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라고 주창하고 싶다. 건강하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도 잊은지 오래... 건강한 몸의 소중함에 대한 자각도 거의 없이 살고 있었다. 모든 게 그저 당연하고 익숙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 속에 등장하시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 후천적 장애를 가지고 계시다. 선천적 장애보다 후천적 장애가 내 생각에는 훨씬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것 같다. 장애가 없던 시절이 떠오르고, 얼마나 순간순간 좌절을 느낄 것인가. 그러나 그들은 거기서 멈추거나 좌절하지 않고 현 상황을 딛고 일어나 자기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더 어려운 사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남은 삶을 봉사하듯이 살아가고 계신 것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이 분들에 비해 나는 얼마나 나와 내 가족, 내 주위 주변만 생각하는지 삶에 대한 가치관 전반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 분당 1~2컷씩 사진이 실려있는데 흑백이긴 하지만 그분들의 소명의식과 행복한 미소가 가득 담긴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한다. 만족을 모르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꼭 한번씩은 읽어보도록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순간순간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지 말이다. 인생은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암전 상태인 것 같아도 반드시 또 다른 길이 열린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물론 마음먹기에 따라 터널에서 나올 수도 있고, 그 안에 갖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이 새삼 떠오르는 이유는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