불쑥불쑥 개입하던, 극히 이기적이고 농간에 능한 장난기 많은 신과 같았다. 상대가 친구나 연인이면 그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더 크기만 할 뿐이었다. 프랑수아즈 질로가 말했듯이 “그의 가장 비열한 장난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위하여 특별히 따로 예비되어 있었다”. 브라크는 질로처럼 피카소에게 저항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p299



지난 3월,

김수정 작가의 신작 '미술 경험치를 쌓고 있는 중입니다'를

읽던 중 예술책 독서모임에 들어가고 싶어지게 만든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이 책은 책의 두께도 있거니와 그림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상세한 작가의 설명에 쉽게 진도를 내지 못하고

다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


 



화사한 꽃정물화를 그리는 화가로만 알고 있던 르동

그래서인지 푸른빛이 감도는 르동의 <책 읽는 카미유 르동 부인>은 좀 낯설다.


남자는 그의 친구나 처를 보면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 여자를 보면 그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를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남자를 보면 여자의 인격을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 남자를 보면 여자의 인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남녀를 관찰하고도 그들 사이에 은밀하고 미묘한 연관성이 많다는 사실은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나는 가장 깊은 행복은 반드시 가장 깊은 화합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p195 


책읽는 모습이 좋아 그림구경하다가 옆 페이지에 있던

르동이 아내 카미유 팔트를 만나기 9년전에 썼다는

위의 글에 급 반성모드가 되었다.

블로그에서 심심치않게 김씨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로썬

갑자기 훅 가슴을 파고든 이 글을 그냥 넘기기 어려웠다.

결론은 앞으론 나부터 잘하자!.... ㅠ.ㅠ




또 다른 한작품 발로통의 <거짓말>

따라 그려 보고 싶었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그린다는 발로통의

 '우아한 노을, 주황과 보랏빛 하늘'을 기억하고 있는데

작가가 작고 강렬한 유화라고 표현한 이 작품이

나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크릴 물감을 시작하며 수채화하고는 또 다른

강렬함을 캔버스위에 담아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찌도...


충격이었던  론 뮤익, 프로이트의 작품

15장 이것은 예술인가이후는 내게 좀더 어렵게 다가왔다.


당대 최고 화가들의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하며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들여다본 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기록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훗날 이책에서 만난 화가들의 전시회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보게 될 것 같다.


맨부커상 수상작이라는 줄리언 반스의 장편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북카트에 넣어 두었다.

곧 읽어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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