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버섯 - 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정지연 지음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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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하늘에서 작은 솔방울이 쿵! 떨어진 우연으로 작은 버섯이 탄생한다. 이 탄생을 시작으로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 줄줄이 벌어진다. 솔방울이 깨운 버섯이 사슴을 깨우고, 사슴이 다시 버섯들을 깨우며 모든 것이 함께 깨어나 숲을 점차 일으킨다. 깨운다는 것은 에너지를 전하는 것,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작은 버섯』은 작은 존재가 품은 에너지를 비추며, 그 힘으로 선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를 유쾌하게 풀어낸 그림책이다. 작은 두드림으로 깨어난 존재들이 힘차게 펼치는 파노라마를 달려 보세요. 우리 안에서 혹은 밖에서 어떤 작은 울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된지는 좀 되었다.

그림그리기는 오래전부터 갖고 있던 취미중 하나였고

큰아이가 결혼을 하고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 마음이 되어서였을까?

알록달록 예쁜 그림과 짧은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책의 매력에 푸욱 빠져있는 1인으로

사계절그림책 수상작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그렇게 기대감으로 기다린 '작은 버섯' 이 드디어 내게로 왔다.



솔방울이 쿵! 하고 땅을 깨우니

뿅! 나타난 작은 버섯

화이트 바탕에 스카이블루와 그린으로 그림을 완성하고

포인트로 올린 핫핑크 버섯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표지부터 시선을 사로 잡는 '작은 버섯'


비를 맞고 대지가 촉촉해지자

홀씨를 힘껏 뿜어 세상을 가득 채운다.



밤이 커다란 숲을 삼켰다. 꿀꺽

하늘에서 떨어진 솔방울 하나로 작은 버섯이 깨어나 세상을 채우고

커다란 사슴이 작은 버섯을 먹고

기분이 좋아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동안

나무들이 자라나 숲이 되었다.

서로에게 생명의 기운을 나누는 과정을

예쁜 삽화와 함께

경이롭게 바라보게 된다.


그 어느때보다 위축되고

할 일없어 밥만 축내는 무의미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

잔뜩 웅크렸던 마음이

요만큼은 밝아진듯 하다.

내게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작은 풀씨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을까?!...

10월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네...

얼마남지 않은 2023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기운을 내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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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4 -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를 기원하며!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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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챗GPT가 그랬다. 인공지능 기술과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지만, 챗GPT만큼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없었다.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자연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한국어도 될 수 있고, 일본어도 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평상시의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모든 학자들이,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이 시점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인간의 역할 혹은 역량에 주목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즉, AI는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다.

미드저니가 아무리 환상적인 그림을 그릴지라도, 그 마지막 터치는 인간에게 남겨져 있다. 바로 ‘화룡점정’이다. 오롯이 인간만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배속 사회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여백은 무엇인가? 올해의 〈트렌드 코리아〉는 유독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이번 책을 내면서 AI를 활용한 개인적 경험을 통해, 나는 확신하게 됐다. 앞으로 상당한 기간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사람만의 영역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AI가 기계적인 생산성은 월등히 높여줄 수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대 수준을 맞추려면 인간의 역할은 여전히 필수적이다. 어쩌면 더 중요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비슷비슷한 결과물 속에서 어떤 ‘휴먼 터치’가 마지막에 더해졌느냐에 따라서 그 수준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p7

종합하자면 모든 여건이 불확실 하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포스트 팬데믹 글로벌 경제는 ‘모나리자’ 같다”는 표현을 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는 웃는지 슬픈지 찡그리는지 알 수 없는 오묘한 미소로 유명한데,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모습이 바로 이렇게 모호하다는 것이다. 〈매경이코노미〉는 우리 경제가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증권시장도 활황을 보이지만, 소비 둔화 가능성과 부동산의 잠재 부실 문제점도 함께 보이는 ‘모나리자의 모호함’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불확실성의 허들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가볍게 뛰어넘는 자와 걸려 넘어지는 자의 구분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차이는 역시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에 달려있고, 그 첫출발은 지금 어떤 트렌드가 생성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2024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펼쳐질까? p10~11

여러가지 일을 저글링하듯 돌려 막는 생활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싼 소유물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여행지·맛집·핫플레이스의 인증샷으로 자랑을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주말의 명화’를 즐겼다면, 다양한 OTT 플랫폼이 넘쳐나는 지금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콘텐츠’를 시청한다. 모두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p133

과거 부모님 세대에 비교하면 지금의 청년들은 훨씬 높은 경제적 수준을 누리며 성장했다. 본인을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 교육도 충분히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함에서 하나라도 부족하면 힘들어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해 아무나 육각형인간이 되지 못하도록 '담을 쌓아가는' 특성은 우리 사회의 '계층 사다리'가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동안 부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노력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는 “모든 성패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근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인의 노력으로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갈수록 옅어진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세대는 성공을 ‘타고난’ 자산(머리·공부·재능)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신분의 상향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노력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노력 신화가 사라진 자리는 집안·외모·재능처럼 타고나야 하는 것, 누구나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p204~205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때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고, ‘고령자’를 기술을 통해 보살피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이다. ‘직원’을 배려하면 ‘조직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된다. 날로 개인화되는 ‘분초사회’의 분주함 속에서,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됐다. 사람을 일으켜 세워 경제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로서, 돌봄경제는 이제 엄청난 정책적·산업적 파급효과를 가지는 현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이슈가 될 것이다. p394

2024 트렌드 DRAGON EYES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분초사회

Rise of ‘Homo Promptus’ 호모 프롬프트

A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육각형인간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On Dopamine Farming 도파밍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요즘남편 없던아빠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s 스핀오프 프로젝트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

ElastiCity. Liquidpolitan 리퀴드폴리탄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돌봄경제

해마다 이맘때면 살까말까? 읽을까말까?를 고민하게 되는

다음해의 트렌드를 미리 살펴보는 트렌드 코리아 2024...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민하다가 미리예약구매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

DRAGON EYES로 요약된 10개의 섹션을 읽으며

그래도 오랜세월 나름 컴퓨터강사로 재직했는데

이번엔 챗GPT를 비롯해서 유난히 낯설게 다가오는 단어들이 많았다.

'모르면 배우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이모작센터에 '챗GPT' 수업을 신청하고 개강을 기다리는 중이다.

AI가 그리는 그림도 실습에 들어 있던데 기대도 되고 만감이 교차하는 키워드 중 하나...

매사에 완벽한 어디 하나 치우치지 않는 육각형 인간도 흥미로왔고

지난해 결혼한 큰 딸과 사위,

손주를 기다리는 마음에 더해 요즘남편 없던아빠도 관심있게 읽었다.

가장 공감되었던 건 돌봄경제...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라는 한문장에 또 울컥하게 되었던 섹션인데

모든 섹션이 마음을 다 움직이게 한 건 아니지만

읽을만 했다는 결론...

넘 빠르다고해도 할 수 없음!

일찌감치 힘들었던 2023년을 잘 마무리하고

용띠인 내가

청룡을 타고 비상하는 2024을 기대해보자.

도파민 도는 일 뭐 없나?!....^^;

돌봄의 영향력은 연쇄적이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도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사회 전체의 건강함을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

우리는 모두 돌보는 사람이고,

돌봄을 받을 자격이 있는 존재이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니다.

바로 나의 문제다.

언젠가 가장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p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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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 사랑의 내공을 높이는 64편의 인문학적 사유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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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로 통쾌한 인문학의 재미를 선사했던 조이엘 작가가 ‘사랑’ 이야기로 돌아왔다. 제주에 살고 있는 부부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제의 인스타툰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의 주인공 ‘기인 선생’이기도 한 작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내와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우리가 잘 안다고 믿었던 ‘사랑’에 물음표를 던진다. 또한 자신의 경험에 탄탄하고 해박한 지식을 더해 사랑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적 관점으로 사랑을 재정의한다.

우리는 깨어있는 한 사랑을 한다. 나 자신을, 부모를, 자녀를, 친구를, 반려동물을. 그리고 이 모든 사랑을 합친 분량과 두께로 연인을 사랑할 때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 작가는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면 사랑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본질은 인간에게 감동을 주고 통찰을 선물하며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다.

인문학자이자 사랑꾼인 작가가 인문학에서 건져 올린 64개의 문장과 그만의 사랑법을 통해 사랑과 결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익숙함은 권태를 불러들이는 뒷문이고, 권태는 바이러스인듯 제가 속한 존재를 찢어가면서 덩치를 무한 증식시킨다. 그렇게 익숙함이 갈등이 되는 순간, 파국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상대방을 충분히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랑은 뒷걸음질 친다.

사랑하는 이의 참된 모습을 보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들과 발견되어야만 하는 것들, 다시 발견되어야 할 것들과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들이 상대방 속에, 상대방 주위에, 그리고 상대방 너머에 무한히 깔려있다는 믿음에 대한 상상력 말이다. p26~27

사랑은, 결혼은, 극단까지 나를 밀어붙이는 숭고한 작업이다. 자잘한 습관에서 자아 정체성까지 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할 때 아름답게 완성된다. 그래서 사랑과 결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다.

내 여인은, 남들은 줘도 안 가질 빈털터리 기인에게서 그런 용기를 발견했나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와 수소가 만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물이 되듯이, 산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수소로 나를 선택했다.

내 여인은 승부사였다. p56

"빨래가 뭐 힘들어 세탁기랑 건조기가 다 해주는데."

맞다. 하지만 더럽혀진 옷은 제발로 세탁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주머니 이곳저곳 들어있는 휴지조각도 제 발로 나오지 않는다. 세제와 섬유 유연제를 뒤집어쓰는 것은 언감생심, 스스로 문 열고 나와줘도 땡큐다. 세탁이 끝난 후 건조기로 옮기거나 세탁기와 건조기 필터에 낀 찌꺼기를 비우는 일도 스스로 하지 못한다. 깔끔해진 옷들을 무릎 꿇고 앉아 각 잡고 갤 때 그 무릎도 제 무릎이 아니다.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하게 했던 말이다. 하지만 나는 말 할 수 수없다. 속으로만 한다. p106

“대장부가 마땅히 천하를 청소해야지, 어찌 방 한 칸을 청소하겠는가.”

중국 한나라 선비 진중거가 한 말이다. 천하도 청소하고 돌아와선 방도 닦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돌리면 아내가 너무 좋아하지 않을까? 개념이 행동을 규정한다. 개념이 이상하면 이상하게 산다. p110

프란체스코 교황이 말했다.

“고통 자체는 미덕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고통을 대하는 자세는 미덕이 될 수 있다.”

거대한 고통을 홀로 맞고 있으면 그림자조차 씻겨나갈 때가 있다. 부부는, 서로의 고통에 뛰어들어 심장을 묶은 뒤 함께 버텨내는 사람들이다. 한 가닥 고통에 행복이라는 다른 가닥을 꼬아 실을 자아내고, 그 실로 한 땀 한 땀 삶을 직조한다. 그렇게 고통을 다루어낼 때 우주는 두 사람 이야기로 충만해지고, 부조리와 모순을 살아냄으로 극복한 두 사람은 서로의 눈에서 신의 광채를 발견하게 된다. 오직, 부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p114

내 자존감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뛰어난 성취를 한다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다고, 명품으로 치장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 내 승낙없이는 누구도 열등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나 자체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존엄을 믿어야 한다.

상대방의 자존감은 어떻게 높여줄 수 있을까?

상대방을 바라보며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그 마음을 매일 표현할 때 상대방은 물론 내 자존감까지 높아진다. 그렇게 부부는 닮아간다. p169

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외로울까?...

그 질문에 대답을 기대하며 읽게 된 책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아주 오랜전 군산에서 강의할 때 일이다.

쉬는 시간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남학생 한명이 다가오더니

"샘, 외로워보이세요.

남편도 계시고,

자녀도 있으신데?..." 하더라.

내대답.

"니들이 결혼생활의 외로움을 알아?!..."

.

.

.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난 여전히 외롭다... ㅠ.ㅠ

"빨래가 뭐 힘들어 세탁기랑 건조기가 다 해주는데."

이 문장에 빵 터지며 옛생각에 또 만감이 교차한다.

몇년전 이렇게 내게 얘기하던 김씨가

입원을 앞둔 내게 세탁기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이게 왠일인가 싶었지만 결론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도 단 한번도 김씨는 빨래를 한 적이 없다는 것... ㅠ.ㅠ

그래도 조금은 그 사람이 변할 줄 알았다.

무려 다섯시간의 긴 수술을 받은

난 아직 회복중의 환우이니까 조금은...

독신주의자였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이란 다짐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글들은

내겐 부러움이었고 환상이었으며 한편으론 반성으로 다가왔다.

상대방을 바라보며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그 마음을 매일 표현할 때 상대방은 물론 내 자존감까지 높아진다.

그렇게 부부는 닮아간다.

며칠전 만난 친구가 말했듯이 결국 내 옆에 남을 사람은 그다.

그럼에도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감사하고 그 마음을 매일 표현해 보자.

힘든 풍파가 밀려오면 더러 흔들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고...

난 또 이렇게 이 순간을 견디어 내리라 다짐했던...


우리 인생도 이렇겠지.

풍파가 밀려오면 너무 버티지 말고 그냥 흔들리자.

땅에 단단히 박힌 하체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흔들리던 상체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오니까.

세상 풍파 불어올 때 같이 있어주는 게 부부라면 견디기가 좀 수월하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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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경성 -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김인혜 지음 / 해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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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의《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이중섭 백년의 신화》, 《내가 사랑한 미술관》, 《윤형근》 등 블록버스터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 김인혜가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정리한 『살롱 드 경성』을 펴냈다. 2021년부터『조선일보』에 연재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동명의 칼럼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구본웅,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나혜석, 이쾌대, 이인성, 이성자, 장욱진, 권진규, 문신 등 주요 미술가 30여 명과 문인들의 우정과 사랑, 작품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혼란의 개화기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전쟁과 분단이라는 가혹한 시대를 뚫고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던 그들의 생애는 슬프도록 찬란하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박수근은 1965년 5월 작고했는데, 같은 해 10월 유작전이 열렸다. 유작전이 열린다는 신문 기사를 접하고 전시회에 갔다가 박수근의 작품 앞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감동을 받은 이가 있었다. 바로 소설가 박완서였다.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심정을 안고서, 박수근과의 인연을 소재로 한 소설『나목』을 썼다. 그리고 이 소설이 1970년『여성동아』현상 공모에 당선되면서, 주부로 살아가던 박완서는 소설가로 등단하게 된다. 나이 39세가 될 때까지 주부였던 사람이 이런 훌륭한 소설을 썼을 리 없다며, 잡지사에서 집으로 찾아가 진짜 박완서가 쓴 것인지 증명해 보이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p83~84

시골 출신의 한국인 화가가 이런 일에 일생을 걸겠다고 결심한 것은 분명 무모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평생 알아주는 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그림으로는 도저히 돈을 벌 수 없다는 현실을 감내할 만큼, 유영국은 이 일이 가치 있다고 확신했던 것이다. 김기순은 유영국의 그런 태도에 이끌렸다. 그림이 대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사람이 하나뿐인 인생을 걸고 이토록 열심히 매진하는 일에는 가치를 둘 수 있다는 확신이다. “만약 그렇게 열심히 해서 만들어놓은 것이 바가지라 하더래두요, 그건 그냥 아무렇게나 취급하는 건 아니죠.” 김기순의 말이다. p147~149

변월룡이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서 한인 학교를 졸업하자, 그의 재능을 아낀 동네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그를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로 유학을 보냈다. 예로부터 한인들은 어딜 가나 교육열을 불태웠고, 똑똑한 아이가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힘을 모아 그를 키워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이 변월룡을 타슈켄트로의 강제이주에서 제외시켰다. 변월룡은 1937년 강제이주가 시작되기 딱 한 달 전에 유학을 떠났고, 그 덕분에 이 위기의 순간을 모면했다. 물론 그의 다른 가족들은 모두 타슈켄트로 강제이주를 당했고, 변월룡 가족의 정신적 지주였던 매형은 지식이라는 이유로 이주되기 전 처형당했다. p231~232

혼돈의 시대, 어둠울 뚫고 빛을 발했던 예술가들을 재조명하다

한국 근대사를 수놓은 천재 화가들

'살롱 드 경성'

'장욱진 회고전'을 예매하며 읽고 가려고 부랴부랴 구입한 책인데

결국 회고전을 다녀와서야 다 읽은 책이다. ^^;

'순서가 바뀌면 어떠랴~'

인상적이었고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품들을

작가의 시선에 따라 다시 보고 설명을 들으니 작품이 다시 보이는 마법...

장욱진, <공기놀이>, 1938, 캔버스에 유채

장욱진이 학창시절 <전국학생미전>에 출품하여 최고상을 받았다는 공기놀이


장욱진, <까치>, 1958, 캔버스에 유채

“숫돌에 몸을 가는 것 같은 소모”는 그의 삶뿐 아니라 작품에 철저하게 녹아 있다. 1958년에 그린〈까치〉라는 작품을 보자. 이중섭에게는 ‘황소’가 화가의 자화상과 같은 것이었다면, 장욱진에게는 ‘까치’가 그러했다. 장욱진은 마을 주변을 낮게 날며 세상 사람을 관찰하는 이 작고 영리한 새를 좋아했다. 그림 속 까치는 그믐날 깜깜한 밤에 홀로 나무 위에 앉아 있다. 일견 조형적으로 단순하고 귀여운 작품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자그마한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가는 화면 전체를 밤의 어둠으로 새까맣게 뒤덮은 다음, 매우 가느다란 도구로 수천수만 번의 손놀림을 통해 검은변 물감을 ‘긁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앙증맞은 까치 한 마리를 남기기 위해, 도대체 화가는 얼마나 여러 번 화면을 긁고 또 긁었을까. 모두가 잠든 새벽에 작업하길 좋아했던 그는 이 작은 화면을 긁느라 얼마나 많은 새벽을 홀로 지냈을까. 작가의 철저한 고독과 치열한 내면세계가 전해져 내게 이 그림은 도무지 귀엽지가 않고, 도리어 아프고 처절해 보인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 나는 내 몸과 마음과 모든 것을 죽는 날까지 그림을 위해 다 써버려야겠다. 내가 오로지 확실하게 알고 믿는 것은 이것뿐이다.” p288~289

이번 장욱진회고전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 '까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더 좋았던....

석파정미술관에서 작품을 처음 접하고

경기도 미술관 이건희컬렉션에서 다시 만나 비록 마그네틱으로나마 갖게된 유영국의 붉은 산

책에 실린 푸른 산도 갖고 싶다. ^^;


제주도미술관 '이주하는 인간 호모 미그라티오'에서 처음 마주한 변월룡의 작품들...

변월룡은 <닥터 지바고>의 저자인 러시아 문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초상화를 비롯해서

최승희 등 북한에서 만난 예술가들의 초상을 많이 남겼다고 하는데

말하지 않고 입안에 머물어도 그리움으로 눈물나게 하는 작품 '어머니' 앞에 오래 머물러있던 기억이 난다.

책에 실린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을 옹기와 함께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위의 작품과는 얼굴모습이 좀 다르게 다가왔다.

그동안 그리 친하지 못했던

우리나라 화가들에서 대해 좀 더 알게된 책으로 오지호 화가의 작품이 더 좋아졌다.

내취향이랄까?!... ^^;

곁에 두고 오래오래 함께할 생각이다.

집에 돌아가면

가을빛으로 물들었을 삼청동

현대미술관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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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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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서 영화관, 식당, 사무실 등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밖으로 나가야 할까? 손안의 작은 세상은 삶을 한없이 쾌적하게, 그리고 한없이 권태롭게 만든다.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신작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은 이상기후, 전쟁, 팬데믹 등으로 바깥세상은 어지럽고 내면에는 무기력이 팽배한 요즈음, 침잠하던 당신의 일상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전작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에서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를 이야기하며 장기간 인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철학, 역사,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유려한 사색을 펼쳐 보이는 그의 통찰력이 이번에는 ‘무기력의 시대’를 향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현명함이 아니라 가벼운 광기요, 영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짜릿한 도취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진짜 삶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점에 있다. 모험심, 에로스, 사생활, 일상, 실존, 탈주 등 15가지 단서를 따라가면서 생의 감각을 되찾으려 한다. 안팎을 넘나드는 ‘바람’이 당신에게 새로운 ‘바람’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p7~8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p61


죽음이후에도 삶이 있는가? 이 거창한 종교적 질문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품은 질문은 오히려 그 반대다. 죽음 이전에 진짜 삶이 있기는 한가?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고, 내어주고, 베풀고, 포용했는가? 인생은 이런저런 풍파를 피해 최대한 오래 버텨야 하는 지구력테스트가 아니라 좋은 관계, 감정,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생이 두꺼운 이불속으로 쏙 숨어버리기, 비디오게임과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 충동적 소비에 불과하다면 거기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시간을 늦추고 싶어 하든 당기고 싶어 하든, 위험에 노출되기를 각오하든 보호받기를 원하든, 마음속의 엄청난 충격이든 다행스러운 감정이든, 살다보면 뭐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볌화의 여파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먼저 비슷비슷한 나날에서 깨어나 새로운 계시를 받아야 한다. 웅크리고만 있는 삶으로는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 p80~81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p117~118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기예보는 젊은 여성 기상 캐스터가 진행하는데, 얼굴 표정으로 좋은 소식 혹은 나쁜 소식을 나타낸다. 살짝 찌푸린 얼굴은 흐린 날씨 혹은 비 소식을 예고한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 따뜻하고 맑은 날이 온다. 추위와 폭우가 연일 이어질 때는 기상 캐스터가 나쁜 소식의 전령이 되어 괜히 미움을 산다. 어떤 상황에서든 일기예보는 진지한 예측과 배려를 요구한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옷을 따뜻하게 껴입으라든가,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라든가. 이제 일기예보에서 옛날처럼 유쾌한 분위기는 용납되지 않는다. 기후는 전쟁이고, 기후에 신경 쓰지 않는 자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된다. 어떤 예보든 심각한 어조로 전달하지 않으면 무책임해 보인다. p183


안과 밖의 생산적 긴장은 문과 덧문이 살짝 열리면서 양측의 공기가 순환할 때 발생한다(서로 더 잘 연결되기 위해 국가와 국가를 분리하는 국경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 한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역경과의 정면 대결이다. 폐쇄 혹은 개방의 독단주의 대신 다공성(多孔性)을, 절제와 용기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추구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창조적 충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맛은 언제나 다양한 영역의 충돌 속에 있다. p240

하루하루는 너무 바쁜데도,

삶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

.

.

그건 당신의 일상에서

'진짜 경험'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로 포기, 루틴, 시간, 욕망, 기회, 한계, 죽음, 영원 등의 주제로

'무엇이 우리를 계속해서 의미 있는 존재로 살게 할까?'에 대해 알려준 소설가이자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신간이 나왔다.


여행을 위해 가방을 꾸리며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가져갈 책이었는데

내가 애정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캐리어에 넣었다가

출발하는 날,

이 책 '우리의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으로 바뀌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행지에서 읽어 감동이 두배! ^^

지난 7월,

생각지도 못한 암진단을 받고 휘몰아치듯 각종 검사와 수술

그리고 퇴원후 지금까지 일상으로의 회복과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마음 한 켠으론 다시 태어난 드라마틱한 '제2의 인생'을 꿈꿨던 모양으로

근간엔 '주도적인 삶'이 아닌 여전히 주위의 환경에 휘둘리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난생 처음,

낯선 도시에서 혼자 걷고 혼자 잠드는 일...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처없이 걷는 길에서 만나는 예상하지 못한 경이로운 풍경에

살아있음에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능성의 문을 되도록 많이 열어놓으세요.

앞으로 당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문을 하나씩 닫아갈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산다는 것, 수동적으로 숨만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산다는 것'은 가능성의 장을 끝까지 달려보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꺼이 밖으로 나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p8~9


닫아둔 문을 활짝 열고

기꺼이 밖으로 나왔기에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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