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달 달려요 웅진 우리그림책 113
김도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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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이 곱게 물드는 가을날, 한 해 부지런히 키운 농산물을 수확하는 손길로 농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바쁘다. 이런 농번기에 이장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타고 마을 곳곳에 울려 퍼진다. 마을 사람들은 다음 날 꼭두새벽, 각자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들고 이장의 경운기에 오른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인터넷 알라딘 제공>


아...

아...!

이장입니다.

에... 내일.... 그... 저 산 너머 탕씨네 가는거 아시쥬?~

농번기 조용한 마을에 내일 아침 6시까지 모이라는

이장님 말씀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장님은 잘익은 사과 한상자

누군가는 떡을 해오시고

마을분들과 푸짐한 보따리를 실은 경운기...

반려견 복실이와 거위 똑순이도 소풍길을 함께 한다.


농번기라 함께 하지 못한 이웃 아주머니는

농사지은 고추를 내어 놓으시고

잘 다녀오시라고 손을 흔들어 주신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도

경사있는 오르막 산길도

달달달

열심히 달리는 경운기...



마을 사람들이 이렇게 산 너머로 만나러 간 탕 씨 부부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지 오래인 마을에

예쁜 아기를 선물했다.

아직은 모든게 서툴 부부를 위해 손을 보태고 음식을 나누는

마을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가을의 황금들녘을 본 기억이 별로없다.

추수하느라 바쁜 농번기에

새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정성가득 선물을 들고 모인 마을사람들...

달달달 경운기를 타고 소풍 가듯

탕씨네에 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말로는 못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손주를 기다리는 1인으로

예쁜 아기의 탄생은 함께 축하하고 싶은 순간이었다.

젊은 사람들은 물론

아이를 찾아보기 힘든 농촌의 현실...

작가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끼게 하는

선물같은 하루를 펼쳐보이며

추운 날씨로 더 웅크러지고 가라앉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준 듯 하다.

옆집이 새로 이사온지가 좀 되었는데

이번 성탄절엔 작은 선물이라도 나누며

인사를 건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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