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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장기민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8월
평점 :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는 디자인이 깃들어 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접하는 모든 것의 출발이 디자인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한글도 창조적인 우리만의 문화이자 디자인이 창출해 낸 유산이다. 디자인은 상업디자인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어 생각하면 그 범위가 광대하고 광활하다. 이 책은 디자인의 지평을 열어 망원경으로 보듯 멀리 있던 디자인 경영의 세계를 눈앞에 보여준다.
몸을 디자인한다고 반문이 터지는 이유는 그동안 디자인의 개념을 축소해서 협소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공간, 광고, 영상, 산업, 가구 등 디자인이라고 각인되고 유형화된 디자인의 개념을 바꾸자. 자신의 생활을 디자인하고 경제활동도 디자인할 수 있다. 그 방법을 모색중이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디자인을 연구할 때 다각도에서 관망하고 분석하듯 자신의 실수도 다른 관점에서 보고 성공으로 전환할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이념에 디자인을 더하여 “디자인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디자인간’의 개념을 만들었다. 디자이너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경제 관념이 전달되고, 경제인에게는 디자인이라는 문턱이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p8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디자인하려는 사람은 서브웨이를 찾는 것이고, 다른 만족감으로 자신을 디자인하려는 사람은 맥도날드로 향한다. 각자의 삶에서 모든 경제활동의 주체는 자신이다.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통해 자신이 조금씩 디자인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p38
감정은 분명 소비된다. 누군가의 소비를 통해 내게 전달된 감정에만 집중하기보다 나의 감정을 어떻게 잘 소비하며 지내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자. 똑같은 연봉을 받지만 어떻게 쓰며 지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돈을 잘 쓰며 지내야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감정도 잘 소비해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누군가 보내온 이모티콘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는 우리는 이런 감정의 경제에 약하다. 감정도 단련해야 한다. p164
목차
프롤로그
생활경제 속 숨은 디자인을 찾아라
01 넓은 세상의 이로운 접근법, 디자인경제
02 나라를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03 생활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04 관계를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05 소득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06 생각을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07 동네를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08 비즈니스를 이롭게 하는 디자인경제
홍대앞은 왜 홍대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할까
책제목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은
나역시 홍대입구역이나 상수역은 가끔 가곤했지만
홍대를 가본지는 꽤나 오래되었구나 싶었다.
재수시절 J학원에서 만난 짝꿍 진형이가 다음해 홍대에 입학해서
친구 만나러 학교 교정을 거닐었던 기억은 있으나
그외에는 거의 대학근처에서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홍대를 찾았던 것 같다.
이렇게 추억만들기로 시작된 책읽기는 다양한 디자인을 경험하며
지루하지 않게 기업탐방(?)을 하게 되었는데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의 의미를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그중 가장 눈에 띄였던 건 아무래도 자주가는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더라 정도의
정보만 알고 있던 차에 다른 카페들과는 달리 진동벨을 쥐어주지 않고
굳이 이름을(우리나라에서는 이름부르는 것을 꺼려해 닉네임을) 부르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타벅스는 '스타벅스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 맛'이 아닌
'스타벅스라는 공간에서만 가능한 경험'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한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구절이었는데
나역시도 스타벅스가 아니었다면 편입한 방통대를
무사히 졸업하기 힘들었을 것을 알기에...
처음부터 별다방이 좋았던 건 아니다.
나름 커피맛을 찾아 학원근처의 카페들을 순례했었지만
스타벅스만큼 주위의 시선에서 자유로왔던 공간은 없었던 탓에
출근전후나 공강시간에 그곳에서 주로 공부를 했고
졸업후에는 책읽는 공간으로 오래도록 스타벅스를 애용하고 있다.
그외에도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커피를 마셔야 했던 블루보틀과
코로나19이후로 새롭게 친구가 된 맞춤서비스를 자랑하는 넷플릭스,
낮시간에 비해 운행량이 적은 밤 시간을 활용한
새벽배송이라는 남다른 발상으로 성공한 마켓켈리,
20~30대 고객을 타겟으로 한명의 고객을 제대로 만족 시키기 위한 배달의민족등
생활경제속 숨은 디자인 찾기는 꽤나 흥미로왔다.
감정을 적절히 생산하고 소비하라는 이모티콘경제학...
오늘은 핑계김에 예쁘고 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이모티콘을 골라봐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