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20만 부 기념 에디션)
김수현 지음 / 놀 / 2020년 5월
평점 :
‘위로가 필요한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 ‘읽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김수현 작가의 인간관계 에세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20만 부 기념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당당하게 “나로 살기로 했다”고 외치던 저자는 이 책에선 “나를 지키는 관계 맺기”를 이야기한다.
책에서는 어설픈 악당이나 쁘띠 또라이에게서 정확한 표현으로 나를 지키면서도 사소한 일에는 날 세우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장과 2장은 자존감을 지키며 나답게 사는 법, 3장과 4장은 타인과 조화롭게 지내면서도 당당하게 사는 태도, 5장과 6장은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며 사랑을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또한 책에는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림, 시원한 솔루션이 담겨 밑줄을 긋고, 오랫동안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이 곳곳에 가득하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는 독자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자 한다. 관계가 힘들고 불편하고 공허했다면, 이제 이 책을 통해 삶의 균형을 회복하고 나답게 편안하게 관계 맺는 법을 배워보자.
<인터넷 알라딘 제공>
가족, 친구, 연인이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여서
소중한 게 아니라 우리가 마음을 주어 소중해지는 것처럼,
나 자신과 내가 가진 것을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자존감은 채워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종종
자존감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이라 착각하곤 하지만,
자존감은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현실을 잊게 하는 마취제가 아닌,
현실에 발을 딛게 하는 안전장치인 것이다.
우리는 이제 진짜 자존감을 이야기해야 한다.
나 역시도 이 말이 참 오래 걸렸지만
예쁘지 않으면 어떤가.
특별하지 않으면 어떤가.
당신은 자체로 온전하며,
우리 삶은 여전히 소중하다. p44-45
잠깐 만날 사람이라면 전력을 다해도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관계에선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내가 지치는 것을 외면한 채 무리하면
어느 순간 좋았던 순간마저 잊게 되고,
축 처진 마음에는 관계에 대한 허무감과 미움이 들어선다.
컵에 물을 가득 채우면 쏟아지기 쉽듯이,
관계에 힘을 너무 들이면 오히려 망치기도 쉽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수 있어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
오래 유지해도 지치지 않을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그래야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 p68
그럼에도 과거보다 더 많은 이가 불안에 잠기고,
기분장애에 시달리는 이유는
너무 많은 소란을 확인하며 바라보기 때문은 아닐까?
마치 전체 동의 사이에 끼어있던 광고 수신 동의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 불안에 동의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너무 많은 정보는 우리의 마음을 예민하게 만들고
실제적인 위협에 대처하기도 전에 불안에 탈진하게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마음에 새겨지고 있는
불안함과 예민함에서 조금은 자유로울수 있을까 p160
우리는 때때로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걸까
왜 나만 이렇게 상처를 안은 채 살아야 할까 생각한다
사실, 사람들은 불행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불행을 숨기고,
상처가 클수록 상처를 감춘다.
그래서 다른 이의 아픔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 혼자만 상처가 있는 줄 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말 못 할 이야기를 품고,
조금씩 마음의 병을 앓고 있으며,
상처로부터 자유로운 이는 아무도 없다.
내가 부족해서,
내가 못나서 상처 입은 게 아니라,
우리 모두 상처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혼자만의 불행이 아니라는 위안과 안도를 넘어,
서로에 대한 연민을 갖자.
사실은 다들 나만큼 자신의 마음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으며,
사실은 다들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다정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p274-275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관계가 영원하지 않음에
너무 오래 서글퍼 하거나 너무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계절 내내 나무는 모습을 달리하지만, 늘 그 나무인것처럼
강물은 늘 흐르지만, 강은 여전히 강인것처럼.
누군가는 떠날 것이고, 누군가는 올 것이며
당신은 여전히 당신이다. p56
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요즈음이라
북카트에 넣어둔지 좀 된 김수현 작가의 이 책을 구입했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너그러워지고
모든게 그러려니 이해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날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는게 버겁다.
나만 그런건 아닐것이다.
상대방도 나의 모든 것이 다 맘에 들지는 않을테고
코로나19로 자연스럽게 정리된 관계도 있겠지...
내 자신을 지키며 나답게 사는 일이 참 어렵네.
지금 나 벌받고 있는중?!... ㅠ.ㅠ
진실은 진실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 피해는 진실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_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