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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 '고전'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에 바로 이 책을 만났다.

 

왠지 '철학'하면 동양사상보다는 서양철학을 학교에서 먼저 배우고 보다 심도깊게(?) 배우다보니

'동양철학'하면 왠지 모르게  고리타분한 느낌이라던가, 공자왈 맹자왈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학교 교육에서 얼마나 서양적인 사고를 세뇌시켰는지 다시한번 씁쓰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물론 동, 서양을 나누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왠지 우리 삶과는 무관한 탁상공론 내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 아닌 룸펜 또는 지식인들만의 것으로 다가오는것을 보면 식자들 내지는 이 사회의 지배계급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철학' 내지는 '철학적 사고'를 갖게 하는것을 얼마나 꺼려했는지,

이른바 보통교육 내지는 우민화 교육만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철학' 가르치기를 꺼려했다는 느낌마져도 든다.

 

어쨌건 지금은 '철학'이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철학'과 '나' 사이에는 무언가 거리감 같은게 느껴지는 동시에

'철학'의 '철'자만 들어도 중압감 내지는 부담감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철학콘서트'는 '철학'이 얼마나 삶의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고전이라고 알고 있는 철학서들과

사상, 사상가들이 지금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얼마나 우리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는지, 마치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져 전해 준다.

 

'철학'하면 갖게 되는 난해하다거나,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온갖 편견을 깨버리면서도,

살아가는데 왜 '철학'이 필요한지를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이 설명해 주고 있는데 바로 이 책의 훌륭함이 있다.

 

그 어린시절 도덕시간부터 정치경제, 사회문화, 국사, 역사 시간에 배웠던 소크라테스부터 예수, 석가, 공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사상가)들의

진짜 면모가 살아 숨쉬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철학(사상)이 그 오랜옛날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여전히 우리 삶에서도 유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물론 그동안 우리의 학교교육이 당시 기득권세력의 지배를 이어가기 위해 역사적 사실마져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왜곡시켜왔다는 점에서

책을 읽으면서는 심한 배신감(?) 마져도 들긴 했지만, 이제서나마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라도 다 알 수 있는 '진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 '철학' 을 배우고 싶다면 오히려 학교밖 스승들을 찾아나서기를 권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고, 동서양을 뛰어넘고 시공간을 넘나들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현자'로 추앙받는 사람들의 '고전'은

지금 이 시대 비전을 모색하고, 진정 사람이 주인으로 주인답게 사는 길을 찾아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며,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간략하게 나마 이들이 펼치는 사상의 향연(함께 술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에 동참해 보자...

 

 

* 소크라테스

 

- 소크라테스 하면 '네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 정도가 평범한 우리네들이 알고 있는 모든것(?), 그것은 정말 빙산의 일부에 불과하다...
'소크라테스는 논리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흠잡을 데가 없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그 말이 올바르고 행실이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 따라서 함께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극단적으로는 '제거'해야 할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작 소크라테스 본인은 자신이 타인을 얼마나 괴롭히고 다녔는지 몰랐다는데... 

결국 소크라테스는 '철학하는 자유' 즉, 삶을 훌륭하고 아름답게, 올바르게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 공자

 

- 공자는 철학콘서트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불우한 어린시절과 출신계급이 가장 낮은 사람중의 하나였으니

공자의 어머니 열여섯에 칠순 노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바로 '공자'였고, 그의 나이 세살에 아비는 죽고, 그의 어미가 무당일로 공자를 먹여살렸으나,

어머니마져 공자의 나이 열여섯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철저히 '독립'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기에, 바로

 

"내 나이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세웠고, 서른 살에 두 발로 세상에 섰고, 마흔 살에 불혹에 이르렀으며, 쉰살에 천명을 깨쳤다"라고 하는

공자의 가르침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바로 그 지천명에 이르렀을 때 공자는 '민중속으로' '세상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렇게 '치국평천하'의 큰뜻을 품고 세상속에 들어간 공자이지만, 권력자들을 만나서는 큰소리만 칠 뿐, 아부할 줄도, 타협할 줄도 모르는

공자의 삶은 깨끗하지만 가난하고, 자유롭지만 외로운 삶을 살았던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하려는 자' 어찌보면 어리석은 자 라고도 할 수 있었던 공자는

불의한 세상을 바꾸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며 살 수는 없었기에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고, 세상을 바꾸는데 자신의 평생을 쏟아부었기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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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이야기 - 꿈을 낚는 어부
토마스 바샵 지음, 김인순 옮김, 고도원 연출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꿈을 낚는 어부 '파블로 이야기'

나는 이 책이 칠레의 저명한 혁명시인 파블로 네루다 이야기인줄 알았다.

 

20대 초반 '일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보며, 네루다를 처음 만났고, 솔직히 그 당시만해도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에 대해,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열정을 담아 얘기하시는 선배를 보며

'아 어렵다' 가 내 느낌이었다. 그 당시 나에게 '메타포'라는 화두는 내가 3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다...

 

어쨌건, 그래도 그 20대 때의 아득하지만, 강렬했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그 파블로인줄만 알고 무조건 주문해버린 이 책 '파블로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고, 정말 단숨에 읽어내릴 수 밖에 없는, 나에겐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다가왔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다" 라며 시작하는 이 책..

 

 

바로 서문에서부터 나는 어떤 강렬한 전율을 느꼈다....

 

'파블로 이야기'는 내가 완전 오해한 칠레의 혁명시인 '파블로 네루다' 의 이야기가 아니고, 토마스 바삽의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에세이 같고, 또 경영트레이너이자 정신적 코치인 토마스바샵의 자기계발과 비전, 리더십에 관한 강연을 듣는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에겐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익숙한 고도원씨가 아직은 좀 낯선 '책의 연출'을 맡았다...

 

자, 어쨌건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자...

 

작은 시골의 어부인 파블로.

저글링에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고, 마음속 깊이에는 망망대해를 향해 항해를 하고 모험을 하는 꿈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그의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그의 꿈은 한낱 '망상' 또는 허튼짓으로 다가온다.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돈 많은 부자집 아가씨와 결혼해서 그저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사는게 삶의 진리라고 가르치는 그의 부모님.

파블로는 그런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저그런 날들을 살다가, 어느날 마침 운명처럼 그를 찾아온 은빛공속에 비친 노인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 대역전이 시작된다.

 

 

파블로 ; "주변의 모든 것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제가 꿈을 이루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어요. 아버지도 제 꿈은 허튼 짓이라고 하셨고요

 

노인 ; "주변 사람들이 가로막고 있다고? 혹시 네 꿈을 막고 있는 사람이 바로 너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

 

 

바로 노인과의 이 대화로부터 파블로는 꿈을 찾아 떠나는 항해를 시작한다.

 

그 뒤로 파블로는 온갖 시련과 위기를 겪지만, 그때마다 정말 우연을 가장한 운명처럼 그의 앞에는 은빛공이 나타나고,

은빛공속의 노인은 처음에는 노인의 모습으로, 그 뒤에는 조금씩 젊어지는 남자의 모습으로 파블로에게 가르침을 준다...

아니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이미 파블로의 마음속에 있는 꿈을 향한 길을 주저없이 걷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파블로는 작은 시골 마을의 어부에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바다의 여왕'이라 불리는 가장 큰 배를 만드는 조선소 운영자가 된다....

 

하지만 파블로의 꿈을 찾아 떠나는 항해는, 모험은 끝이 난게 아니다.

그리고 파블로는 바로 그 은빛 공속에 비친 남자의 모습이 바로 '자기자신'임을 깨닫는다.

 

"내 꿈은, 나의 삶의 목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지나온 삶처럼, 목표를 향해 더욱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내 꿈을 이룰 수 있고.

나는 내일도 모레도, 또 그다음 날도 새로운 다섯번째 공을 찾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겁니다"...

 

 

이 책은 바로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한 길에서 만나게 될 '인내'와 '목표의식', '도전'과 '열정' 그리고 '용기와 희망' '신념'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에겐 '꿈'이 없다고, 나도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며 하루하루를 그저그런 날들로 살고 있는 수많은 이들과

또 '꿈'은 있지만 그 '꿈'을 향한 길에서 만나게 될 시련과 비웃음과 역경과 고난들속에 주저앉아

'꿈'을 찾아 길 떠나기를 포기하려 하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낚는 어부 파블로의 마지막 메세지를 나누고 싶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스스로 길을 찾으라.

꿈을 찾는 것도 당신,

그 꿈으로 향한 길을 걸어가는 것은

당신의 두 다리

새로운 날들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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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연구공간 수유+너머와의 인연(?)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처음엔 아마도 인터넷을 통해 '거 이름한번 요상하네'라며 그냥 흘려 넘겼고,

그뒤엔 여성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다가 수유+너머의 강좌, 세미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뒤 본격적인 수유+너머와의 인연은 고미숙, 고병권같은 저자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책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는 바로 그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인문학적 보고서다. 인문학적 보고서?

거참 되게 유창하네라며 그냥 가볍게 흘려버리고 말았을 법 한 이 책은 나를 흥분과 열광으로 몰고갔다.

 

그동안 고미숙님과 고병권님의 책을 보며, 마치 내가 처음 대학에 입학한 뒤에 받았던 '충격' 같은게 온통 내 머리와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 '충격'은 어떤 혼란이 아닌 유쾌한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이었고, 자유롭고 거침없는 것이었다.

아, 내가 원하는건 바로 저건데...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며, 그 속에서 질주하는 것.

앎과 삶을 일치하고 그것들을 공동체 '코뮌'속에서 실천하는 것.

내가 발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하고, 바로 그곳을 우리의 대안적 '코뮌'으로 만드는 것.

앎, 지식의 끝은 없기에 코뮌적 관계에서는 모두가 스승인 동시에 제자이며, 그 속에서 서로가 풍부해지며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것을 추구하는 것

 

한마디로 사람, 사물, 세계와의 끊임없는 접속과 소통속에 자유롭게 변이와 생성이 가능하고

내가 서 있는 그곳을 바로 코뮌으로, 광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곳, 그리고 사람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세상과 사람과 사물, 사고에 대해 원초적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을, 삶을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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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 - 행복을 일구는 사람들 이야기 박원순의 희망 찾기 1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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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변호사.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 재단 이사. 희망제작소 이사...

박원순을 따라다니는 명함은 참 많다.

그가 이번엔 희망찾기 프로젝트로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라는 따끄따끈한 책을 펴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사는게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며,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고 할 때

그는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과연 이 시대에 '희망'은 없는건지, 이제 더이상 '희망'을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지를 직접 걸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한마디로 '희망'을 찾아나선다.

 

특히 나처럼 지역에서 상근활동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을에서 만나는 '희망'은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을  사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서문에서 '지역과 농촌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블루오션'임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1부에서는  '사람이 모여드니 자연스레 돈이 돌더라'는 얘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요즘 너도나도 유기농에 생태를 부르짖을 정도로 언제부터인가 대세가 된 '생태혁명'이

식탁뿐만 아니라, 땅에도 삶에도 유효한 것임을 2부에서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특히나 '희망'이 없는 시대에 자칫잘못하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법한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바로 마을문화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켜버린 사람들과 마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가 왜 '마을' '지역'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을' '지역'은 바로 생로병사가 있는 곳이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곳임을 보여준다.

 

사실 내가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는 조금더 거창한 것을 기대했었다.

 

5-60이 된 나이에 귀향을 해서 마을 이장도 하고, 때로는 마을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묵묵히 견뎌내면서

 






관광특구, 살기좋은 마을로 지정되는 그런 마을 이야기라던가, 이제 더이상은 농촌에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고 이야기할 때

유기농법으로 농업을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민적 관심사로 불러일으키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 은 아니었다.

 

정치라고 하면 중앙정치, 정치인들을 떠올리기가 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선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삶은 점점더 어려워지고, 그런 시대에 어떻게 마을 사람들이 정치에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그것은 무엇으로 가능한 것인지

소위 거대담론들에 대한 이야기와 변화, 혁신, 진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주도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기대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물론 이 책은 내 기대에는 부합되지 못할정도로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면 그 변화의 시작이자 끝인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어떤 추상적인 구호나 감상적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그들을 주인으로, 주체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헌법제1조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의 문제나

민주, 통일 같은 거대 담론 뿐만 아니라 환경, 생태, 문화, 예술과 같은 가치들이 바로 이 거대담론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동안 사실 '희망'은 없는게 아니라, 큰 것들, 거대담론속에서만 '희망'을 말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한다.

 

바로 지금, 내가 발딛고 서 있는 곳에서부터, 일상에서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가져온다면

그래서 지금 나부터 변화의 씨앗이 된다면 우리는 '희망'을 찾아나설 것이 아니라

그 '희망'이 바로 내 안에 살아 숨쉬고 나와 공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
 
인권변호사. 참여연대 사무처장. 아름다운 재단 이사. 희망제작소 이사...

박원순을 따라다니는 명함은 참 많다.

그가 이번엔 희망찾기 프로젝트로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라는 따끄따끈한 책을 펴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사는게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며, '희망'을 찾기가 어렵다고 할 때

그는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과연 이 시대에 '희망'은 없는건지, 이제 더이상 '희망'을 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지를 직접 걸으며,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한마디로 '희망'을 찾아나선다.

 

특히 나처럼 지역에서 상근활동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을에서 만나는 '희망'은 제목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을  사기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서문에서 '지역과 농촌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블루오션'임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 1부에서는  '사람이 모여드니 자연스레 돈이 돌더라'는 얘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요즘 너도나도 유기농에 생태를 부르짖을 정도로 언제부터인가 대세가 된 '생태혁명'이

식탁뿐만 아니라, 땅에도 삶에도 유효한 것임을 2부에서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특히나 '희망'이 없는 시대에 자칫잘못하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법한 '예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바로 마을문화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켜버린 사람들과 마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가 왜 '마을' '지역'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을' '지역'은 바로 생로병사가 있는 곳이고,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곳임을 보여준다.

 

사실 내가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집어들었을때는 조금더 거창한 것을 기대했었다.

 

5-60이 된 나이에 귀향을 해서 마을 이장도 하고, 때로는 마을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를 묵묵히 견뎌내면서

 





관광특구, 살기좋은 마을로 지정되는 그런 마을 이야기라던가, 이제 더이상은 농촌에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고 이야기할 때

유기농법으로 농업을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민적 관심사로 불러일으키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 은 아니었다.

 

정치라고 하면 중앙정치, 정치인들을 떠올리기가 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선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삶은 점점더 어려워지고, 그런 시대에 어떻게 마을 사람들이 정치에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고, 또 그것은 무엇으로 가능한 것인지

소위 거대담론들에 대한 이야기와 변화, 혁신, 진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주도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기대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물론 이 책은 내 기대에는 부합되지 못할정도로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행복한 마을을 꿈꾼다면 그 변화의 시작이자 끝인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이 어떤 추상적인 구호나 감상적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그들을 주인으로, 주체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무엇보다 헌법제1조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의 문제나

민주, 통일 같은 거대 담론 뿐만 아니라 환경, 생태, 문화, 예술과 같은 가치들이 바로 이 거대담론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그동안 사실 '희망'은 없는게 아니라, 큰 것들, 거대담론속에서만 '희망'을 말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게 한다.

 

바로 지금, 내가 발딛고 서 있는 곳에서부터, 일상에서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가져온다면

그래서 지금 나부터 변화의 씨앗이 된다면 우리는 '희망'을 찾아나설 것이 아니라

그 '희망'이 바로 내 안에 살아 숨쉬고 나와 공존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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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는 느리게 질주한다
시민자치정책센터 지음 / 갈무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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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09년 새해도 한달이 거의 다 지나간다.

늘 그렇듯이 새해가 오면, 작년을 평가하고 올해의 사업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올해는 좀더 근본적이고, 가히 성찰(?)적이기까지 하다...

 매번 늘 빠른 속도(?)로 평가보다는 계획에, 돌아봄 보다는 나아감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나이지만 운동이 위기다, 단체가 어렵다, 희망이 무엇이냐, 우리의 비전은 무엇인가? 를 이야기하고, 고민할 때 마다 오히려 그런 물음, 고민들이 발목을 잡는다는 느낌이 더 많았다.

 

하지만 한번쯤은 지금 내가,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이 어디인지,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갈지를 점검하고, 다시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책이 바로 '풀뿌리는 느리게 질주한다' 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민주주의, 정치에 대해 배운 곳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아니면 중학교 때 인 것 같다.

물론 사전적인 의미에서의 배움이지, 민주주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정치' 인지를 느끼기 보다는 시험문제의 하나로 줄줄 외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95년 대학에 입학하고  어느 거리에선가 '지자체 실시'를 구호를 외치면서 뛰어다니던  그때도 사실 지방자치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알지 못했다...

 그렇게 밖에는 배운적이 없는, 그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지 않고, 어느새 공식처럼 새겨버 린 정치, 민주주의, 자치, 참여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고, 부여해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작년 촛불의 주역들이 줄기차게 불러댔던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의 원칙, 국가권력의 주인은 바로 국민이라는, 그리고 21세기는 모두가 왕이 되는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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