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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주의자의 감각 -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사소한 기적들에 대하여
김이나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6월
평점 :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 김이나 작사가가 일상에서 궤도를 크게 이탈한 순간, 다시 자신을 구원해내는 작은 일들에 대해 써내려간다. 20만 부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에세이 『보통의 언어들』을 통해 감정을 헤아리는 언어들에 대해 기록한 이후 무려 6년 만에 펴내는 일상에세이다.
오디션 평가의 무대에서는 두려움에 얼어붙은 지원자들이 다시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고,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하루의 기운을 다 써버린 사람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건네고, 사랑의 감정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응시할 언어를 선물해온 사람. 김이나는 오랫동안 누군가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말들을 발신해왔고, 이제 그 고요하고도 힘찬 언어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용기가 필요한 일들은 나의 상상 속에선 마치 고된 산행으로 연상된다. 내겐 도무지 더 올라갈 힘이 없고, 발 딛는 곳마다 험지일 것 같다. 그러나 막상 한 걸음만 내 딛으면 펼쳐지는 길은 산행이라기보다는 항해에 가깝다.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바람과 파도가 여정을 돕는다. 어려운 건 머릿속에 떠오르는, 악재로만 가득한 상상을 깨고 나아갈 단 한 번의 용기다. 지금 이 순간 그 한 걸음이 필요한 모두에게 순조로운 항해가 펼쳐지기를. p12~13
남을 챙기고 싶을 때, 자신을 먼저 잘 돌볼 것. 내가 약하면 남이 기댔을 때 둘 다 쓰러진다. 지나친 이타는 모든 걸 망친다. P49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되, 인생은 대충 계획해도 크게 나쁠 건 없다. 그러니 계획이 없어 불안한 자들은 다만 누가 뭐라 해도 근사한 꿈을 갖길 바란다. 계획과 꿈을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 어차피 삶에는 끝이 있을 뿐 아무도 타이머를 잴 수 없으니까. P79
삶이 거센 바람에 영혼의 불씨가 꺼질 수도 있지만, 나는 인생에서 얼마나 활활 타올랐느냐보다 그 불씨르 얼마나 자주 피워봤느냐 하는 빈도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실 속의 불은 꺼지고 나면 그만이지만, 마음속에 피우는 불씨는 누적 개수가 효혁이 이다. 일단 지금 불씨를 켜자. 꺼지면 또 피우면 된다. P115
취미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봤다.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나에게 아름다운 대상이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향해 내 속살 같은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가. 바쁜 생활에 치여, 혹은 눈가가 피곤해 놓아버린 쓸데없는 취미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려본다. 주머니에서 꺼내 먹을 수 있는 분명하고 사소한 알사탕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P180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사소한 기적들에 대하여
일상주의자의 감각
'보통의 언어들' 이후 오랜만에 김이나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
글 잘쓰는 사람 못지않게 말 잘하는 사람을 동경하는 내가
그 둘을 모두 갖춘 김이나 작가의 팬이 된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일것이다.
이번 일상을 다룬 에세이로 그녀의 글들 중에
가장 주목을 끈건 아무래도 불안과 불면에 대한
그녀의 자세였던 것 같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불안한 일상과 이어지는 불면의 밤에 대한 두려움속에서
이대로도 괜찮다고, 기억하고 싶은 하루가 조금 더 길어질 뿐이라고
위로하는 밤...
괜찮은 어른을 만나지 못하는 요즘으로썬
존경할만한 사람,
믿고 의지할만한 사람에 대한 결핍이
세상을 유영하며 안식처를 찾지 못하곤 했는데
그런 어른이 주위에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다.
여전히 무더운 주말,
꼬맹인 몰타에서 만난 일본친구들을 맞으러
서촌으로 향하고
꼬맹이와 헤어진 난,
벼르던 '와일드 씽'을 보러 영화관에 와있다.
이번엔 오정세와 강동원에 매력에 푹 빠쪄볼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