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 - 세계적 지성이 들려주는 모험과 발견의 철학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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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서 영화관, 식당, 사무실 등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밖으로 나가야 할까? 손안의 작은 세상은 삶을 한없이 쾌적하게, 그리고 한없이 권태롭게 만든다.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신작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은 이상기후, 전쟁, 팬데믹 등으로 바깥세상은 어지럽고 내면에는 무기력이 팽배한 요즈음, 침잠하던 당신의 일상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지성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전작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에서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를 이야기하며 장기간 인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철학, 역사, 문학, 예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유려한 사색을 펼쳐 보이는 그의 통찰력이 이번에는 ‘무기력의 시대’를 향한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현명함이 아니라 가벼운 광기요, 영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짜릿한 도취다.” 그의 말처럼 이 책은 진짜 삶을 회복하기 위한 여정의 시작점에 있다. 모험심, 에로스, 사생활, 일상, 실존, 탈주 등 15가지 단서를 따라가면서 생의 감각을 되찾으려 한다. 안팎을 넘나드는 ‘바람’이 당신에게 새로운 ‘바람’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p7~8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p61


죽음이후에도 삶이 있는가? 이 거창한 종교적 질문은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품은 질문은 오히려 그 반대다. 죽음 이전에 진짜 삶이 있기는 한가?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고, 내어주고, 베풀고, 포용했는가? 인생은 이런저런 풍파를 피해 최대한 오래 버텨야 하는 지구력테스트가 아니라 좋은 관계, 감정,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생이 두꺼운 이불속으로 쏙 숨어버리기, 비디오게임과 드라마 시리즈 정주행, 충동적 소비에 불과하다면 거기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시간을 늦추고 싶어 하든 당기고 싶어 하든, 위험에 노출되기를 각오하든 보호받기를 원하든, 마음속의 엄청난 충격이든 다행스러운 감정이든, 살다보면 뭐라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볌화의 여파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먼저 비슷비슷한 나날에서 깨어나 새로운 계시를 받아야 한다. 웅크리고만 있는 삶으로는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다. p80~81


새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기 위해, 그리고 신체가 냄새, 소리, 빛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 우리는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화면은 화면일 뿐입니다. 빗장을 걸고 집에만 처박혀 산다면 안전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권태를 대가로 치르는 셈이지요. 먼 곳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저공비행 같은 삶은 감옥 생활, 늘어진 속도의 삶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입니다. 그런 유의 정신적 댄디즘은 시간과 세월의 흐름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끔 주도면밀하게 애를 씁니다. 그러한 삶은 때 이른 노년을 불러들여서 청년을 노인처럼 만듭니다. p117~118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기예보는 젊은 여성 기상 캐스터가 진행하는데, 얼굴 표정으로 좋은 소식 혹은 나쁜 소식을 나타낸다. 살짝 찌푸린 얼굴은 흐린 날씨 혹은 비 소식을 예고한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 따뜻하고 맑은 날이 온다. 추위와 폭우가 연일 이어질 때는 기상 캐스터가 나쁜 소식의 전령이 되어 괜히 미움을 산다. 어떤 상황에서든 일기예보는 진지한 예측과 배려를 요구한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옷을 따뜻하게 껴입으라든가,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라든가. 이제 일기예보에서 옛날처럼 유쾌한 분위기는 용납되지 않는다. 기후는 전쟁이고, 기후에 신경 쓰지 않는 자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된다. 어떤 예보든 심각한 어조로 전달하지 않으면 무책임해 보인다. p183


안과 밖의 생산적 긴장은 문과 덧문이 살짝 열리면서 양측의 공기가 순환할 때 발생한다(서로 더 잘 연결되기 위해 국가와 국가를 분리하는 국경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 한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역경과의 정면 대결이다. 폐쇄 혹은 개방의 독단주의 대신 다공성(多孔性)을, 절제와 용기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추구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창조적 충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인생의 맛은 언제나 다양한 영역의 충돌 속에 있다. p240

하루하루는 너무 바쁜데도,

삶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

.

.

그건 당신의 일상에서

'진짜 경험'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로 포기, 루틴, 시간, 욕망, 기회, 한계, 죽음, 영원 등의 주제로

'무엇이 우리를 계속해서 의미 있는 존재로 살게 할까?'에 대해 알려준 소설가이자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신간이 나왔다.


여행을 위해 가방을 꾸리며 가장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가 가져갈 책이었는데

내가 애정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캐리어에 넣었다가

출발하는 날,

이 책 '우리의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으로 바뀌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행지에서 읽어 감동이 두배! ^^

지난 7월,

생각지도 못한 암진단을 받고 휘몰아치듯 각종 검사와 수술

그리고 퇴원후 지금까지 일상으로의 회복과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마음 한 켠으론 다시 태어난 드라마틱한 '제2의 인생'을 꿈꿨던 모양으로

근간엔 '주도적인 삶'이 아닌 여전히 주위의 환경에 휘둘리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난생 처음,

낯선 도시에서 혼자 걷고 혼자 잠드는 일...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처없이 걷는 길에서 만나는 예상하지 못한 경이로운 풍경에

살아있음에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능성의 문을 되도록 많이 열어놓으세요.

앞으로 당신의 선택과 결정에 따라 문을 하나씩 닫아갈 시간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산다는 것, 수동적으로 숨만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진짜로 산다는 것'은 가능성의 장을 끝까지 달려보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꺼이 밖으로 나가는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p8~9


닫아둔 문을 활짝 열고

기꺼이 밖으로 나왔기에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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