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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엄정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필자분의 삶도 힘들고 어려우셨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남편분의 외조도
격변의 시기를 겪어내신 필자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생활이란 무엇일까?
연애시절만큼 무조건적으로 열정적으로 사랑만 바라보는 꿀맛같은 시기는 분명 아닐 것이다.
말 그대로 생활이라는 단어가 함께해서 그렇지 않은가 한다.
생활이란 때로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고,
말로 표현하기에 조금 치사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애시절에는 어느 정도 포장이 가능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로 함께 뛰어들게 되면
갑자기 눈에서 콩깍지도 어느 정도 벗겨지고 30여년 이상 살아온 환경과 배경도 다른 사람
그리고 새로운 가족관계에 적응하느라 힘에 부치기도 하고 마음 상할 일도 있지 않을까?
우리들 흔히 하는 이야기로,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하지 않는가?
그렇지만 이 책의 필자는 마냥 즐기라고 조언하기에는 너무나 큰 시련...
5년 불임 기간을 딛고 일어나 가진 아들을 사고로 잃고,
그 아픔이 채 사라지기 전에 위암 판정을 받게 되는 기구한 운명을 헤쳐가야 했던 것이다.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아이를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상처로
남은 삶을 힘들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상상조차 안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삶을 내려놓기 보다 힘을 내기로 한다.
너무도 다른 성향의 남편과 살아가면서 겪은 소소한 충돌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이야기들을
후배인 우리들에게 결혼생활이 두 사람이 헤쳐가야할 항해과정에 비유하며 조언한다.
결혼 전에는 매력으로 다가왔던 점이 결혼하고 나니 너무도 꼴보기 싫고 미워진다고 하니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자신의 편의 위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된다.
특히 마음에 드는 책의 부분은 고부관계에 대한 필자의 해석이다^^
일반적인 드라마나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모든 것이 편하다는 둥
새로운 환경에 익숙하기 어려운 새댁들에게 벙어리,귀머거리 삼년을 강요했었지만
고부관계의 해법을 고부 당사자가 아닌 남편에게서 찾은 점이 독특했다.
남편이 가운데에서 칭찬이라는 도구를 적절히 잘 사용해서
고부관계를 찰떡처럼 붙여야 한다는 미션을 제시했다.
즉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아내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그리고 아내에게는 어머니의 아내에 대한 마음을 꽤 많이 부풀려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남편들,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필자의 방법을 한번 적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가화만사성은 만고의 진리이며 가정의 순항은 사회의 순항으로 이어지므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어 이 책은 결혼 여부과 관계없이
성교육 만큼이나 중요한 교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