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일심동책 - 디테일로 보는 책덕후의 세계 일상이 시리즈 6
김수정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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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책러들에게 고백하는 어느 책덕후의 책 사랑법을 담은 에세이집. 너무 좋아해서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책의 매력, 책의 쓸모, 또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어떤 곳에서 함께 살고 싶은지 등등을 책을 향한 팬심으로 연결된 책벌레들과 공유한다. 책과 관련된 것은 무엇 하나 지나칠 수 없는 미술 전공자인 저자가 눈에 띌 때마다 모아두었던 책과 이어진 그림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 좋아 책을 읽고, 책은 또 생활 곳곳에 그 영향력을 미친다. 얼굴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지만, 이 별의 책벌레들은 단 하나의 사상으로 맺어진다. 우리는 모두 책을 ‘먹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양식이라는 면에서 책은 생존에 필수품이니까.

<인터넷 알라딘서점 제공>

 

 

 

나는 연필을 들어 Good, ☆, Review 등의 표시를 한다. ?나 !를 쓰면서 궁금함과 충격을 표하기도 하고, 때로는 의문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제목이나 프롤로그 등을 통해 이 책의 키워드가 될 만한 단어를 인지하고 네모 혹은 동그라미로 표시한다. 동형 도 다 의미가 있다. 네모는 개념이고 세모는 인물이며 역삼각형은 장소다.색깔마다 붙이는 포스트잇도 다 다른 역할이다. 하늘색은 인문학적 단어 혹은 개념, 노랑은 언어적 표현, 초록은 이 내용의 배경설명, 보라는 강의에서 강사가 강조한 부분들이다. p39~40


책벌레는 책벌레를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대개 가방이 크다. 배낭을 멘 경우가 아니면 꼭 가벼운 에코백이어야 한다. 작고 예쁜 가방은 멜 수가 없다. 아무리 작아도 책 한 권은 들어가야 하니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한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책을 읽느라 늘 기우뚱한 모양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욕심내느라 책 앞에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손 닿을 가까운 곳에 책을 대여섯 권 이상 쌓아 둔다. 차림새는 유행 모르고 허술한데 사는 책만은 늘 최신형이다. 의식주에 쓰는 돈만큼 책에 돈을 쓴다. 비주얼은 겸손한데 책 씀씀이만큼은 재벌급이다. p180


화제의 베스트셀러는 일단 안 사고 미뤄둔다. 나중에 헌책방에 가서 그 책을 구입해야지 하면서도 당장의 마케팅에 지고 싶지 않은 오기가 있다. ‘베셀’의 명성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얼마간의 검증 기간을 꼭 거쳐야 한다. 반대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좋은 작가의 새 책은 꼭 신간으로 산다. 저자에게 돌아갈 인세에 담긴 마음의 무게를 안다. 교보문고에 가면 맡을 수 있는 책 향에 민감하다. 만만하지 않은 룸스프레이 가격 탓에 당근마켓 키워드로 ‘교보문고 시그니처 향’ 알림을 맞춰 둔다. 아이폰 전용으로 나오는 트웰브 사우스 브랜드의 ‘BookBook’ 휴대폰 케이스를 쓰는 사람을 보면 환장한다. 그는 99.9퍼센트 우리 종족 책벌레다. p188



'그림의 눈빛', '미술경험치를 쌓는 중입니다'의 저자 김수정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이 세상 책러들에게 고백하는 책덕후의 책 사랑법

'일상이 일심동책'


작가가 들려주는 그동안의 그림이야기도 좋았지만

이번 책이야기는 더 좋았다. ^^


이토록 책을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라

글쓰기가 남달랐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아빠의 서재를 읽으면서는

저자의 집처럼 천장높이까지 짜놓은 책장에 꽂혀있던

엄마, 아빠의 책들과 계몽사와 삼중당문고를 읽으며

무한히 상상하고 행복해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에곤 실레 「실레의 노이렌바흐 방」


한 때는 그림폴더에 '책읽는 여인'을 비롯한 그림들을

모으던 시절이 있었는데 저자의 책과 이어진 그림이야기도

역쉬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어진다.


책은 새책처럼 읽고 보관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직 이북보단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지만

언젠가는 저자처럼 비밀부호를 알록달록 기록하며

새로산 이북 리더기를 자랑할 날이 곧 올찌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행복해지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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