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 / 퍼스트펭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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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공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더 욕망해야 하고, 더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난무하는 시대다. 그러나 모두가 자기를 내세우고 드러내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는 역설적으로 절제된 말과 행동, 고요함과 평온함이 더 절실히 그리워지고, 더 강력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는 모든 것이 과하게 요구되고, 요란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더 현명한 삶의 방식’은 무엇인지를 통찰한 책이다. 독일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문학과 커뮤니케이션 과학, 심리학 등을 두루 공부한 마티아스 뇔케 박사는 특유의 재치와 명쾌함이 돋이는 글쓰기로 ‘보여주기 위해 극대화하는 삶이 아닌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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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높여가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마음에는 이런 바람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 타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남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다는 바람 말이다. 바로 이런 바람을 가진 사람들의 태도와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런 태도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인생을 더 의미 있게 만드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P49




만족감이란 이런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이상을 달성하는 것 말이다. 때문에 겸손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너무 높은 목표를 부여하는 건 좋지 않다. 그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뿐이니 말이다. 성공을 위해 과도한 목표를 바라보며 달리는 사람은 충만한 삶을 누리지 못한다. 오히려 삶을 살면서 기진맥진해 버리기 쉽다.


그래서 겸손하게 삶을 사는 사람은 외적인 성공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는다. 한 인간의 가치란 성공과 목표로 측정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P72~73



겸손함은 자신감과도 관련이 깊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만이 자신을 낮추는 표현도 할 수 있다. 간혹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부족한 자의식의 표현은 겸손이 아니다. 내면이 강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겸손한 행동으로 등장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고, 자신이 실제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반면 내면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과 부족한 점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가감 없이 인정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엄격하기 때문이다. P113




탄탄한 자존감을 갖고 있다면 외부의 평가에 잃희일비 하지 않는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견해는 가려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자존감에 상처를 내지 않고서도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 또한 자신의 가치를 믿는다면, 그 마음이 발판이 되어 더 독립적인 여유와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P116



그 어떤 사람도 당신을 소진시킬 권리는 없다. 당신은 비상시를 위해 에너지를 남겨둬야 하며, 그 누구도 당신이 비축해 둔 에너지를 함부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 사실 비상용 에너지의 본질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데 있다. 에너지를 비축하려면 스스로 독립성과 자주성을 지켜야 한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하며, 자신만의 자유 공간이 필요하다. 없으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서라도 말이다. P168



겸손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자의식을 가지고 긴장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눈에 띄지 않고 소박하지만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삶, 다른 사람의 기준과 요구에 내 행복을 걸지 않는 삶,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삶 말이다. 이는 자기 자신을 존중할 수 있느냐의 문제며, 내면의 힘과 독립성에 대한 표시다. P274


나 빼고는 모든게 평화로운 봄이다.

지난주엔 목련이 한창이더니

퇴근하고 돌아온 김씨가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개화했다는 소식을 알린다.

신발 한 번 신지 않고 집안만을 맴돌고 있는 내게는

전해지지 않을 봄냄새와 창밖의 풍경들...

나는 왜 이모양인지? 그 누구때문도 아닌 내 자신때문에 좌절하고 힘들어 하고 있지만

가족과 친구들의 기도와 응원으로 오늘은 기운을 차려 책상앞에 앉았다.

며칠전, 친구와의 통화내용이 자꾸 가슴에 걸린다.

친구는 분명 나를 위한 조언이자 힘들게 건넨 충고였을텐데...

이젠 모든걸 내려놓고 인생을 즐겨도 될 나이에

에너지를 소진하며 자꾸 뭔가를 하려는 내가 걱정되고 딱해보였을 것이다.

강해보이려고, 능력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려고, 똑똑해 보이려고

했던 계획이나 행동은 분명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고 내 속도보다 더 빠르게 걸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달은 세과목의 레포트를 제출해야하고 출석수업을 앞두고 있다.

일단 이번 학기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실패를 인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니

지금 할 수 있는 내 자신의 힘에 집중하고 그후에 학업을 이어갈찌

잠시 쉬어갈찌 결정하기로 한다.

조용히 나를 지키는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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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
김선현 지음 / 한길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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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낸 것처럼, 명화 속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선물 같은 책이다. 한국 미술치료의 최고 권위자 김선현 교수는 미술치료가 숨은그림찾기와 같다고 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을 그림으로 정확하게 찾아내기 때문이다.

미술과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 김선현은 이론뿐 아니라 실천에도 앞장서왔다. 제주 4·3과 세월호 사고 등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앞장서 돌본 트라우마 전문가다.

자화상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강력한 비언어적 표현 도구로서 마음을 찍는 사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화상을 감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제3자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내 마음의 페르소나, 그 가면을 벗겨내고 내 안에 숨겨진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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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1926


칼로의 지화상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며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고백입니다. 수많은 자화상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감상이나 자기 연민이나 성적 관찰 대상이 아닌, 육체적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강한 삶의 열정을 잃지 않은 여인으로 아주 솔직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자화상은 여성과 미술의 기존관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p16

눈은 사람의 내면을 나타내는 ‘마음의 창’이고 세상과 접촉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입니다. 미술치료에서 눈을 생략한 것은 외부에 대한 회피와 거부를 상징합니다. 반면 지나치게 눈을 강조하여 그렸다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민감하거나 의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눈을 감았거나 작게 표현했다면 내향적이거나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눈동자가 없는 텅 빈 눈을 그렸다면 환경이나 타인과의 관계에 관심이 없거나 마음이 공허하다는 의미입니다. p33~34

히틀러의 그림에는 사람이 혼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에게도 속 깊은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연 안에 사람이 작게 표현되거나 한두 명쯤이 대부분입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거나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입니다. p75


로랑생은 귀족 출신 아버지와 하녀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금지된 사랑으로 태어난 사생아 출신,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 남편의 외도로 인한 두 번의 이혼, 두 차례의 전쟁은 그녀의 삶을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로랑생은 그림을 통해 현실에는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유토피아 속 소녀상의 자화상을 계속 그리면서 위로를 받았을 것입니다.

로랑생은 색채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감각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옅은 파랑색, 분홍색, 회색 등은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지요. 또한 그녀의 그림에는 앳된 소녀와 열정적인 청춘, 중년의 여성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여성들을 그리면서 삶의 상처를 치유하기도 했지요. 전쟁과 사랑하는 이의 배신, 삶의 아픔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녀는 진정한 펴오하르르 바랐을지도 모릅니다. p197~199

트라우마가 치유되면 행

복해지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해지면 트라우마가 차차 사라진 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니 자꾸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항상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저는 너무 힘들고 절말에 빠질 때 이 말씀을 일부터 되뇌입니다. 그러면 놀랍게도 전화위복이 되기도하고, 때론 그 상황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됩니다. p260


렘브란트의 자화상에도 나이 듦의 미학이 드러납니다. 노년의 자화상에서는 젊은 자화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달관이나 체념이나 고독이 풍겨 나옵니다. 아끼던 모든 것을 잃었기 때문일까요. 이제 젊은 날의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볼품없는 노인으로 남았지만 그의 눈은 아직도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빛나네요. 죽을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렘브란트. 그림은 그에게 삶의 가장 큰 목적이었음이 틀림없습니다. 아끼던 모든 것을 잃고 난 뒤, 그래도 나에게 남아 있을 마지막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p279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깊은 내면과

만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지난해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재발을 막기위해 먹는 타목시펜과 맞지 않는다고

다른 약을 처방해 주셨는데 새롭게 처방받은 약이

적응하기가 넘 힘들었다.

졸립고 몽롱한 것 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보겠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다. ㅠ.ㅠ

의사샘은 수술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으니

그럼에도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한참을 고민후 타목시펜만 복요하기로 하고 약 7개월이 지났다.

비상약에 의지해 꾸역꾸역 버티어 왔는데

지난 주말,

친구들과의 약속을 앞두고 심한 공황을 겪었다.

불안이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집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힘들기 만 하다.

결국 다시 찾은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은 오랜만에 오셨다며

뭘하려고 하지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약만 잘 복용한 후 2주후에 보자고 하신다.


늘 그랬던것처럼 요며찰 약에 적응하는데 넘 힘들다.

잠도 못자고 속도 울렁거리고...

곧 괜찮아질꺼라 믿고 참아보지만

식은땀과 함께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러우니

집안일도 쉽지 않다. ㅠ.ㅠ

활자가 눈에 들어올리 없지만

그럼에도 그림이라도 보겠다면

김선현 작가의 '자화상 내 마음을 그리다'를

집어 들었다.

고독편의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라는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붉은 드레스가 인상적인 작품을 통해

육체의 고통과 죽음의 공포에 직면해서도 강한 삶의 열정을 잃지 않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내 안의 상처를 직면하고 극복해 보겠다고 다짐도 해보는 순간...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나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것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게 아니면서

내 자신의 내면을 제대로 들여다 볼 용기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기운을 좀 차리면

좋아하는 미술관을 찾아봐야겠다.

그림이 내게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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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혁명 - 뱃살과 질병 없이 살려면 숫자보다 몸을 바꿔라
박용우 지음 / 루미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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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임직원들의 비만과 대사이상을 치료해온 박용우 박사의 건강 라이프코칭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박용우 박사는 과체중과 건강 문제로 고민하는 30~50대 직장인들과 함께 건강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는데, 여기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체지방 감량은 물론 혈압, 혈당, 중성지방, 간기능, 콜레스테롤 등 각종 대사이상 지표를 한 달 만에 정상 수준으로 되돌렸다. 이중에는 약을 먹어도 잘 조절되지 않던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만 감량한 사람, 뱃살을 빼고 복용 중이던 고혈압약과 이상지질혈증약을 모두 끊은 사람까지 그야말로 놀라운 변화들이 많았다.



박용우 박사의 33년 비만 연구와 임상치료 경험이 집대성된 이번 책에는 대사이상체중을 건강체중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비롯해 망가진 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4주간의 프로그램, 살찌지 않는 건강한 몸을 위한 건강관리 노하우 등이 담겨 있다. 더불어 수많은 비만 환자를 치료해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시각으로 본 현 ‘비만치료’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견해도 담았다. 나날이 불어가는 뱃살과 체중이 고민이거나 살을 빼고 조금 더 건강해지고 싶은 사람, 매년 악화되는 건강검진 수치를 확실히 개선시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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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를 살아야 하는 현대인들이 허리디스크나 무릎 통증보다 더 챙겨야 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요산, 중성지방, 지방간을 잘 관리해서 혈관 노화를 최대한 늦춤으로써 심각한 혈관 합병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혈관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출발점은 ‘뱃살이 붙으면서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때’다. 작년보다 허리둘레가 늘어 바지가 맞지 않는다면 내 혈관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p15



칼로리를 계산해서 음식의 섭취량을 결정하고 운동량을 계산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칼로리 계산법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외인성 변수에 불과하다. 그보다 훨씬 더 큰 대사이상, 즉 ‘에너지항상성 조절장애’나 ‘대사유연성 저하’ 같은 개개인의 내인성 변수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이론이다.



똑같이 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는데, 왜 어떤 사람은 바로 살로 가고 어떤 사람은 살이 안 찌는가. 두 사람의 몸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몸이 탄수화물을 처리하는 능력이 좋으면 하루 세끼 밀가루를 먹어도 살이 안 찐다. 그런데 탄수화물을 처리하는 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옆 사람이 먹고 있는 라면을 몇 젓가락 따라 먹었을 뿐인데도 바로 살로 간다. 칼로리 계산이 소용없다고 하는 것은 이런 의미다. 망가진 몸을 회복시켜야지, 몸이 망가진 상태에서 칼로리만 따져가며 적게 먹는 것은 의미가 없다. p34




여담이지만,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 가운데는 아예 과일로 한 끼 식사를 대신한다는 사람도 있다. '과일은 건강식'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과일은 식이섬유가 많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건강식이 맞다. 하지만 당도가 높다. 혈당을 빠르게 높인다. 무엇보다 과당의 공급원이다. 먹더라도 한두 조각만 먹고, 먹은 후 나가서 걷기라도 하면 괜찮은데 운동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지방간을 피할 수 없다. p120



간헐적 단식은 인슐린 저항성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기도 하는 지방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지방간질환은 가장 큰 유발요인인 술과 과당을 일정 기간 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여기에 간헐적 단식을 활용하면 지방간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먼저 단식이 14시간 이상 지속되면 간에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대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중성지방 형태로 간에 쌓여 있던 지방은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유발 물질의 분비다 줄어들면서 간세포 내 염증도 완화된다. p158






알코올과 과당의 과잉섭취로 인해 간에 지방축적이 생겼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효과적일까? 술과 청량음료를 평소보다 줄이고 간장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을까, 아니면 술과 과당을 완전히 끊고 양질의 단백질 음식으로 간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이 효과가 더 좋을까? 칼로리 개념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술이나 콜라를 마셨으니 다음 날 운동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해서 더 먹은 만큼 소모하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더욱이 콜라로 생긴 잉여에너지를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맞추겠다는 발상은 몸을 더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해결의 실마리는 지방간을 유발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에 있다. p285​



혈당 스파이크를 맏는 첫 번째 비결은 '식후에 움직이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서 걷고 움직여라. 식사 후 최소 10~20분 걷기를 생활화 하면 식후 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을 하면 식후 혈당을 훨씬 더 의미있게 낮출 수 있지만, 걷기만 해도 사이클링과 비슷한 혈당 안정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p316~317




"예전의 날씬했던 체중이 아니라



대사이상에서 벗어나는 '건강체중'이 중요하다"




내몸혁명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지난번 건강검진 검사결과가 가히 충격적이다.



운동은 숨쉬기운동 밖에 안하고


빵과 떡 아이스크림 등 달달한 디저트류과 밥을 대신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나름 채소와 과일도 꼬박꼬박 챙겨먹고


동네 한바퀴 돌던 걷기도 두바퀴쯤은 걸으며


어지간하면 많이 걷고 움직이려고 노력중인데


이미 적신호를 알린 건강은 이것만으로는 회복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병원만 가면 치솟는 혈압도 문제고


경계에 있는 당뇨, 고지혈, 지방간...






혹많은 할머니가 되려는지 여기저기 안보이던 혹도 보인다고 하고


가장 걱정되고 무서웠던 건 눈의 이상이었는데


안저검사상 시신경 유두 함몰비 증가로 녹내장이 의심된다며


추가검사를 하라는 결과지를 받아들였다.



백내장이 의심된다고 해도 겁이 났을 상황에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녹내장 가능성이 있다니


다른 이상소견도 추가 검사가 필요하나


가장 먼저 안과를 찾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하는 여러가지 안과 검사를 마치고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정말 다행으로 정상수치보다 높은 건 사실이나


선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을 받으면 될 것 같다고 하신다. ㅠ.ㅠ




고지혈과 당뇨에 대한 걱정은 오래전부터 있던 상태로


비만치료로 매스컴을 통해 자주 만나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건강을 위

해서라며 먹던 과일도 당분간 안먹거나 줄이고


간헐적 단식도 하고 식후 걷기를 생활화하며


대사이상에서 어떻게든 벗어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몸이 회복되면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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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27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뱃살이 많이 불었거든요. 춥다고 걷기를 게을리했더니 바로 체형이 바뀌네요. 이젠 봄이네요. 내 몸의 혁명을 일으켜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님도 응원할게요.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 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신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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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知)의 거인’이라 불리는 메이지대학 문학부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교양을 누구라도 쉽게 익히길 바라며 이 책을 집필했다. 세상의 많은 지식 중에서도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교양,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빛바래지 않는 불변적인 필수 교양을 엄선하여 한 권에 담은 것이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이다.

“문장 하나도 낭비가 없는 책”이라는 아마존 독자평처럼,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르트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정말 쉬운 표현으로 쓰면서도 그 안에 정확성과 깊이가 알알이 채워져 있다. 덕분에 중요한 개념들이 깔끔하게 정리된다. 하지만 백과사전식 상식의 나열과는 달리 돈과 자본, 종교, 철학, 역사, 예술을 축 삼아 단편적으로 흩어졌던 지식들이 독자의 내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꿰어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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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다큐멘터리 <병의 기원>은 하드자 부족이 '우울증'을 겪지 않는다는 걸 소개했습니다. 우울증은 뇌의 편도체와 관련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뇌정보 통신융합연구센터의 하루노 마사히코박사에 따르면 '돈나누기 실험'에서 피험자가 다른 사람과 돈을 나눴을 때 자기 쪽이 많거나 적으면 편도체가 격렬하게 반응하고 공평할 때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평등하게 물건을 나누며 살던 옛 인류에게 오늘날과 같은 우울증은 없었다고 추축됩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큰 스트레스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지요. P25

기독교라면 먼저 <성경>을 읽어보세요. 'The Book(단 하나의 책)'이라고 불리는 세계 제일의 역사적인 베스트셀러이기도 합니다. 읽지 않았다면 정말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특히 <신약성경>은 하루면 읽을 수 있는 양이고, 적어도 <마태복음>을 읽으면 대략적으로 전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테복음>은 <신약성경>의 첫 권으로, 예수의 탄생부터 가르침과 기적, 십자가에 못 박히는 수난 그리고 부활의 내용을 예수의 열두 제자 중 마태오가 기록한 책입니다. P84~85

소크라테스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아테네에 소크라테스보다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는 신탁이 있음을 전해 듣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왜 지혜롭다고 하지?’라며 이상하게 생각한 그는 소피스트들을 만나죠.

이들은 변론술이나 자연과학을 가르치며 보수를 받는 지식인으로, 스스로 많이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소크라테스와 이야기하는 사이에 헷갈리게 됩니다. p128

또한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죽는다면 나 자신의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향해 선택해나가는 것이 인간입니다. 부조리하게 던져지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열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를 '피투적 기투'라고 합니다.

유한한 시간을 의식하는 사람은 남들이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떠밀려가기보다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 내게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되겠죠. 그래서 하이테거는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의식한 '본래적' 삶의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 것입니다 P156~157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라는 소설 《설국》의 유명한 문장은 주어가 없습니다. 누가 혹은 무엇이 터널을 빠져나왔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대로는 영어로 번역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문장의 영어 번역본은 주어가 ‘The train’으로 되어 있습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것은 ‘열차’일까요? 아니면 ‘나’일까요? p167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 해설영상에서는 아리아가 D단조로 시작함으로써 밤의 여왕의 복수심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D단조는 모차르트가 구사하는 작전 중 하나로, 어둡고 고통스럽고 운명적인 무언가를 표현할 때 곧잘 사용됩니다. 유명한 <돈 조반니>에서 살해당한 기사장이 망령이 되어 등장하는 장면, 진혼곡 <레퀴엠>의 도입 부분,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등이 D단조로 쓰여 있습니다.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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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오래전 읽은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신간으로

역사와 예술, 종교와 철학등 다양한 분야를 심도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다행히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

'난 괜찮다. 아니 괜찮아 질 것이다' 수없이 마인드 컨트롤을 해봐도

우울과 불안으로 가족들에게조차 걱정을 끼치고 있는 상황...

스티브 하산은 '그런 일은 마음 약하고 덜 똑똑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이고, 나에게는 절대 일어날 리 없다.'고 믿는 것이 가장 큰 실수이며 '우리는 모두 약하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외부의 변화와 충격에 덤덤해지고 좀 더 단단해지고 싶은 내게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빌어

첫번째 단계는 '낙타가 되기'

두번째 단계는 '사자가 되기'

세번째 단계는 '어린아이 되기'를 예로 들며

니체는 우리에게 인생을 놀이하는 아이의 마음으로 살라고 충고한다.

철학이나 사상이라고 하면 지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저는 니체의 도전 정신과 용기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자들은 모두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생각을 제시해왔습니다. 그래서 철학을 배울 때는 '새로운 생각에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더 즐거워집니다. P163



책에서 언급되었던 모나리자를 루브르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고

뮤지컬은 우선 이 두 작품부터에 소개된 '오페라의 유령'과 '레미제라블'도 관람했다.

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음악과 미술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교양이 풍부한 사람으로 살고 싶었던 나...

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이 어둡고 불안한 터널을 무사히 통과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다시 성경일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비관적이 되지 않고 다소 낙관적으로 살기

언젠가 죽는다면 '나 자신의 삶'을살아봐야지...

그래서 교양을 익히면 비관적이 되지 않고 다소 낙관적이 됩니다.

역사를 배우다보면 세상에 대해 어두운 기분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이 교양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이 교양이 있는 길의 입구가 되고 희망으로 가는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그럼 함께 "교양의 길'을 걸어봅니다. P267


** 이 책은 출판사 더퀘스트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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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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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는 스웨덴 국민화가 칼 라르손의 삶과 그림 이야기를 담아낸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가 ‘양장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특별판에서는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 전시를 맞아 칼 라르손의 작품을 몇 점 더 추가해 230점 이상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북유럽 화가인 외젠 얀손, 리카르드 베르그,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안나 보베르크, 한나 파울리의 이야기와 그림도 추가 수록했다. 이를 통해 북유럽 화가들의 생활상와 인테리어 등을 엿볼 수 있으며, 북유럽 여성 화가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의 새로운 정보도 만날 수 있다.

칼 라르손이 그린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 그의 집 ‘릴라 히트나스’가 있는 스웨덴의 광산 마을 팔룬까지 갔던 이소영 작가의 여정도 함께 담겨 있다. 칼 라르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의 인생 전반을 담은 이 책은, 칼 라르손을 더 자세히 알고 싶거나, 이미 알고 있지만 양장 특별판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을 가기 전에 칼 라르손에 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인터넷 알라딘 제공>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국민화가로 불리며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북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이자 공예운동가이며, 부인 카린 베르구와 함께 8명의 아이들을 키우며 스웨덴 팔룬에 있는 집 '릴라 히트나스'를 손수 가꾸는 행복한 삶을 그림에 담았습니다.

스웨덴의 가구 브랜드 이케아는 공공연하게 칼라르손과 그의 아내 카린이 꾸민 집의 인테리어 스타일이 자신들의 정신적 뿔리라고 언급합니다.

칼 라르손의 작품과 생애는 스칸디나비아 포크 아트에 기반을 준 스웨덴의 디자인과 가구 문화를 발전시켰고, 오늘 날까지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스칸디나비아식 스타일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난 몇년간 그의 작품과 삶을 헤매며 그와 가족이 살던 집을 여행하고 온 저의 여정입니다.

"서로 사랑하거라 얘들아. 사랑은 모든 것이니까." p13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칼이 일부러 더 행복한 장면만 찾아 그린다는 것을. 그럼에도 사람들은 왜 칼 라르손의 그림을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일까? 심지어 어떤이는 칼이 자신의 '인생화가'라고도 했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깨달았다. 사람들이 칼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신 행복해주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칼의 그림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다. 즉 칼 라르손 개인의 삶은 끝났지만, 그의 그림의 미래는 끝이 없었다. P64


칼과 카린의 둘째 아이로 태어난 울프는 장난끼가 많은 아이였다. 하지만 울프의 삶은 너무 짧았다. 강하고 튼튼했던 이 아이는 1905년 4월 맹장염으로 고통을 받다가 세상을 떠난다. 삶에 있어 시간은 그 누구에게도 보장되지 않는 법이다. 18세의 나이에 삶을 끝낸 아들 울프를 보내며 칼은 일기를 쓴다.

“강하고 튼튼한 내 아들인 울프는 너무 늦게 수술하는 바람에 수술대의 어린 영웅으로 죽었다. 내 아들의 고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던 심장 박동이 멎었다. 카린과 나는 장남인 울프의 몸을 붙잡고 한참을 울었다.” p131

나는 칼이 그린 아이들 중 브리타가 주인공인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브리타는 칼의 그림 속에서 고양이와 자주 함께한다. <샌드위치를 먹는 브리타와 고양이>에서 브리타는 정원에서 칼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브리타의 앞에는 검은색 얼룩 고양이가 있는데, 브리타가 짓는 상냥한 표정 덕분인지 고양이의 모습에서도 평안함이 묻어져 나온다. 순수한 아이의 웃음은 감상자의 마음까지 흔든다. p136

칼 라르손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많이 그렸다. 이는 부모였던 칼과 카린 모두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칼은 늘 침대맡에 많은 책을 두고 장서가를 꿈꿨고, 카린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엄마 힐다에게 독서 습관을 배웠다. 그가 그린 독서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내 내 주변에 있는 책을 찾게 된다. p149


나는 칼이 그린 아이들 중 브리타가 주인공인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브리타는 칼의 그림 속에서 고양이와 자주 함께한다. <샌드위치를 먹는 브리타와 고양이>에서 브리타는 정원에서 칼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브리타의 앞에는 검은색 얼룩 고양이가 있는데, 브리타가 짓는 상냥한 표정 덕분인지 고양이의 모습에서도 평안함이 묻어져 나온다. 순수한 아이의 웃음은 감상자의 마음까지 흔든다. p136

칼 라르손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많이 그렸다. 이는 부모였던 칼과 카린 모두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칼은 늘 침대맡에 많은 책을 두고 장서가를 꿈꿨고, 카린 역시 어린 시절부터 엄마 힐다에게 독서 습관을 배웠다. 그가 그린 독서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내 내 주변에 있는 책을 찾게 된다. p149

칼 라르손의 그림들은 우리에게 평범한 날과 특별한 날이 같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들의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평범함을 특별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가족 전체가 힘을 합쳐 무언가를 해내는 일은 아주 소소한 것일지라도 거대하게 다가온다. 하루 종일 가재를 잡고, 물놀이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 따뜻한 물로 씻고, 온가족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가재를 먹으며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저녁에 대해 상상해본다. ‘물 앞에서는 다투지 않는다’라는 옛 성인의 말처럼 늘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넓은 바다로 향해 가는 물은 소리 없이 이 가정에게 꾸준한 행복과 평화를 준 듯하다. p298



“카린과 함께 꾸민 집,

내 가족에 대한 추억,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그림들이 내 인생 최대의 작품이다.” p20

몇해전,

오렌지톤의 화사한 표지가 예뻐 구입했던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의 양장 특별판이 새로 출간 되었다.

이번 책에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어제 시작된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의 전시를 맞아

칼 라르손의 작품외에도 북유럽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두운 마음을 걷어내고

잠시나마 미소 짓게 하는 건 고양이와 함께한 브리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또 부인 카린과 자녀들이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의 그림들도 좋아하는 작품들중에 하나...

새봄을 맞아 대청소와 함께 늘 로망이던 책속에 북유럽 인테리어를 따라해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이번엔 둘째 울프의 이야기에 한동안 또 눈물을 참아내야했다. ㅠ.ㅠ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섣부른 위로의 말도 건넬 수 없어 가슴이 아니 온몸이 아프다.

흔히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는 그토록 힘든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냈을까?!...

그래서 더욱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황혼에 At Dusk 1902, 외젠 얀손


11월의 북유럽은 아침부터 온통 푸른색과의 만남이었다. 밤의 표정은 끝없이 펼쳐졌고, 낮의 표정은 잠시 미소만 내밀었다. 북유럽의 겨울은 처음부터 태양이 없는 곳 같았다. 해가 없는 거리가 주는 차가운 기운이 낯설면서도 상쾌해서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밥을 먹으로 식당에 가는 길이든, 미술관에 가는 길이든, 모든 거리는 푸른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렇게 북유럽의 거리는 나에게 규칙적으로 푸른 시각의 경험을 제공했다. p353

아침식사 At Breakfast, 1898,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1


오랜 시간 동안 짝사랑하며 자주 들춰보는 그림이 있다. 바로 덴마크 미술사에서는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화가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의 작품이다.

식물 문양이 들어간 긴 원피스를 입고 신문을 보고 있는 여성은 화가 안데르센 링의 부인 시그리드 켈러다. 링과 켈러의 집 인테리어 역시 칼과 카린의 집 못지않게 매력적인다. 식탁과 의자, 벽에 놓은 수납장까지, 채도가 낮으면서도 화려함은 잃지 않는 물빛 톤이다. 주방에 있는 화분들과 밖으로 연결된 마당까지 전형적인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이 로망으로 삼는 북유럽식 주택이다. P374~377


아침 식사 시간 Breakfast Time 1887, 한나 파울리


숲속에서 아침 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와 빵, 티포트가 이미 자리를 잡 고 있고, 여인 한 병이 추가로 음식을 내오고 있다.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 나에게는 다소 어색한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그림 속 공간과 비슷한 숲이나 정원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괘 충만한 행복감을 느꼈다. 결국 삶은 이런 사소한 행복들이 잦아 들수록 밀도가 높아진다. 행복의 크기와 방식은 정의 내릴 수 없지만 작은 만족감이 깃든 순간의 총체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세상의 속도에 익숙해져 평범한 것을 당연시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P404



전시명 :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전시장소 : 마이아트뮤지럼

전시기간 : 2024.03.21.~ 2024.08.25.

북유럽 인상주의를 만날 수 있는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티켓을 일찌감치 구입하고

담주 관람예정인데 관람전 칼 라르손과 동시대를 살았던

외젠 얀손, 리카르드 베르그,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안나 보베르크, 한나 파울리 등의 작품을 예습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푸른빛의 외젠 얀손의 '황혼에'를 곧 볼 수 있기를...

어떻게든 힘을 내자.

그대도 또 나도...


"진정으로 나이 든 사람은 영원히 젊다.” p2841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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