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101가지 이야기 - 누구나 알아야 할
프레데만 슈렌크 외 지음, 배진아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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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오류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46억년이나 되는 지구의 역사. 46억년이라는 엄청난 숫자는 오히려 감각이 상실될 정도로 천문학적 수치인데, 이 또한 지난 100년 사이에 밝혀낸 사실의 일부이다. 지구의 빅뱅에서 시작해 고생물 화석의 등장까지 과학이라는 이름하에 밝혀진 사실들이 대부분은 신뢰할만하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대략 50년 후면 우주가 탄생한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진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 인류의 우주 탐험은 계속 될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지구와 우주’ 백과사전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자주 보내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생물은 바로 삼엽충인데, 통통한 몸과 커다란 등이 마치 번데기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공룡이 지구를 장악했던 백악기와 쥐라기 시대도 내가 좋아하는 시대 중 하나이다. 만약 대대적인 지각변동으로 인한 대륙이동과 운석의 충돌, 빙하기의 도래 등이 없었다면 지금도 지구는 과거에 살았던 주인들이 계속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을 것이다. 거기에 인간까지 출연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거대한 육식공룡이 지구를 장악하고 있었겠지?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짜릿하다.

과학은 어렵기도 한 반면 정말 재미있기도 한 분야다. 과학에 역사가 합쳐져 지구과학이 만들어졌으니, 이보다 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과목이 또 있을까 싶다. 진화론이나 인류 역사에 깊은 관심이 있지만 많이 어렵고 난해하기도 해서 늘 책 선택을 신중하게 하게 되는데, 「누구나 알아야 할 선사시대 101가지 이야기」는 일목요연하고 최대한 일반인들의 수준을 고려해 쉽게 편집한 책으로 여겨진다. 마치 독자에게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라는 질문을 던지듯 지겨울 사이 없이 간략하게 등장하는 사진과 설명 등이 매우 돋보인다. 이렇게 다양하고 세심하게 선사 시대를 나뉠 수 있는 건지도 처음 알았고, 그토록 신비로운 생명체들로 북적거렸던 과거의 모습도 쉽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이라고 친다면, 인류의 진화와 함께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그 광범위한 분량의 세계사나 국사는 겨우 ‘마지막 1초’에 해당된다고 하던 ‘스티븐 호킹’의 말이 떠오른다. 46억년이나 되는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짧은 시간동안 엄청나게 길었던 지구의 수명을 오염으로 제멋대로 깎아버렸다는 죄책감 또한 느껴야 한다. 미래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신비로운 생명들로 가득했던 선사시대를 살펴보고, 또 대재앙이 왔던 원인들을 면밀히 살펴본다면 불안정한 환경으로 둘러싸인 지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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