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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봉과장의 상사노릇 - 내 맘대로 안 되는 부하와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
마쓰야마 준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직원으로 직장생활한다는 것도 녹록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봉과장과 같은 중간관리자가 실제적으로는 훨씬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래로 부하직원이 치고 올라오고, 위에서 상사가 찍어누르고,
관리자들은 정말 이래저래 줄담배를 끼고 살아야할 판이 아닌가 싶다.
(나는 담배를 피지 않지만, 아무리 협박해도 끊지 못하는 신랑을 볼 때 쉽지 않은 듯 하다)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단어...정말 말은 좋지만, 미워죽겠는 부하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네 보편적인 정서상...ㅎㅎ 미운건 미운거니까 말이다.
페이지 후반부에 조사한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사무실에서 듣기 좋은 말 베스트가 실렸는데 그 부분은 포스트잇을 붙여서 눈에 익히고 있다.
집안 식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동료들과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면
자신의 마음건강, 몸건강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지지 않을까?
서로 소통도 없이 출근하자마자 자기 자리에 앉아 PC 부팅시키고 바로 업무로...
고요한 사무실에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적막하게...
기침과 재채기 소리만이 타인의 존재를 알리다니...생각해 보니 너무나 삭막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던가, 책을 읽다보니
부하의 입장, 상사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는 신기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다.
역지사지, 인지상정 등 인간관계와 관련된 사자성어들과도 맞아떨어지는 느낌;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서 챕터마다 친절하게 요약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변화, 리더십, 성장, 동기부여, 대화, 소통, 완성의 단계...
내가 그간 접한 개별의 자기계발서, 경영서의 실례를 들어가며 쉽게 이해하게 해 주었다.
가장 독특했던 내용은 직장에서는 능력없는 직원도 필요하다는 필자의 주장이다.
능력없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을 받쳐 주고, 능력있는 사람은 능력없는 사람의 뒷받침을 받는다는 주장...
부서내 개개인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가급적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뒷담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 해당되므로
차라리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직장이란 곳이 자기계발과 성장을 위한 장이라는 것은 조금 거창하게 들리지만
단지 월급만 받으면 그뿐이라는 생각은 이제 더이상 하지 말아야겠다.
지금부터라도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공통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마라톤이자 릴레이경주와 같은 근무시간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