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pus 오푸스 - vision
더글라스 버미런 외, 홍희정 / 태동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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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푸스...책을 읽기 전에 혹시 무슨 뜻인가 하고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이는 작품번호를 나타낼 때는 op.로 약하는 일이 많고
op.post(opus postumus의 준말)는 유작(遺作)이라고 한다.
이 책이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해서 그런지 중간중간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이야기의 흐름을 타고 페이지가 자연스레 넘어가게 한다.
액자 스타일의 구성인 듯 하다.
거장 빈센트 비발디를 인터뷰하기 위한 기자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비발디의 성장과정이 축으로 물흐르듯 흘러가고
각계 각층의 명사들로부터 명언들이 함께 제시된다.
낡은 고서를 비밀의 방에서 찾은 듯한 느낌이랄까?
일반 종이가 아닌 노르스름한 특유의 종이가 주는 느낌이 좋다.
이 책은 Vision, Plan, Performance의 3가지 목차로 나뉘는데
비단 음악가로서의 성공뿐 아니고 우리 삶에서 성공에 이르는 길도 이 순서와 같다 생각된다.
원대한 꿈을 꾸고, 철저히 계획하며, 그 계획에 맞추어 실행에 옮겨보는...
그러다 보면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며,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 오푸스는 주인공이 현악기에 매료되어
성인이 되어 눈이 안보일 지라도 마음의 악보를 통해 연주해 가는 과정을 그리며
중간중간에 훌륭한 저명인사들의 명언들이 제시되어 있어 소장가치 또한 높다고 하겠다.
좋은 글에는 밑줄을 그으며 보려고 연필을 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죄다 줄을 긋게 될까봐 종국에는 연필을 내려놓고 글을 음미하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을 이루었나 하는 결과물만이 아닌
그 결과를 향해 가는 긴 과정의 흔적이 중요하다는 말이 여러차례 나온다.
직장생활도 그렇고, 우리네 인생도 그렇고 과정보다는 결과지상주의로 흐르고 있어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소중히 느끼기 보다는
빨리 달콤한 열매를 따고 싶은 마음뿐인데
이 책에서는 실패와 좌절의 경험 또한 정말 갚지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모든 것을 다 갖추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릴 필요도 없으며
한순간에 내가 가진 것들을 잃게 될 수도 있음을...
그것이 인생이 가진 아이러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출근 버스에서 잡기 시작한 책을 버스에서 내리기 직전 기분좋게 닫았다.
덕분에 오늘 하루가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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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봉과장의 상사노릇 - 내 맘대로 안 되는 부하와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
마쓰야마 준 지음, 이동희 옮김 / 전나무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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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으로 직장생활한다는 것도 녹록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봉과장과 같은 중간관리자가 실제적으로는 훨씬 더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래로 부하직원이 치고 올라오고, 위에서 상사가 찍어누르고,
관리자들은 정말 이래저래 줄담배를 끼고 살아야할 판이 아닌가 싶다.
(나는 담배를 피지 않지만, 아무리 협박해도 끊지 못하는 신랑을 볼 때 쉽지 않은 듯 하다)
서번트 리더십이라는 단어...정말 말은 좋지만, 미워죽겠는 부하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 싶다. 우리네 보편적인 정서상...ㅎㅎ 미운건 미운거니까 말이다.
페이지 후반부에 조사한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사무실에서 듣기 좋은 말 베스트가 실렸는데 그 부분은 포스트잇을 붙여서 눈에 익히고 있다.
집안 식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동료들과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면
자신의 마음건강, 몸건강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관계도 원만해 지지 않을까?
서로 소통도 없이 출근하자마자 자기 자리에 앉아 PC 부팅시키고 바로 업무로...
고요한 사무실에는 자판 두드리는 소리만 적막하게...
기침과 재채기 소리만이 타인의 존재를 알리다니...생각해 보니 너무나 삭막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던가, 책을 읽다보니
부하의 입장, 상사의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는 신기한 현상을 체험하게 되었다.
역지사지, 인지상정 등 인간관계와 관련된 사자성어들과도 맞아떨어지는 느낌;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서 챕터마다 친절하게 요약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변화, 리더십, 성장, 동기부여, 대화, 소통, 완성의 단계...
내가 그간 접한 개별의 자기계발서, 경영서의 실례를 들어가며 쉽게 이해하게 해 주었다.
가장 독특했던 내용은 직장에서는 능력없는 직원도 필요하다는 필자의 주장이다.
능력없는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을 받쳐 주고, 능력있는 사람은 능력없는 사람의 뒷받침을 받는다는 주장...
부서내 개개인을 존중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가급적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뒷담화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 해당되므로
차라리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직장이란 곳이 자기계발과 성장을 위한 장이라는 것은 조금 거창하게 들리지만
단지 월급만 받으면 그뿐이라는 생각은 이제 더이상 하지 말아야겠다.
지금부터라도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공통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마라톤이자 릴레이경주와 같은 근무시간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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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도 눈이 올까요? - 역사 이야기 - 1980년 오월 광주 맹&앵 동화책 5
김현태 지음, 김정운 그림 / 맹앤앵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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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화려한 휴가"가 생각이 났다.
군인들이 둔기로 민간인을 퍽퍽 때리던 그 장면에서 눈물과 울분이 복받쳐서
극장에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었는데...
정말 너무나 억울하게 많은 분들의 목숨이 희생되어 안타까웠다.
이 책이 다루는 5월의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잔혹한 우리의 역사인지 모르겠다.
먼저 가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어 우리가 말하는 민주화의 현실이 도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사실은
우리 아이들이 동화책을 통해서 어린 시절부터 많이 접한 결말일 것이다.
억척스럽게 작은 식당이지만 동네에서 가장 맛있다고 소문이 난 자장면을
남들 놀 때 똑같이 놀면 언제 돈을 벌겠냐고 언제 부자가 되겠냐며 열심히 팔아온 민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러던 5월의 어느날 민수가 목격한 민간인들이 당한 이유없는 폭력, 무수한 군인들의 점거...
군인인 삼촌에게 아무리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대해 궁금증을 토로하고 답을 구해도
삼촌이 민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저 이 상황을 피해서
안전하게 집으로 달려가라는 말 밖에는 없던 답답한 현실~
그러다가 민수아버지가 길에서 군인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피를 철철 흘리며 돌아오느라
길에 두고 온 오토바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아버지의 이유없는 죽음에 얼마나 두렵고 분했을런지...
쥐며느리처럼 골방에 옹송그려 앉은 채 넋이 나간 민수...정말 마음이 아려왔다.
악착같이 사느라 남편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못해준 민수어머니의 한은 또 어떠했을 것인지...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민주화를 부르짓는 민간인들에게 땀흘려가면서 수백 그릇의 자장면을 만들어 베푸는 모습~
정말 가슴 저릿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내가 만약 민수엄마였다면 자장면을 다시 만들 용기가, 다시 일어설 이유가 없었을 것 같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우리들의 아픈 과거...지구 곳곳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
그저 외신보도이겠거니 하지만, 불과 얼마전 우리의 과거였음을 잊지 말아야 겠다.
가정의 달 5월...모두가 행복한 5월에 잃어버린 가족을 그리워 하는 우리들의 이웃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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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
조동성 지음 / IWELL(아이웰)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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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학부 교수인 작가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해왔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은 꽤 오랜 기간 나눠온 이야기들이 담긴 사이트에 문제가 생겨
복구가 안되었기 때문에 그나마라도 책을 통해 추리고 기록을 통해서 남겨야
다시 그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밝힌다.
책 내용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뭐 그리 심도있는 질문이겠는가 하고 가볍게 페이지를 넘겼으나
의외로 사람들의 질문은 헉 소리가 나올 만큼이나 무거운 인생철학이 담긴 이야기들이었다.
심지어 답변을 하기 위해 작가는 몇주를 고민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고등학생, 대학교 1학년 학생,
타 학부 학생, 진로를 걱정하는 4학년생 등 정말 다양한 고민과
작가분의 따뜻하고 진지한 해법들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초중고대학교를 마치고 입사를 해서 나도 어느새 햇수로는 10년차...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가끔은 방황도 하지만, 그때마다 주변에서 내게 사람들이 하는 말은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라는 자조적인 답변 뿐...
작가는 책을 읽고 여행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짧게라도 대화를 나누고, 일기를 쓰며
봉사와 사랑을 아끼지 않을 것을 권한다. 이를 통해 인생의 목적과 목표를 찾을 수 있다고...
경영학 교수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이공계열 학생들에 대한 고민도 잊지 않고 있다.
우리들의 고정관념으로 이공계열 출신자들은 높은 위치까지 오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시대가 변화하고 있어 이공계열 분들 역시 경영진의 위치에 오르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나는 대학 전공이 어문학계열이었지만 경영학 강의를 좀 들어볼 걸 하는 후회를 가끔 한다.
자기 전공분야에서의 스페셜리스트도 좋지만, 각 분야를 아우르는 보다 통합, 상호소통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경영이라는 학문 내에 수과학과 연관된 부분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고등학교부터
문과와 이과를 나눠서 상대 과에는 전혀 관심도 없게 만들어서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작가의 교육관 뿐만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잡지 못해 부표처럼 떠다니는
우리네 청춘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훌륭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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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생님이 된 CEO - 성공한 CEO, 빈민가 교사가 되다
토머스 M. 블로크 지음, 권오열 옮김 / 비전과리더십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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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최고의 자리에 누구나 오르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 자리는 소수의 자리일 뿐, 대부분은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그리고 우리들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한다.
내가 지나치게 일반화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의 작가는 이 일반화가 오류임을
직접 몸소 보여준 정말 멋진 한 사람이다.
H&R 블록이라고 하는 미국의 유명한 세무회사의 CEO였던 그가
남들이 우러러보고, 부러워 마지 않는 자리에 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인생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1등이란 자리가 그러한지 모르겠다. 1등까지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막상 그 자리는 언제 뺏길지 몰라 불안하기 짝이 없는 천길 낭떠러지를 앞둔 자리...
세무회사라는 곳이 그렇지만, 연간 분기간 월간 정말 숨쉴 틈도 없이 바쁜 일과였으리라.
하지만 그렇게 살다가 어느날 죽음을 맞이하면 인생이 너무나 허무할 것이다.
갑자기 그는 방향을 선회해서 교육자의 길을 택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교직을 준비했던 기간들이 떠오르고, 교생실습 때 만났던 학생들이 떠오른다.
작가와 같은 소명의식이 나는 많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끝내 그길을 접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지만, 지식과 학문을 다루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인생을 어루만져, 작가는 한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고까지 정의한 교사의 임무...
신성하고 고귀하기까지 해서 작가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느날 갑자기 배우자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택해서 진로를 바꾸겠다고 한다면
흔쾌히 동의할 상대배우자가 많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작가의 가족들도
작가에게 보이지 않는 큰 힘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작가의 첫 수업에 "선생님 부자 아니예요? 차가 몇대예요?" 등
작가에게 반감을 갖는 질문을 서슴치 않고 하지만,
초심을 꽉 붙들고 학생들을 변화시켜가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 마음에 하늘도 감복하였는지 이제는 그 어려움을 겪고 이뤄낸 학교에
서로 들어가고 싶어서 난리일 정도이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과정까지 늘려서
교육의 흐름을 연장하게 한 정말 닮고 싶은 우수사례가 되었다.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고학년으로, 그리고 고등학교로 갈수록 포기가 빠른 학생들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학생이 포기한다고 교사까지 학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고3 시절, 칭찬과 격려를 아끼신 한 선생님 덕분에
학과 선택도 전향하고 아직도 선생님을 그리어할 정도이니 교사의 힘...
정말 인생에 있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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