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라는 단어를 가만히 놓고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진다. 지금 이대로가 편하고 지금 이대로가 편안한데 뭘...하는 생각이 대부분 들 것이다. 한 세기를 거쳐서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인간의 수명이 100세를 넘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인간들이 조직을 구성해 이룩해 놓은 기업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 그만큼 부침이 심한 변화의 세계에서 살아남기가 얼마나 힘든가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보통은 실수를 하고 변화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낭패감을 느끼게 될 텐데 이 책에서 제시한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비즈 스톤은 "내일은 더 좋은 실수를 하자" 라는 말을 모토로 삼았다고 한다. 실수란 어찌보면 또 하나의 시도를 통한 결과치가 아닐까? 시도조차 하지 않고 현재 상태에 안주하는 것과는 천양지차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문 역시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되는 현재의 나의 관심과 생각들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연결고리가 되어준다는 것...그의 서체에 대한 관심 때문에 맥킨토시를 통해서 우리들이 다양한 글씨체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변화경영을 위해 변화에 대한 각성을 하여 변화의 새틀을 만들고, 핵심인재를 채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문화관리와 동적역량관리를 통해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일례로 든 벼룩의 예 역시 내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이나 컸다. 점프력하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벼룩이지만 유리잔을 엎어두고 벼룩을 가둬둔다면 몇번 시도하다가 유리잔 천정에 부딪힌 벼룩은 유리잔을 치워도 그 정도 높이의 점프에만 머문다고 한다. 변화를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필자는 변화챔피언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내 스스로 나의 한계를 긋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신적 감옥에 갖혀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내 자신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준 책이었다. 남들을 쫓아서 스펙 쌓기에 급급하여 자신의 정체성이나 자신만의 고유의 색깔을 찾지 못한채 상대평가에 자신을 패배자로 낙인찍고 있는 우리 사회의 청년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
다이어트라는 말만 제목에 들어가면 서점에서 시선이 고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쌍둥이를 출산하고 나서 체중은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확실히 노화가 진행되는지 탄력을 잃어버린지 오래인 나의 몸 때문에 스트레스를 은근히 받고 있는데... 참으로 희한하게도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식욕이 더 높아진다고 하니 정말 심각하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 보지는 못했지만 요즘의 우리들은 빠른 결과치를 늘 기대하니 각종 다이어트 관련 산업에서는 그에 부응하기 위해 이뇨제 등을 통해 체중은 줄어들지 모르나 우리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 탈수를 일으켜 건강을 해치게 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보통 굶고 열심히 운동을 통해서 몸을 학대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식습관 형성이 중요하다고 필자들은 주장하며 우리 몸이 유익한 항산화작용을 이끌어내는 식자재들을 소개하고 그것들을 조리하는 레시피, 그리고 독자들이 만들어본 레시피를 제시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가볍게 먹을 간식으로 준비해서 출근할때 챙겨가도 좋을 것 같다. 보통은 출출할 때면 쿠키나 과자 등과 같은 고열량의 정크푸드를 먹게 되니 말이다. 아기들 위주로 식단을 짜다 보니 엄마인 나는 그냥 대충 때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서 내 몸은 내가 관리해야 함을 느꼈다. 가족구성원 모두 건강해야 가정이 건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굳이 운동이라는 거창한 용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심부름도 자청해서 하며 생활 속에서 몸의 움직임을 늘려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실천하다보면 비만과는 충분히 멀어질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만보기를 한번 달아볼 것을 권했다. (만보는 커녕 절반에도 이르지 못할 것 같아서 두려워진다^^) 현재 나는 주3회 아침요가를 하고 있는데 책의 후반부에 사진과 함께 익숙하고 친근한 동작들이 많이 제시되어 반가웠다. 그렇지만 책의 내용이 거의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상식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아쉬웠다. (내가 다이어트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내용의 깊이는 그다지 깊지 않아 가볍게 보기에 좋은 책인 듯 하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몇가지 있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이야기들... 짧은 에피소드들의 모음으로 삶에 대한 여러가지 면을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직장에 다니고 있고 늘 시간의 부족에 허덕이는 내게 긴 호흡으로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은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많은데 이 책은 출퇴근 시간에 부담없이 읽기 참 좋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삶이라는게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내가 배려받고 싶은대로 남을 배려하면 그 배려가 다시 내게로 결국에는 돌아온다는...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지만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책을 통해 반복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닐까? 쌍둥이들이 두돌을 앞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잘하는 영역이 두각을 보일 때마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조급증이 자꾸 나게 되서 내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가면서 안해도 될 걱정을 사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아인슈타인, 다윈 등 훌륭한 위인들이 의외로 어려서는 지금으로 보면 지진아로 보일 정도로 더딘 발달과정을 보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타고나기는 그렇게 태어났을지라도 남모르는 노력과 열정으로 그분들이 존재하게 되었으리라. 사람과의 사이에 있어서의 관계를 다룬 이야기들은 가족, 직장 내 동료 등 주변 분들에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충분한 조언자가 되어 주었다. 딱딱한 금언집, 격언집 보다 실제 있었던 일에 대한 예화 등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이해를 높였고,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좋은 구성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성공만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제시한 111가지의 지혜를 적용해 본다면 성공의 글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느껴졌고, 성공을 통한 고독한 일인자가 아닌 내가 좋아하고 가까이 두고 싶은 사람들과의 더불어 성공이 가능하지 않을까? 다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에피소드마다 필자가 결론으 내듯이 짧게 언급한 문장들은 스토리와 매칭이 안되는 부분이 일부 있는 듯 해서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그냥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데 억지스러워 보인다고 할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던가? 직장생활과 육아 그 어느 것도 잘해내지 못하는 하얀색도 검정색도 아닌 회색 어디쯤엔가 머물러 있는 듯한 내 자신에게 더이상 주저앉아 있지 말고 뭔가 즐거운 것을 좀 찾아보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는 듯한 인생선배 내지는 멘토에게 경험담을 듣는 기분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알 수 있다고 하던가? 여행지에서의 느낌, 소개도 내게 와닿긴 했지만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그녀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언급이었다. 젊은 시절은 이렇게 저렇게 가족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보내버리고 중년이 되어서야 빈둥지 증후군을 겪는 우리 한국의 어머니의 표상으로 보이는 필자가 어느날 갑자기 선전포고를 하고 떠난 여행지에서의 기록~! 나에게 그렇게 홀연히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필자처럼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을지는 솔직히 아직 미지수이다. 필자의 남편과도 역할 분담이 확실하여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지 않고 각자 잘하는 부분을 성실히 수행하는 점은 본받을만한 것 같다.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배우자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고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했던 조언이 기억나는 순간이었다. 요리를 취미로 즐긴다는 그녀, 역시 여행지에서의 음식에 대한 묘사가 정말 일품이었다. 간간히 등장하는 사진과 맛깔스러운 그녀의 입담(?), 필담 덕에 군침이 입안에 가득 고였다. 그냥 야채에 뿌렸다고 하는 식초와 올리브유가 그녀의 묘사덕에 먹고 싶게 만들었다. 여행지에 가봐야 집의 소중함을 안다고 하던가? 마냥 동경이 되는 여행지에서의 공해, 혼란함, 무질서를 통해 우리 나라가 상대적으로 정리가 잘되고 체계가 잡힌 곳이라는 결론을 얻어내기에 이른다. 한국의 어머니들의 희생을 어찌보면 우리들은 우리 곁의 공기나 산소와 같이 의례히 그리고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녀들이 겪는 상실감이나 허무함은 우울증을 불러 일으키기까지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와 같은 아줌마들도 가끔씩은 일탈을 꿈꿔보는 것도 자신의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행복을 전이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지중해, 이스라엘, 이집트까지...내게도 꼭 그녀의 뒤를 따를 시간과 여유가 주어지길 바래본다.
불교에 푹 빠진 신자는 아니지만 타인을 자신의 종교를 믿도록 하기 보다는 절대자와 믿는 사람간의 교감을 중시하는 불교의 매력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 사람인 나는 싯다르타에 대한 예화를 통해 더욱 감화를 받게 되었다. 자신의 해탈에 대한 이기적인 욕구로 싯다르타의 목숨까지 위협해 오는 자에게도 자비를 베푸는 모습을 볼때 내가 겪고 있는 감정의 소모,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정말로 작게 느껴지고 부질없게 느끼게 하는 바가 있었다. 여러 책을 읽으며 행복해 보이는 삶, 부러워 마지 않는 삶 역시도 뚜껑을 열고 제대로 들여다보면 아픔과 고통,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이 없다하지 않는가. 미움과 원망이라는 감정도 나를 해치는 감정일 뿐이므로 내려놓아야 하고 버려야 할 감정인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도 실천의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두툼한 경전 스타일이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과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에피소드별로 그림과 함께 조금은 큰 활자로 되어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곳곳에 조심스럽게 첨부된 삽화들 역시 책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싯다르타의 고행의 과정을 담은 그림은 마치 눈앞에 계신 싯다르타의 현신으로 느껴질 정도로 앙상한 갈비뼈와 쇠한 몸을 그려 내어 마음이 아파온다. 우리들의 욕심과 욕망은 끝도 없어서 살아있는 동안 재물에 대한, 그리고 관계에 대한 등등의 욕구와 욕망으로 심지어는 죽음조차 두려워하는 영생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싯다르타는 죽음에 이르는 순간에도 평온하게 마음을 비우고 한 명의 제자에게라도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는 모습은 현실의 그 누구와도 같다고 볼 수는 없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비울 수 있는 용기...그렇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사는 삶... 싯다르타를 멘토로 삼는다면 그에 준하는 삶은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부록에 제시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불교상식은 궁금해서 가려웠던 부분, 그리고 선명하지 않게 흩어져 있던 불교와 싯다르타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 폴더에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불교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께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불안한 마음 없이 권해드릴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