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가 그린 사람들 - 빈센트의 영혼의 초상화
랄프 스키 지음, 이예원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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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양화가이자 인상파의 대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는 꽃, 정물, 정원, 풍경과 도시의 풍경으로 사후 화가로서 명예를 얻었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초상화가 본인의 가장 중요한 작품 분야를 구성한다고 믿었다. 이 책은 반 고흐가 초상화들을 그렸던 주요한 ‘목적지’들을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네덜란드, 프랑스의 파리, 아를, 프로방스의 생 레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 고흐가 숨을 거둔 오베르 쉬르 우와즈까지.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초상화, 그리고 자상화 그림 75점이 담겨 있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빈센트 반 고흐는 꽃, 정물, 정원, 풍경과 도시의 풍경으로 사후 화가로서 명예를 얻었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초상화가 본인의 가장 중요한 작품분야를 구성한다고 믿었다. 예술가로서 너무나 다양한 여러가지 것들에 에의해 감동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초상화의 예술에 헌신해왔고 이 점에서 스스로를 동시대의 다른 화가들과 다르다고 여겼다. '내가 가장 열정을 작는 분야는, 내 직업군의 다른 모든 화가들과는 너무나, 너무나도 다르게도 바로 초상화, 현대적 초상화이다. '현대적 초상화'로 기존 회화 기법의 특징 없는 사실적 모사에서 벗어나고자 하였으며 순색과 충부한 표현력이 넘치는 붓질로 자신만의 생명을 갖고 동시대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여러 초상화를 남겼다. p8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서양화가이자 내 블로그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를 떠올리면 해바라기, 밤의 테라스 카페 등 꽃이나 정물, 도시의 풍경 등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데 이 책에선

가끔 작품을 접할 기회는 있었으나 잘 알지 못했던

'감자 먹는 사람들' 을 비롯해서 신비로운 초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네덜란드, 프랑스의 파리, 아를, 프로방스의 생 레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 고흐가 숨을 거둔 오베르 쉬르 우와즈까지.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초상화 등을 담았다.





흰 모자를 쓴 시골 여자의 얼굴

이 여성은 초상화를 위해 가장 좋은 모자를 쓰고 나왔으면서도 목사님의 아들을 위한 모델이 된다는 사실이 불편한 한것처럼 보인다. 빈센트가 모델료를 지불하기는 했지만, 많은 농부들은 여전히 모델이 되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빈센트는 그들 얼굴의 특징을 기록하는 일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있는 이 지점에서는 가 보고 있는 것에 감동을 맛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볼 수 있어' p35




미술수업때 반 고흐 작품중에 처음 따라 그려본 초상화

흰 모자를 쓴 시골 여자의 얼굴...

긴 내용은 아니었지만 제목도 모델도 궁금했던 이 작품에 대해 알게 되어 또 좋았던...





탕기영감의 초상

파리, 1887년 가을

탕기영감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줄리앙 프랑수아 탕기는 미술재료값을 그림으로 대신 받아주곤 했다. 그는 빈선트의 작품을 높이 평가해서 가게에서 그림을 전시해주길 요청하기도 했가. 빈센트와 탕기는 둘 다 일본의 목판화에 열광했고, 그래서 이 그림에서는 일본식 판화를 배경에 두어 기념이 되도록 했다.

따라서 이 초상화는 동서양 이미지의 독창적인 융합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탕기는 사후에는 위대한 한조각가인 오귀스트 로댕이 구입했다. p49




유진 보슈의 초상

아를, 1888년 9월

빈센트는 벨기에 출신의 화가였던 보슈가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전형적인 시인 초상화에 완벽히 어울리는 모델이라 생각했다. 이 초상화는 그가 모델을 직접 만나기 전에 초상화를 상상했던 드문 사례이다. p68

주아브영 소위 미예의 초상

아를, 1888년 9월 말

빈센트와 이 젊은 군인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이들은 서로 책을 교환하고 문학에 대해 토론했고 심지어 미예는 빈센트에게 드로잉 레슨을 받기도 했다. 빈센트는 미예의 잘생긴 외모와 태평스러운 연애에 깊은 인상을 받아서 휘황찬란한 주아브뱅 군복을 입은 그의 초상화를 그릴 때, '연인'으로 묘사했다. p69

반 고흐의 어느 미디어 전시였는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사진은 남아있어 궁금했던 작품들을 이번에 책에서 찾았다. (^^)V

러빙 빈센트속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쁨에 더해

빈센트의 영혼의 초상화들을 만난 볼 수 있어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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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햇빛 일기
이해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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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삶과 시인으로서의 사색을 조화시키며 따스한 사랑을 전해온 이해인 수녀가 8년 만에 전하는 신작 시집. ‘위로 시인’이자 ‘치유 시인’으로서 아픈 이들에게 건네는, 반짝이는 진주처럼 맑게 닦인 백 편의 시가 담겼다. 1부와 2부는 투병 중에도 나날이 써낸 신작 시만으로 엮었다.

“저마다 무슨 일인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날을 샌 존재들에게”(황인숙 시인, 추천의 글) 시인은 작은 햇빛 한줄기로 가닿고자 한다. 때로 생경하고 낯선 고통 앞에서도 “아파도 외로워하진 않으리라” 결심하며 다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인의 맑고 고운 언어들이, 우리의 상처와 슬픔에도 “환한 꽃등”(「아픈 날의 일기 1」) 하나씩 밝혀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병원에서 링거주사를 맞듯이

내 몸이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자주 맞는다

차가운 몸이 이내 따뜻해지고

우울한 맘이 이내 내밝아지는

햇빛 한줄기의 주사

고맙다고 고맙다고

목례를 하면

먼 곳에 있는 해님이

다정히 웃는다.

복도를 걸어갈 때도

두꺼운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나를

생명의 빛으로 초대하는

나의 햇빛 한줄기로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햇빛이 준 넉넉한 양분으로

나는 나에게

이웃에게

둥근 사랑을

시작한다

– 햇빛 주사

비가 많이 내리는 오늘

갑자기

나에겐

생각의 빗방울이 많아지고

어딘가에 깊이 숨어 있던

고운 언어들이

한꺼번에 빗줄기로 쏟아져 나와

나는 감당을 못 하겠네

기쁘다

행복하다

즐겁다

나는 그냥

하루 종일 웃으며

비를 맞고 싶을 뿐

눈매 고운 새 한 마리

초대하고 싶을 뿐

– 비 오는 날

기쁠 때

슬플 때

아플 때

그리고

삶이 버겁고

억울한 일 당했을 때

하느님도다

먼저 불러보는

엄마

엄마는 나에게

작은 하나님

구원의 천사임을

하느님도

이해해주실 거라 믿고 싶네

부르는 것 자체로

기도가 되는 엄마

먼저 다기 그 나라에

나도 언젠가는 도착하겠지?

저기 가서도

제일 먼저 불러볼 그 이름

엄마

이 세상에 나를 낳아주시고

저세상으로 떠나신 이후에도

계속나를

사랑으로 키우고 계신 엄마

나의 엄마

– 엄마

간 밤 꿈에

그림이 아름다운 열두 장의 카드를 사며

더 살까 말까 망설이다 눈을 뜨니

아쉬우면서도

행복한 느낌!

고맙다는 말

축하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을

시처럼 적으면서

살아온 날들

내 일생동안

누군가에게 날아간

사계절의 고운 카드를

그리워하며

다시 보고 싶은 카드 속의 문장들

어느 훗날 나는

존재 자체로 한 장의 카드가 되어

날아갈 준비를 하네

더 이상

가게에서 사지 않아도 될

가장 아름다운 카드 한 장으로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또 내일도

그냥 그냥 기뻤다고 고백하리라

한 장의 러브레터로 살다 갔다고

누군가 그렇게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 꿈 일기⎯카드를 사며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은 날이었던 것 같다.

고생했다고

잘하고 있다고

더 잘 될꺼라고 응원의 말을 듣고 싶던

시린 가을날

난 이 책을 구입했다.

햇살주사를 읽으며는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고

비오는 날은 아껴가며 비소식이 있는 날 읽었다.

엄마는 내게 폭풍눈물을 흘리게 했고

꿈 일기를 읽으며는 나도 러브레터 같은 삶을 살아야겠구나 하며

조금은 밝고 기쁠 내일을 꿈꾼다.

한번도 뵌 적 없지만

수녀님도 늘 건강하시길...

오래도록 우리곁에서 위로로 남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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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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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권의 단독 저서를 펴낸 작가이자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운영자 김겨울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몇 년간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유려한 산문과 책을 위해 새로 쓴 글을 담은 것으로, 그동안 피아노, 책, 유튜브 등이 주제였던 것과 달리 오로지 자신이 주인공인 책이다. 이 책은 여러 해 동안 쓰인 글이 모인 만큼 한 사람의 사색과 애호가 어떻게 글이 되고, 말이 되고, 콘텐츠가 되고, 음악이 되고, 시가 되고, 끝내 자신에게 더 가까워지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겨울의 나이테다.

작가는 책 서두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오로지 김겨울로 쓰는 첫 책”이라고. 작가는 각지고 아픈 언어 사이에서 시를 찾던 학창 시절, 진은영의 시 ⌜대학 시절⌟을 닳도록 읽으며 지긋지긋한 아르바이트를 버티던 스물의 어느 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죽음을 생각하던 10여 년”을 보내며 “읽고 쓰는 것밖에” 자신을 구할 도리가 없어 필사적으로 책과 글에 매달린 겨울의 날들을 꺼내어놓는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너는 누구니?" "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나는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생각하고 쓰고 생각하고 쓴다. 더 이상 세상을 생각하며 울지 않지만 세상의 무한함에 여전히 매료된다. 세상을 보는 안경들은 내내 흥미롭다.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땅을 더듬어가며 짐작해본다. 나의 쓰임이 이곳 언저리에 있지 않을까 어림해보면 삶에 저울이 있다면, 저울이 이있어서 불안이며 열정이며 경력 같은 것을 놓고 셈이라는 것을 할 할수 있다면, 내 삶의 저울은 큰 바다를 향해 힘껏 기울었다. 아무도 쓸모를 묻지 않으나 인간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질문으로 가득 찬 바다로. 이곳에 잠겨 질식하더라도, 나보다 큰 이곳에서 나는 기꺼이 웅크린다. 몹시 행복하다. p38

바라건대 진심으로 경청하는 사람들의 세계에서 살고 싶다. 판단을 잠시 멈추는 사람들의 세계, 상대방의 삶에 자신의 상을 욱여넣으려고 들지 않는 사람들의 세계, 복잡함을 인정하는 사람들의 세계. 세 줄 요약만 듣고 홀연히 사라지지 않는 이들의 장황한 말을 듣고 싶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물화되지 않는 소중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은 곧 돈이므로 우리는 고전 다이제스트와 ‘결말 포함 줄거리’와 ‘후렴구 모음’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하다못해 친구의 말조차 세 시간 이상 듣는 일이 적은 세상에서 그나마 우리 자신을 톱니바퀴로만 두지 않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중 하나는 반드시 예술 경험일 것이다. p51~52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작게 틀어둔 채 눈을 감고 내일 아침 요거트에 뭘 넣어 먹을지 생각하다가, 문득 터무니없는 행복을 느꼈다. 울며 자해를 하거나, 자다가 환청을 듣고 깨거나, 다시 잠들지 못해 새벽을 뒤척이거나, 내일이 오지 않기를 기도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 오지 않는 잠을 기다리며 내일 아침의 요거트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영원처럼 반복되던 긴 시간을 버텨서 이런 날이 오기로 했다는 것이. 이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나 모르고도 울기를 멈추지 않았기에 오늘이 왔다는 사실을 오늘의 나는 알고 있다. p91

모두가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어떤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다. 나의 여러 특질들은 나를 바닥까지 끌고 갈 만한 것들이었지만 그만큼 다시 끌어올릴 힘을 지닌 것들이기도 했다. 이슬아와 이훤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이것이 '무인의 성정'이라는 점에 합의했다. 나는 뒷산을 뛰어다니고 창을 멀리 던지는 무인처럼 버텼다. 복수를 다짐하는 무인처럼 이를 갈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밥을 챙겨 먹고 커피를 몸에 부어서 운 좋게 터널을 빠져나왔다. 어쨋든 살아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살아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p92

졸업 후에 나는 알려져 있듯 책을 소개하는 유튜버가 됐다. 유튜브에서 나는 문학 책도 과학 책도 인문학 책도 소개한다. 유튜브에서는 책을 소개하고 출판인들에게는 유튜브 강연을 한다. 내가 책과 유튜브라는 각각의 경계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 혼란의 경험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전에 책의 저자 소개에 이렇게 썼다. “유튜브와 책 사이, 글과 음악 사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서서 세계의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 이 세계가 이렇게 넓다는 것이, 완전히 달라 보이는 영역이 실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그 모든 게 인간이라는 것이 아주 기쁘다. p140

나는 내가 신애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그것은 결코 지울 수 없는 내 삶의 기록이기도 하다. 우리가 변화해가는 모습 역시 그렇게 남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고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줄일지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성차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각자의 일을 응원하고, 나이 마흔의 삶을 그려본다. 그 즈음에는 꼭 근처에 살자고 말한다. 이렇게 곁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며 우리의 삶은 계속될 것이다. 그저 이렇게 죽 사는 것이 삶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든든한 친구와 10년 뒤, 또 10년 뒤를 그리며 바지런히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삶은 아름답게 마감되겠구나, 하는 그런 예감이다. p217

바스라지는 낙엽과 함께 짧기만했던 가을이 지나가고

갑자기 겨울이 찾아오던 날

난 왠지 슬프고 불안해졌다.

'겨울의 언어'

어느해 겨울에 읽었던 '책의 말들'이 넘 좋았던 기억에

겨울과 함께 찾아온 그녀의 신작 소식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주문했고

별다방 구석자리에 앉아 늘 마시던 아아 대신

따뜻한 커피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밀려있는 책들을 뒤로하고 또 구매버튼을 누르며 일말의 망서림이 있었지만

몇 페이지 넘기지 않고 바로 구입하길 잘했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으니

이 따끈한 신간이 주는 위로와 즐거움은

그럼에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아무튼 피아노'에서도 익히 느꼈던 음악에 대한 깊이

거기에 더해,

철학과

유튜브와 책 사이,

글과 음악 사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 서서 세계의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문장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이다.

창밖에 비는 내리고

오랜만에 쇼팽의 피아노곡을 들으며

조금은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딸아이가 먹고 싶다는 김밥을 싸고

오븐에 군고구마를 굽고 있다.

엄마라는 이유만으로도 다시 힘을 내어야할 시간...

그만 투덜대고, 다시 한 발짝 내디뎌야겠다.

혼돈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반가이 맞이하며... ㅠ.ㅠ

통제밖의 세계.

의미가 없는 삶.

그렇기에 겸손하게 노력하는 마음.

그것은 어느 순간 우리를 해방시킨다.

내가 자기혐오에 빠질 때마다,

나의 못남을 탓할 때마다,

나의 삶에 구멍이 나고 균열이 생긴다고 느낄때마다,

나는 다시 생각한다.

내가 나의 못남을 탓하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나의 오만일지도 모른다고,

그만 투덜대고, 다시 한 발짝 내디뎌야 한다.

혼돈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반가이 맞이하며.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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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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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걸까? 미국은 언제부터 전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이 되었을까?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오늘날 꼭 알아야 할 세계사의 주요 사건을 핵심만 쏙쏙 정리했다. 고대 문명의 탄생부터 강대국의 발전 과정을 시간순으로 빠짐없이 정리해 현재의 세계정세가 어떻게 구축되었는지 머릿속에 세계사의 뼈대를 확실하게 잡기 충분하다.

특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스토리텔링으로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되는 재미와 흥미진진함까지 갖췄다. 역사를 뒤흔든 전쟁사부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세계사 교양까지, 어렵게만 느껴졌던 6,000년 세계사가 이 책 한 권으로 단숨에 정리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제가 역사의 재미에 처음 눈뜨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역사가 반복된다”라는 말, 다들 들어보셨지요? 사실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욕심으로 인한 이기적인 선택은 반드시 후회를 불러일으키고,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고심해서 내린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변곡점을 만들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고, 그렇기에 이 관점으로 과거의 사건을 본다면, 현재의 우리에게 아주 유용하게 쓰일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사의 장대한 이야기 속에는 인류의 모든 전략과 지식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사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한 최선의 선택지를 발견하는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p5

또한 이집트인은 나일강을 통해 다른 지역과 물자나 문화를 교류하며 더욱 번성하게 됩니다. 게다가 서쪽으로는 광활한 사막이 펼쳐지고 북쪽과 동쪽으로는 바다가 둘러싸니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까지 갖췄던 셈입니다.

이집트인들의 삶은 평화롭고 여유로웠기 때문에, 이 행복을 죽음 이후에도 누리고자 했어요. 사후 세계를 믿으며 영혼 불멸 사상을 가진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을 '내세적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반변 외적이 사방애서 침입하기 좋은 개방적 지형에서 살던 메소포타미아문명인은 사후 셰계까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당장 먹고살기가 바쁘고 힘들었기 때문에 현생의 행복에 집중하는 '현세적 세계관'을 가지게 되지요. p35

1469년,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쥐고 있던 두 왕국이 혼인 동맹을 맺습니다. 바로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 여왕과 아라곤왕국의 페르난도2세죠. 그들의 결혼으로 이베리아 반도의 카톨릭 왕국이 통합하게 됩니다. 1479년에는 부부가 '가톨릭 공동왕'이라는 칭호를 수여 받게 됩니다.

이들은 1492년, 이베리아 반도에 남아 있던 마지막 이슬람 세력을 그라나다에서 몰아내며 800년에 걸친 유럽의 숙원을 풀기도 해요. 그리고 그해, 이사벨은 가톨릭 왕국의 통일을 확고히 하기 위해 개종하지 않은 자들을 모조리 쫓아내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우수한 능력을 지닌 유대인을 추방한 것은 결국 나중에 큰 실책이 되고 말았습니다. p203~204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새로운 전쟁의 서막을 열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지요. 러시아가 전쟁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2014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광대한 육지 면적을 가진 러시아가 여전히 땅따먹기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먼저 우크라이나 침공의 핵심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가 있습니다. 1949년 설립된 나토는 냉전 초기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소련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만든 군사동맹이죠.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해서 친러가 아닌 친서방 진영에 들어가길 원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절대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p253

이렇게 구룡성채는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수많은 작품속에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어요. 구룔성채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가 수많은 사이버펑크 작가에게 영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베트맨 비긴즈>의 고담시나 <공각기동대>에 나오는 도시도 구룡성채를 모티브로 삼았습니다. 홍콩 누아르의 걸작이라 불리는 <아비정전>이나 <성향기병> 같은 영화는 실제 구룡성태에서 촬영하기도 했죠. p323

습관처럼 인터넷서점을 둘러보다가

제목만으로 이 책은 꼭 읽어야된다는 마음이 들었던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힌다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학창시절,

이상하리만큼 난 세계사 등 역사수업이 싫었다.

사건이 일어난 연도를 외우고 또 외우고... ㅠ.ㅠ

차라리 수학문제를 푸는게 속이 편할 정도로

세계사 시간엔 딴 짓을 하기가 일쑤였던 것 같다.

그러던 내가

뒤늦게 그림이 좋아지며 세계사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사벨여왕과 페르난도왕의 초상을 마주하고 배경설명을 들으며

세계에 유용을 떨친 그들의 역사가 재미있어졌다.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걸까? '

거기에 더해 날 이 책으로 이끈 단 한 줄의 문장..

네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요즘 나혼자산다와 위대한 가이드를 통해

이집트에 가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신비한 문명을 꽃피운 이집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1,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 중동전쟁을 지나

영국과 스페인, 미국과 러시아의 역사도 재미있었고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와 같은 비극적인 역사의 순간을

마주하기도 했다.

단번에 세계사와 친해지긴 힘들겠지만

입문서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잘 해낸듯 하다.

앞으로 더 친해지고 재밌어질 세계사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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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달 달려요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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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 한 해 부지런히 키운 농산물을 수확하는 손길로 농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바쁘다. 이런 농번기에 이장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진다. 마을 사람들은 다음 날 꼭두새벽, 각자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들고 이장의 경운기에 오른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인터넷 알라딘 제공>


아...

아...!

이장입니다.

에... 내일.... 그... 저 산 너머 탕씨네 가는거 아시쥬?~

농번기 조용한 마을에 내일 아침 6시까지 모이라는

이장님 말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장님은 잘익은 사과 한상자

누군가는 떡을 해오시고

마을분들과 푸짐한 보따리를 실은 경운기...

반려견 복실이와 거위 똑순이도 소풍길을 함께 한다.


농번기라 함께 하지 못한 이웃 아주머니는

농사지은 고추를 내어 놓으시고

잘 다녀오시라고 손을 흔들어 주신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도

경사있는 오르막 산길도

달달달

열심히 달리는 경운기...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산 너머로 만나러 간 탕 씨 부부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지 오래인 마을에

예쁜 아기를 선물했다.

아직은 모든게 서툴 부부를 위해 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는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가을의 황금들녘을 본 기억이 별로없다.

추수하느라 바쁜 농번기에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가득 선물을 들고 모인 마을사람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소풍 가듯

탕씨네에 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말로는 못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손주를 기다리는 1인으로

예쁜 아기의 탄생은 함께 축하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

아이를 찾아보기 힘든 농촌의 현실...

작가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선물같은 하루를 펼쳐보이며

추운 날씨로 더 웅크러지고 가라앉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준 듯 하다.

옆집이 새로 이사온지가 좀 되었는데

이번 성탄절엔 작은 선물이라도 나누며

인사를 건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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