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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
안미선 지음, 장차현실 그림 / 철수와영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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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블로그에서 이 책을 소개해 놓은 포스트를 보고 사서 읽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월간 작은 책의 발행인이고, 부천에서도 글쓰기 강좌를 통해 한번 뵌적이 있는 안건모씨가 이 책의 추천사를 썼는데

안건모씨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바로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 아니 더 정확히  하면

'여자도 모르고 남자는 더더욱 새카맣게 모르는 이야기'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그래 맞아맞아'라며 고개를 끄덕거리던 것이,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힘이 들었다...

바로 그 안에는 나 역시도 이런 '여성'들의 삶'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없는 이유였을거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 말씀하시길, '내가 살아온 얘길 책으로 쓰면 아마도 수십권은 될거다'라는 말씀들로

당신네들 살아오신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 했는지를 비유했을텐데...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아주 옛날부터 그 어머니들이, 그 여성들이 당신들의 삶을 글로 남기셨다면

그래도 지금쯤은 우리 여성들의 삶이 조금쯤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남보기 부끄러워서 말 못하고, 부모님 걱정시켜드릴까봐 말못하고, 나만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여자들이 다 이렇게 살텐데 참고 살지 뭐'하는 생각에서 더더욱 말 못하고, 말 안하며 살아가는 여자들 이야기.

 

그러다보니 딸들은 엄마를 보며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거야'를 울부짖고, 또 반대로 아들들은 '엄마같은 아내'를 원한다.

이렇게 남녀가 서로에 대해 이해도 공감도 안되는 상태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것은  tv를 통해 보여지는 남자, 여자 모습이다.

물론  그 tv속 남자 여자의 모습이  대다수 평범한 우리네들 삶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는게 문제긴 하지만...

 

이렇게 여자들 이야기가 개인의 사소한 경험으로 파묻히고, 그 속에 어린시절 꿈조차 파묻혀 갈 때

이 책의 저자 안미선씨는 묻는다.

 

'내 날개옷은 어디갔지?' 라고...

 

모든 여자들이 다 겪는 얘기여서 평범하고, 진부하지만 그래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여자들 이야기

대부분의 여성들이 한번쯤은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으며, 언제가는 겪게될  얘기지만,

그 대부분의 여자들이 '쉬쉬'하는 통에 공론화되기 보다는 그냥 '수다'로 묻혀버릴법한 여자들 이야기.

그래서 단한번도 중요하게 거론되지 않고, 그래서 반복되는 여자들 이야기...

'너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고, 대부분 여자들이 다 그렇게 사는데 넌 뭐가 잘났다고...'라는 말들때문에 더욱더

'비밀'스러워지고, 그래서 마냥 사적인 얘기로 치부되어 왔던 여자들 이야기...

 

바로 이 책 ' 내 날개옷은 어디갔지'는 이런 평범한 여자들의 평범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따라서 내 이야기인 것이다.

 

나무꾼이 날개옷을 감추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나무꾼과 결혼(?)해 아이 셋을 낳고 살았던 어린시절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더 이상  정직한 나무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읽혀져서는 안된다.

 

수십, 아니 수백년을 '나무꾼' 입장 즉 남성, 가부장의 입장에서 읽혀온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이제 다시 읽혀져야 한다.

 

나무꾼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어쩔 수 없이 나무꾼과 살아야 했던 선녀.

아이셋을 낳아 키우는 동안도 하늘나라를 못 잊고, 부모님과 언니들을 그리워 했을 선녀.

그렇기 때문에 기어코 아이셋을 낳고서야 날개옷을  받아, 그 세 아이를 들쳐업고, 양팔에 끼고,

결국은 자신의 고향 하늘나라로 돌아가고야 말았던 눈물많고 한 많았을 선녀...

 

이 동화가 언제적부터 우리에게 읽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네 우리 여성들의 삶은 과연 이 '선녀'의 삶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옷을 훔쳐간 나무꾼을 '백마탄 왕자'로 생각하며, 그렇게 나무꾼에게 '선택'당했다고 믿으며,  

평생을  땅에서 아이셋을 낳고 나무꾼과 그 어미와 알콩달콩 사는 것을 진정 선녀는 행복해했을까?

 

지금 나의 삶은 이 '선녀'의 삶과 같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그동안 아이 셋 낳고, 남편에 노부모  뒷바라지 하느라 까먹고 있었던

내 날개옷이 어디갔을지를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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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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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과 유진의 작가 이금이씨가 쓴 책.

이 책이 발간되고 나서  청소녀(년) 들을 위한 책인 것 같아 살까말까를 망설이다가

그래도 작가를 믿고 산 책이 바로 이 책 '첫사랑'이다.

 

어린이(?) 작가이기도 하고, 또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많은 책을 써낸 작가 답게 아이부터 어른들 마음까지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이금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그런 섬세함이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흔히 초딩이라고 불리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주인공 '동재'의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아빠의 재혼으로 졸지에 엄마가 2명이 되고, 또 '은재'라는 한살어린 여동생도 생겨버린 이 엄청난 비극속에 놓여진 동재는

바로 그런한 비극과 혼란속으로 부터 자신을 구출(?)시켜줄 같은반 친구인 '연아'에게 필이 꽂히게 된다.

 

하지만 연아는 이미 아역탈렌트 찬혁의 여친이니, 뭐로보나 동재가 자신의 마음을 연아에게 들이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다 여동생 은재의 도움과 어찌저찌 해서 급기야 연아를 여자친구로 만드는데 성공하는데...

 

누구나(특히 남성들이 더 한것 같다...) 다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가 생기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여친, 또는 남친을 소개도 시켜주고 싶고,

또 자랑도 하고 싶은게 사람마음이라지만, 연아는 동재에게  겨울방학이 될때까지 둘이 사귀는 걸 비밀로 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 비밀은 결국은 동재와 연아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헤어지는 것으로 영원히 '비밀'로 남게 된다.

 

이 책에는 동재의 첫사랑 얘기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사랑이야기가로 채워져 있다.

 

대학때 동기로 만나 10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결혼한 동재 엄마, 아빠의 얘기, 그리고 이혼 후 동재아빠가 은재엄마와 재혼을 하게 되는 얘기,

그리고 동재를 아빠에게 남기고, 홀로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난 동재 엄마가 그곳에서 만난 스페인 남자와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우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그래도 동재의 여동생 은재와 동재의 베프(베스트 프랜드란다... 헉) 민규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동재네 앞집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와 할머니의 첫사랑인 할아버지의 이야기 까지...

 

이 책이 단순히 사춘기 소녀와 소년의 사랑이야기로 끝나버리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동재아빠와 동재엄마의 이혼 사유이기도 했던, '서로 노력하지 않는 사랑'  '어느 한쪽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거나, 포기하는 사랑'

'사랑하는 대상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때문에 솔직하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오히려 상처를 주는 경우' .... 등등...

 

바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도 나오고, 또 내가 좋아하는 고미숙님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에로스'에서도 그렇게 강조하는 것 처럼

바로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그 '기술'은 상대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때문에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도 아니고,  또 더 많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헌신하거나,

헌신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 사랑하는 대상이 바로 '나' '내'가 되는 그런 사랑의 기술이며, 바로 그것으로 상대에 대해 더 깊은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이다.

 

사춘기 소녀, 소년이건, 성인이건, 또 인생의 노년을 바라보며 살건 누구나 다 사람들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맺게되는 무수히 많은 관계들 속에서 나의  '시절인연'을 만나면  그게 바로 '사랑'이된다.

 

누구에게나 다 '첫사랑'이 존재한다.

 

나도 초등학교 6학년 그때가 첫사랑이었을까, 아니면 중학교때, 그도 아니면 고등학교, 대학교때, 20대 중반, 후반.... 이렇게 거슬러 가다보면

그 어떤 사랑도 '첫사랑'이 아닌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을 할 때면, 늘 처음 사랑을 할때와 같은 마음으로 설레였고, 열광하며 빠져있었고,

이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거라 믿어의심치 않았으며, 그 '사랑'이 끝나버렸을 때는 마치 세상이 끝난 것 처럼 그렇게 망가졌던 적도 있었으니,

아마도 나에게 왔던 사랑들도 모두가 '첫사랑'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 '사랑'을 온전히  가꾸어 나가기 위해 나를 버리지 않는 것,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것 등을 배웠으니, 그 사랑 모두가 나에게 고마운 것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도 가슴한쪽이 시리거나, 

반복되는 나의 무언가 때문에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상처' 입히고, 자신도 상처받고 있다면,

또는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상대로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희생시키고 있다면,

무엇보다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순간순간 노력하지 않는다면

 

감히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온전히 '나'를 위해 다시 한번 아낌없이 사랑해 보고, 그 '사랑'을 위해 노력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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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1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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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고전'읽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에 바로 이 책을 만났다.

 

왠지 '철학'하면 동양사상보다는 서양철학을 학교에서 먼저 배우고 보다 심도깊게(?) 배우다보니

'동양철학'하면 왠지 모르게  고리타분한 느낌이라던가, 공자왈 맹자왈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면

학교 교육에서 얼마나 서양적인 사고를 세뇌시켰는지 다시한번 씁쓰레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물론 동, 서양을 나누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왠지 우리 삶과는 무관한 탁상공론 내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 아닌 룸펜 또는 지식인들만의 것으로 다가오는것을 보면 식자들 내지는 이 사회의 지배계급이

평범한 사람들에게 '철학' 내지는 '철학적 사고'를 갖게 하는것을 얼마나 꺼려했는지,

이른바 보통교육 내지는 우민화 교육만을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철학' 가르치기를 꺼려했다는 느낌마져도 든다.

 

어쨌건 지금은 '철학'이 고리타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철학'과 '나' 사이에는 무언가 거리감 같은게 느껴지는 동시에

'철학'의 '철'자만 들어도 중압감 내지는 부담감이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 '철학콘서트'는 '철학'이 얼마나 삶의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고전이라고 알고 있는 철학서들과

사상, 사상가들이 지금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얼마나 우리 삶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는지, 마치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마져 전해 준다.

 

'철학'하면 갖게 되는 난해하다거나, 고리타분할 것 같다는 온갖 편견을 깨버리면서도,

살아가는데 왜 '철학'이 필요한지를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이 설명해 주고 있는데 바로 이 책의 훌륭함이 있다.

 

그 어린시절 도덕시간부터 정치경제, 사회문화, 국사, 역사 시간에 배웠던 소크라테스부터 예수, 석가, 공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사상가)들의

진짜 면모가 살아 숨쉬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철학(사상)이 그 오랜옛날 그들만의 것이 아니고, 여전히 우리 삶에서도 유효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물론 그동안 우리의 학교교육이 당시 기득권세력의 지배를 이어가기 위해 역사적 사실마져도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왜곡시켜왔다는 점에서

책을 읽으면서는 심한 배신감(?) 마져도 들긴 했지만, 이제서나마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라도 다 알 수 있는 '진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 '철학' 을 배우고 싶다면 오히려 학교밖 스승들을 찾아나서기를 권하고 싶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고, 동서양을 뛰어넘고 시공간을 넘나들면서도 여전히 우리에게 '현자'로 추앙받는 사람들의 '고전'은

지금 이 시대 비전을 모색하고, 진정 사람이 주인으로 주인답게 사는 길을 찾아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며,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간략하게 나마 이들이 펼치는 사상의 향연(함께 술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에 동참해 보자...

 

 

* 소크라테스

 

- 소크라테스 하면 '네 자신을 알라' '악법도 법이다' 정도가 평범한 우리네들이 알고 있는 모든것(?), 그것은 정말 빙산의 일부에 불과하다...
'소크라테스는 논리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흠잡을 데가 없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그 말이 올바르고 행실이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나를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 따라서 함께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고 극단적으로는 '제거'해야 할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작 소크라테스 본인은 자신이 타인을 얼마나 괴롭히고 다녔는지 몰랐다는데... 

결국 소크라테스는 '철학하는 자유' 즉, 삶을 훌륭하고 아름답게, 올바르게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 공자

 

- 공자는 철학콘서트 등장인물 뿐만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불우한 어린시절과 출신계급이 가장 낮은 사람중의 하나였으니

공자의 어머니 열여섯에 칠순 노인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바로 '공자'였고, 그의 나이 세살에 아비는 죽고, 그의 어미가 무당일로 공자를 먹여살렸으나,

어머니마져 공자의 나이 열여섯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철저히 '독립'적인 삶을 살 수 밖에 없었기에, 바로

 

"내 나이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세웠고, 서른 살에 두 발로 세상에 섰고, 마흔 살에 불혹에 이르렀으며, 쉰살에 천명을 깨쳤다"라고 하는

공자의 가르침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바로 그 지천명에 이르렀을 때 공자는 '민중속으로' '세상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렇게 '치국평천하'의 큰뜻을 품고 세상속에 들어간 공자이지만, 권력자들을 만나서는 큰소리만 칠 뿐, 아부할 줄도, 타협할 줄도 모르는

공자의 삶은 깨끗하지만 가난하고, 자유롭지만 외로운 삶을 살았던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인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인 것을 알면서도 하려는 자' 어찌보면 어리석은 자 라고도 할 수 있었던 공자는

불의한 세상을 바꾸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며 살 수는 없었기에 '세상을 바꾸고 싶어했고, 세상을 바꾸는데 자신의 평생을 쏟아부었기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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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이야기 - 꿈을 낚는 어부
토마스 바샵 지음, 김인순 옮김, 고도원 연출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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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낚는 어부 '파블로 이야기'

나는 이 책이 칠레의 저명한 혁명시인 파블로 네루다 이야기인줄 알았다.

 

20대 초반 '일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보며, 네루다를 처음 만났고, 솔직히 그 당시만해도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에 대해,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해 열정을 담아 얘기하시는 선배를 보며

'아 어렵다' 가 내 느낌이었다. 그 당시 나에게 '메타포'라는 화두는 내가 3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어려운 것이다...

 

어쨌건, 그래도 그 20대 때의 아득하지만, 강렬했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그 파블로인줄만 알고 무조건 주문해버린 이 책 '파블로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을 쿵쾅거리게 했고, 정말 단숨에 읽어내릴 수 밖에 없는, 나에겐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다가왔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다" 라며 시작하는 이 책..

 

 

바로 서문에서부터 나는 어떤 강렬한 전율을 느꼈다....

 

'파블로 이야기'는 내가 완전 오해한 칠레의 혁명시인 '파블로 네루다' 의 이야기가 아니고, 토마스 바삽의 소설이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에세이 같고, 또 경영트레이너이자 정신적 코치인 토마스바샵의 자기계발과 비전, 리더십에 관한 강연을 듣는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에겐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익숙한 고도원씨가 아직은 좀 낯선 '책의 연출'을 맡았다...

 

자, 어쨌건 이 책을 한번 들여다보자...

 

작은 시골의 어부인 파블로.

저글링에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고, 마음속 깊이에는 망망대해를 향해 항해를 하고 모험을 하는 꿈을 갖고 있는 그이지만

그의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그의 꿈은 한낱 '망상' 또는 허튼짓으로 다가온다.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돈 많은 부자집 아가씨와 결혼해서 그저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사는게 삶의 진리라고 가르치는 그의 부모님.

파블로는 그런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고 그저그런 날들을 살다가, 어느날 마침 운명처럼 그를 찾아온 은빛공속에 비친 노인을 만나면서

그의 인생 대역전이 시작된다.

 

 

파블로 ; "주변의 모든 것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제가 꿈을 이루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어요. 아버지도 제 꿈은 허튼 짓이라고 하셨고요

 

노인 ; "주변 사람들이 가로막고 있다고? 혹시 네 꿈을 막고 있는 사람이 바로 너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

 

 

바로 노인과의 이 대화로부터 파블로는 꿈을 찾아 떠나는 항해를 시작한다.

 

그 뒤로 파블로는 온갖 시련과 위기를 겪지만, 그때마다 정말 우연을 가장한 운명처럼 그의 앞에는 은빛공이 나타나고,

은빛공속의 노인은 처음에는 노인의 모습으로, 그 뒤에는 조금씩 젊어지는 남자의 모습으로 파블로에게 가르침을 준다...

아니 가르침이라기 보다는 이미 파블로의 마음속에 있는 꿈을 향한 길을 주저없이 걷게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파블로는 작은 시골 마을의 어부에서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바다의 여왕'이라 불리는 가장 큰 배를 만드는 조선소 운영자가 된다....

 

하지만 파블로의 꿈을 찾아 떠나는 항해는, 모험은 끝이 난게 아니다.

그리고 파블로는 바로 그 은빛 공속에 비친 남자의 모습이 바로 '자기자신'임을 깨닫는다.

 

"내 꿈은, 나의 삶의 목표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지나온 삶처럼, 목표를 향해 더욱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내 꿈을 이룰 수 있고.

나는 내일도 모레도, 또 그다음 날도 새로운 다섯번째 공을 찾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겁니다"...

 

 

이 책은 바로 '꿈'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한 길에서 만나게 될 '인내'와 '목표의식', '도전'과 '열정' 그리고 '용기와 희망' '신념'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에겐 '꿈'이 없다고, 나도 내 '꿈'이 뭔지 모르겠다며 하루하루를 그저그런 날들로 살고 있는 수많은 이들과

또 '꿈'은 있지만 그 '꿈'을 향한 길에서 만나게 될 시련과 비웃음과 역경과 고난들속에 주저앉아

'꿈'을 찾아 길 떠나기를 포기하려 하는 사람들과 함께 꿈을 낚는 어부 파블로의 마지막 메세지를 나누고 싶다...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이고,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스스로에게 길을 묻고 스스로 길을 찾으라.

꿈을 찾는 것도 당신,

그 꿈으로 향한 길을 걸어가는 것은

당신의 두 다리

새로운 날들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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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 '수유+너머'에 대한 인류학적 보고서
고미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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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공간 수유+너머와의 인연(?)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처음엔 아마도 인터넷을 통해 '거 이름한번 요상하네'라며 그냥 흘려 넘겼고,

그뒤엔 여성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찾다가 수유+너머의 강좌, 세미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뒤 본격적인 수유+너머와의 인연은 고미숙, 고병권같은 저자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책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는 바로 그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인문학적 보고서다. 인문학적 보고서?

거참 되게 유창하네라며 그냥 가볍게 흘려버리고 말았을 법 한 이 책은 나를 흥분과 열광으로 몰고갔다.

 

그동안 고미숙님과 고병권님의 책을 보며, 마치 내가 처음 대학에 입학한 뒤에 받았던 '충격' 같은게 온통 내 머리와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 '충격'은 어떤 혼란이 아닌 유쾌한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이었고, 자유롭고 거침없는 것이었다.

아, 내가 원하는건 바로 저건데...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경계를 넘나들며, 그 속에서 질주하는 것.

앎과 삶을 일치하고 그것들을 공동체 '코뮌'속에서 실천하는 것.

내가 발딛고 서 있는 '지금, 여기'의 삶에 충실하고, 바로 그곳을 우리의 대안적 '코뮌'으로 만드는 것.

앎, 지식의 끝은 없기에 코뮌적 관계에서는 모두가 스승인 동시에 제자이며, 그 속에서 서로가 풍부해지며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것을 추구하는 것

 

한마디로 사람, 사물, 세계와의 끊임없는 접속과 소통속에 자유롭게 변이와 생성이 가능하고

내가 서 있는 그곳을 바로 코뮌으로, 광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곳, 그리고 사람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세상과 사람과 사물, 사고에 대해 원초적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제와는 또 다른 오늘을, 삶을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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