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이역입니다 - 그냥 편하게 쉬고 싶은 곳
김원희 지음 / 봄빛서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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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의 간이역 이야기를 담았다. 역이 탄생한 배경과 역사, 특징 등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쉽고 흥미롭게 소개한다. 간이역의 여운과 폐역이 주는 거친 아름다움을 잘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역에서는 낭만과 그리움을, 두 번째 역에서는 편안함을, 세 번째 역에서는 추억의 소중함을, 네 번째 역에서는 일상의 감사를 잔잔하고 따스하게 전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 세상에서 70년을 살았습니다.
세상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세월이란 봇짐을 싣고 달렸습니다.

새순 같은 곱고 어여뿐 사람이 탔습니다.
푸른 녹음 같은 싱싱한 젊은 사람도 탔습니다.
나는 씽씽 달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지는 너무 짧았습니다.
그들이 내리고
세월의 무게만큼 무거운 사람들만 남았습니다.

나는 덜컹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달려야 했습니다.

인생의 종착역은 정해져 있으니
달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덜컹덜컹,
참 많이도 달렸습니다.

니제, 저만치
길의 끝이 어슴푸레 보이려 합니다.
힘을 내야겠습니다.
p5~6


역사 안에는 ‘느림의 편지통’이라는 이름의 빨간 우체통도 있다. 색다른 점은 편지 투입구가 두 개로 나뉘어 있다는 것. 위칸에 편지를 넣으면 매년 6월 30일에, 아래칸에 넣으면 매년 12월 30일에 함평우체국에서 수거해 주소지로 보내준다.
정말 낭만적이지 않은가? 누가 이런 외진 곳, 머지않아 폐역으로 사라질 존재에 낭만을 남겼을까. 굳이 최백호씨가 아니라도 나는 낭만에 대하여 생각해 봤다.p50~51


돌아오는 길, 오솔길 끄트머리에서 뒤돌아보니 푸른 녹음 뒤에서 살며시 얼굴을 내민 신림역이 보인다. 조심히 잘 가라는 듯, 이제는 어쩌면 못 만날지도 모른다는 듯 확실하지 않은 슬픈 이별을 예상하며 배웅하는 늙은 내 친정엄마의 모습 같아 시린 마음 부여안고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p71


 

 

오랜 블로그 이웃이시자  '할매는 파리 여행으로 부재 중'의 작가

맑고맑은님의  '나는 간이역입니다'의 출간 소식에

축하인사와 함께 바로 주문, 즐겁게 읽고 있다.


그냥 편하게 쉬고 싶은 곳 간이역의 시작은

얼마전 개봉해 관람했던 영화 '기적'이 배경이 된

봉화 양원역으로 한 번쯤 가보고 싶던 곳이라 더 반가웠다.


이외에도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 간간히 만나왔던

간이역에 대한 정겨운 이야기가

역이 생기게된 배경과 역사와 함께

흥미롭고 따뜻하게 전개 된다.


때론 간이역에 다녀오신 후 폐역이 된 곳도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바다가 있는 정동진역처럼 가 본 적 있는 역은

반가운 마음으로 미소지으며 읽었다.


문득 내 젊은 날의 추억의 그곳 

신촌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갔었던

오래 잊고 있던 백마역이 생각났다.

자주 가던 화사랑도...

가을에 가면 참 좋았는데...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내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용기가 필요할 때

나도 이 책을 벗삼아 책에 소개된 간이역에 가 볼까 한다.


살아보니 인생은 60부터였다는 멋진 작가님!

'나는 간이역입니다' 출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2쇄, 3쇄 소식 연이어 들을 수 있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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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 대신
강관우 지음 / 히읏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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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 작가가 바닷마을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당시의 기록들에 그만의 따뜻한 생각을 곁들인 휴머니즘 에세이이다. 누군가에겐 그저 일터 또는 아파서 찾는 곳에 불과할 수도 있을 곳에서, 그는 그만의 시선과 태도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배우고, 또 그들을 위로해주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아픔이 많은 나날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곳에 몸과 마음의 병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의사로서 환자들의 몸을 보살피는 것과 동시에, 그저 사람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안아주는 일을 함께하려 애쓴다. 어쩌면 완벽한 치유와 위로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다정하고 건강한 보살핌을 건네기 위해서 늘 고민하고 바라는 것이다.

몸이나 마음이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도 위로와 걱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줄곧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입은 곳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디 또 불편하신 데는 없으세요?’ 작가가 책을 통해 건네는 이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어설픈 공감이나 어색한 리액션은 오히려 상대방을 외롭게 만든다. 사람들이 말하는 ‘잘 들어주는 사람’은 리액션을 잘하는 사람보단,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닐까. 정말 그렇다. 우리의 삶에서 이웃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공감 없이는, 어떤 밝고 긍정적인 일도, 사랑과 배려도, 웃음과 행복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P68~69  


아픈 무릎을 이끌고 내원한 분들에게 약만 주고 돌려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저 출처 모를 모호한 양심에 이끌려 어디 불편한데 없으시냐 물었던 것 같다. 사연 많은 환자들에게 내가 내어드리는 작은 배려와 여유가 그들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다.
내일도 한 마디 건네야겠다.
어르신, 어디 또 불편한 데 없으신가요? p93


어떠한 대상에 마음 주는 것을 그리 겁낼 필요는 없다. 어떤 현상을 겪기 전부터 진한 염려를 꾹꾹 담아 움츠릴 필요가 없다. 빤히 응시하고 있으면 그 현상이 주는 교훈과 그 대상이 선사하는 선하고 악한 영감 모두가 사람의 자양분이 된다. 시선 둔 곳에 마음이 머문다. 마음 머문 곳에는 싹이 튼다. 반드시 튼다. P146~147



큰 아이 결혼식 준비만으로도 정신없는 상황에

꼬맹이 독립할 집보러 다니느라 하루해가 짧기만한 요즘...

안먹던 비타민도 꿀떡 삼키고

홍삼까지 챙겨 먹고 있지만

몸은 왜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지 아침에 눈뜨기가 힘겹다.ㅠ.ㅠ


위로가 필요한 날 내게 온 책

'힘내라는 말 대신'


책을 읽으며 몇번씩 아주 오래전 병원집 딸이었던

그때로 돌아갔다.


살림집과 병원이 같이 있었던 탓에

약포장을 돕기도 하고

간호사언니들과 같이 소독한 붕대를 감곤 했는데

1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고

쉽게 붕대며 의료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지금에 비하면

참 열악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


크고 작은 가발공장과 섬유공장이 많았던 성수동... 

그때 그 시절엔

의료보험이 적용되기 전이라

아마도 병원 문턱이 높았으리라...


말수도 많지 않으셨고 가족들에겐 무뚝뚝한 할아버지셨지만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겐 그 누구보다 살가우셨고   

꼼꼼하게 진료하신 덕분에 꽤 많은 아픈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고

할아버지의 진료용 책상 서랍속엔 병원비 대신 환자들이 맡기고간

낡고 사연 많아 보이는 시계들이 몇개씩 쌓여가곤 했다.


그래서인지 더 공감하며 읽었던

의사인 작가의 첫 저서 〈힘내라는 말 대신〉은

작가가 바닷마을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당시의 기록들과

그만의 시선과 태도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배우며 

바닷마을 주민들에게 전했던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진정한 위로란,

낼 힘조차 없는 당신에게 힘내라는 말 대신 네 곁에 있겠다 말하는 일.

나의 말을 줄이고 당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죽지 못해 사는 당신에게 살아 건승하라는 말 대신 변함없이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일.

시비를 가리기 전 당신 편이라고 먼저 확신을 주는 일.

연락 좀 하라는 말 대신 연락하겠다고 말하는 일.

당신의 눈물 한 방울 앞에서 나의 것 두 방울을 흘리는 일.

드러난 당신의 수치 앞에서 더한 나의 수치를 공유하는 일.

큰일이라며 당황한 당신에게 그럴 수도 있다고 안심시켜주는 일.

괜찮냐는 물음 대신 분명 괜찮을 거라 단언해주는 일.

그런 일 갖고 그러냐는 말 대신 그런 일 갖고 오느라 애썼다고,

대견하다고 말해주는 일.

당신 마음이 와르르 무너질 때 내 작은 마음을 지켜 당신 기댈 곳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일.
당신 곁에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일.

P44~45



오늘도 난,

맘에 들던 오피스텔을 순식간에 놓치고

코 빠트리고 있는 꼬맹이에게

괜히 쿨한 척

"걱정하지마, 네겐 엄마가 있잖아~" 하며

토닥토닥 등 두들겨 출근을 시키고

이 글을 쓰고 있다.


힘내라는 말 대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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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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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 ‘읽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김수현 작가의 인간관계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20만 부 기념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당당하게 “나로 살기로 했다”고 외치던 저자는 이 책에선 “나를 지키는 관계 맺기”를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어설픈 악당이나 쁘띠 또라이에게서 정확한 표현으로 나를 지키면서도 사소한 일에는 날 세우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장과 2장은 자존감을 지키며 나답게 사는 법, 3장과 4장은 타인과 조화롭게 지내면서도 당당하게 사는 태도, 5장과 6장은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며 사랑을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또한 책에는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림, 시원한 솔루션이 담겨 밑줄을 긋고, 오랫동안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이 곳곳에 가득하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독자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자 한다. 관계가 힘들고 불편하고 공허했다면, 이제 이 책을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나답게 편안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워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가족, 친구, 연인이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여서
소중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주어 소중해지는 것처럼,
나 자신과 내가 가진 것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자존감은 채워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존감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이라 착각하곤 하지만,
자존감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현실을 잊게 하는 마취제가 아닌,
현실에 발을 딛게 하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진짜 자존감을 이야기해야 한다.
나 역시도 이 말이 참 오래 걸렸지만
예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으면 어떤가.
당신은 자체로 온전하며,
우리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 p44-45


잠깐 만날 사람이라면 전력을 다해도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관계에선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내가 지치는 것을 외면한 채 무리하면
어느 순간 좋았던 순간마저 잊게 되고,
축 처진 마음에는 관계에 대한 허무감과 미움이 들어선다.

컵에 물을 가득 채우면 쏟아지기 쉽듯이,
관계에 힘을 너무 들이면 오히려 망치기도 쉽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수 있어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
오래 유지해도 지치지 않을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그래야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 p68


그럼에도 과거보다 더 많은 이가 불안에 잠기고,
기분장애에 시달리는 이유는
너무 많은 소란을 확인하며 바라보기 때문은 아닐까?
마치 전체 동의 사이에 끼어있던 광고 수신 동의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 불안에 동의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너무 많은 정보는 우리의 마음을 예민하게 만들고
실제적인 위협에 대처하기도 전에 불안에 탈진하게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마음에 새겨지고 있는
불안함과 예민함에서 조금은 자유로울수 있을까 p160


우리는 때때로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걸까
왜 나만 이렇게 상처를 안은 채 살아야 할까 생각한다
사실, 사람들은 불행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불행을 숨기고,
상처가 클수록 상처를 감춘다.
그래서 다른 이의 아픔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 혼자만 상처가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말 못 할 이야기를 품고,
조금씩 마음의 병을 앓고 있으며,
상처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상처 입은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상처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혼자만의 불행이 아니라는 위안과 안도를 넘어,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갖자.

사실은 다들 나만큼 자신의 마음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으며,
사실은 다들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p274-275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관계가 영원하지 않음에

너무 오래 서글퍼 하거나 너무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계절 내내 나무는 모습을 달리하지만, 늘 그 나무인것처럼

강물은 늘 흐르지만, 강은 여전히 강인것처럼.


누군가는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올 것이며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p56



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요즈음이라

북카트에 넣어둔지 좀 된 김수현 작가의 이 책을 구입했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너그러워지고

모든게 그러려니 이해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게 버겁다.


나만 그런건 아닐것이다.

상대방도 나의 모든 것이 다 맘에 들지는 않을테고

코로나19로 자연스럽게 정리된 관계도 있겠지...

내 자신을 지키며 나답게 사는 일이 참 어렵네.

지금 나 벌받고 있는중?!... ㅠ.ㅠ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_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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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명화 일력 (스프링) - 하루의 시작이 좋아지는 그림의 힘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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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가끔 화가들의 작품을 모작하기도 하는데 기존에 알고있던 작픔들 뿐 아니라 다양한 많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365일 매일 다른 멋진 그림을 볼 수 있음에 매일 다른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다가오는 2022년의 기대를 365일 명화일력과 함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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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 - 시대를 앞선 발상으로 아르누보 예술을 이끈 선구자의 생애와 작품
로잘린드 오르미스턴 지음, 김경애 옮김 / 씨네21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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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시대의 대표 화가인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의 삶과 그의 걸작들을 담은 작품집이다. 알폰스 무하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사건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의 역대 작품들이 글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눈이 즐겁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지금까지 나온 알폰스 무하에 대한 도서들과 달리 약 30×30cm의 압도적으로 큰 판형, 고급스러운 양장 제본 그리고 160여 점의 풍부한 도판 자료들로써 독보적인 소장 가치를 지닌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다채로운 곡선을 활용하여 몽환적이면서도 우아한 무하의 화풍을 독자들은 넉넉한 크기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읽는 책’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방 한편에 놓아두면 인테리어 소품으로서 작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존재감 넘치는 화집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무하는 어릴 적부터 사제직이 아니라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모라비아 지방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익혔고 지역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했다. 무하는 재능 있는 알토 가수였고, 뛰어난 실력으로 성가대원으로 발탁되었다. 이후에는 브르노에 있는 성 베드로교회의 성가대에서 알토 성가대원이 되었다. 무하는 교회, 음악, 미술 중에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결정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다음과 같이 털어놓은 바 있다. “나에게 그림과 교회, 그리고 음악은 너무 긴밀히 연결되어서 내가 음악 때문에 교회를 사랑하는 건지 음악이 신비스러운 장소와 동반되는 걸 사랑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다.” p16


무하는 심문에서 풀려난 후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 그리고 넉 달 뒤인 7월 14일 숨을 거둔다. 그의 아들 이르지는 당시 파리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독일 당국은 국장(國葬)을 허용하지 않았다. 무하의 결혼식을 맡았던 사제는 무하가 프리메이슨 단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장례를 주관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무하는 유명한 예술가들이 안치되던 프라하의 비셰흐라드 묘지에 묻혔다. 체코 화가 막스 슈바빈스키가 추모의 글을 낭독했다. 독일 당국은 다수가 결집하는 시위나 행사를 금지했지만, 수십만에 이르는 대중은 무하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p86~87


무하는 인쇄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우화적으로 남성상을 도입했다. 젊은 남성은 인쇄에 사용되는 핸들을 조종하면서 앞쪽에 앉아 있는 젊은 여성에게 귀를 기울이려고 몸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다. 반나체인 그녀의 모습과 길고 헝클어져 흘러내리는 매끄러운 금빛 머리칼은 영원함을 상징한다. 그녀의 무릎 아래로 떨어지는 인쇄물은 그녀의 변형된 모습이다. 색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솜씨는 풍성한 패턴을 만들어내는데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더 다양한 패턴을 볼 수 있다. p132


1899년에서 1900년에 걸쳐 도서 출판 분야에서 입지를 탄탄히 굳힌 무하는 이번에는 자신의 책을 출판하게 된다. 장식 디자이너, 데생 화가, 삽화가들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를 출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무하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제작하길 원하므로 디자인 안내서를 집필하기로 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모든 요청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불가능하므로 나는 장식 요소와 항목을 담은 특별한 책을 쓰기로 했다. 이 요소들을 적용한다면 원하는 모든 이가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을 제작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p186 



 



책에서만 보던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을 처음 만난건

2016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展이었다.


지스몽다, 1894, 컬러 석판화, 213x75cm


브루노프는 무하를 데리고 극장으로 가서 무대에 선 베르나르를 그리도록 부탁했다. 무하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무하가 그린 베르나르의 〈지스몽다〉 삽화는 걸작이었다(94페이지 참조). 무하는 사각형의 기존 포스터 포맷을 벗어나 주인공 베르나르의 전신 이미지에 가까운 좁고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포스터를 그렸다. 그는 강한 느낌의 원색을 피해 부드러운 자연색을 선택했고 곡선미를 강조했다. 브루노프는 무하가 그린 포스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베르나르는 만족했다. 포스터는 급하게 제작되었고, 1895년 1월 1일 거리에 등장했다. p49~50


 

전시회 관람시 인상적이었던 지스몽다

알폰스 무하의 지스몽다 포스터는 발표되자마자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며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표화가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전시회에서 만났던 작품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담은 책을

고급스런 양장본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눈이 호강중이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와 함께 눈길을 끌었던 네가지 보석도

다시 만나니 반갑다. ^^

이 책은 지금까지 나온 알폰스 무하의 책들과는 달리

30x30cm의 큰 크기를 자랑하는데

마치 백합향기가 은은하게 나는 듯한 꽃밭의 소녀가

마음에 들어 아트샵에서 구입했던  '백합의 마돈나' 엽서와 비교해보면

그 압도적인 크기가 짐작되리라 믿는다.

.



마카르트의 작업실은 부유한 여인들로 가득했고, 음악가들 역시 빈 사교계를 접대하려고 마카르트의 넓은 작업실을 찾았다. 마카르트는 타고난 사교성과 미술 재능으로 빈 사교계의 중심에 섰다. 그에게는 셀 수 없이 많은 후원자와 여성 추종자가 있었다. 마카르트는 부와 인기를 누렸다. 그의 이같은 미술 작업과 생활 방식은 젊고 감수성이 예민한 무하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무하가 빈에서 지낼 때 그린 그림에서 특히 종교적, 신화적으로 여성을 묘사하는 부분은 마카르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임을 알 수 있다. p21~22
 

 

 

 

뫼즈의 맥주, 1897, 컬러 석판화, 141x90cm


무하는 1897년 뫼즈 맥주공장의 의뢰로 만든 포스터 〈뫼즈의 맥주〉에서도 역시 자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모티프를 전달한다(67페이지 참조). 꽃으로 장식된 모자를 쓴 소녀는 낙낙한 드레스를 입고, 아라베스크 문양처럼 곱슬곱슬한 긴 머리칼은 그림을 가득 채운다. 이 시골 소녀는 느긋한 모습으로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고, 오른손에는 거품이 흘러내리는 맥주잔을 들고 있다. p125



체코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세기말 유럽을 대표하는 화가로 우뚝 선 알폰스 무하

순수한 예술과 상업예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던 그는

후원자의 도움없이는 작품활동은 커녕 생계도 어려웠지만 프랑스와 미국을 오가며

부지런히 그림을 그리고 성공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

기존 작가들과는 달리 그림 뿐만 아니라 포스터 광고 등

수많은 상업 디자인 분야애서도 두각을 나타낸

아르누보의 아이콘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달력, 포스터, 삽화, 비스킷 상자....


벽에 걸린 액자속에서 만나던 작품들을

일상에서 다양하게 만날 수 있게 해준

알폰스 무하의 우아하고 몽환적인 다채로운 작품들을

마치 도록처럼 작품집으로 소장할 수 있게

리뷰 쓸 기회를 주신 한계레출판에 감사 드리며 

알폰스 무하 전시회에 함께 다녀온

큰 딸과 다시 책장을 넘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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