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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느티나무
강신평 지음 / 황금여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임용고시를 2년 정도 준비하고 교생실습도 나가본 경험이 있는 나...
생각 외로 퍽퍽한 교실환경과 생각 외로 우리들에 비해
순수함을 많이 잃어버린 교육환경을 바라보다 끝내 교직으로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 때만 해도 교생선생님이 떠나던 날...
반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전해 드리고 보내드렸는데~
근래에는 수업시간에 문자메시지 보내기는 기본이요~
선생님 말씀도 그닥 귀담아 안듣고, 고학년이 될수록 그 정도가 심해서...걱정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살짝 후회가 밀려오고 있다.
나는 두 딸의 엄마이자 직장인이다.
자녀를 키워보니 힘든 것 이상으로 큰 보람을 느끼게 되고,
교육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멋진 직업인데~
요즘은 그저 일반 사무원으로 일상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으니 말이다.
40년 이상 교육계에 종사하며 가급적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해온 강신평 님...
자신이 가르친 학생 중에 잘 된 학생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지만
후자에 더 마음이 쓰이고, 학생이 될 되면 자신의 일처럼 좋아라 하는 모습...
교육계가 무너지고, 교권이 실추되어서 공교육에 대한 불안이 커져갔던 근래
이 분의 책을 읽고 나니
그래도 아직 우리들이 희망을 끈을 아예 놓기에는 이르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끼고, 우리의 아이들이 이 선생님과 같은 분을
제2의 부모로 만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학교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같이 작가 역시 우리 교육계에
아듬드리 커다란 느티나무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나도 이분의 연배쯤 될 때 나의 삶이 이러했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며 책 한권 낼 수 있을만큼 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까
하고 그간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