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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어서 - 바보 엄마 윤정희의 사랑 이야기
윤정희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힘들다고 푸념하고 짜증낸 것이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졌는지
가족의 달 5월에 정말 대단한 가족이야기를 만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내 배 아파 낳은 쌍둥이들이 돌되기 전까지 밤낮없이 이유없는 울음만을 안겨주었는데
온식구들이 전부 히스테릭해지고 아기들의 순간순간 예쁜 순간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지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20개월이 된 우리 둥이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아직 말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말귀를 다 알아듣고 제법 흥얼대는 모습이 천사같다.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내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직도 갈길이 먼 한심스러운 엄마이다.
내 몸이 좀 편해지면 예뻐보이고 그렇지 않으면 미워보이다니...^^;;
다른 부모들도 나와 같다고 말해주면 좋으련만~
이 책에서는 여섯아이를 가슴으로 낳아 키운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기독교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 특정 종교가 없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어쩌나 했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종교는 물론 시공을 초월하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이 훈훈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 소개되는 가족사진들에서는 정말 화사한 꽃같은 웃음들이 그득하다.
일반 범인들의 눈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고, 솔직히 나 역시도 두 아이만으로도 버거운데
과연 여섯 아이를 어떻게 챙길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은 하지만, 아이들끼리 배우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시너지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기에 가족수에 스트레스와 고통이 정비례한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나라 아이들이 준비되지 못한 부모의 탓으로 외국으로도 많이 보내지고,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낳았을 경우 양육을 포기하고 기관에 맡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평범한 아이 뿐만 아니고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입양한 필자 부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지원이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장애인이라면 국가보조 및 지원을 더 받을 수 있으나 사회적으로 아이가 낙인이 찍힐까봐
판정을 보류하고 엄청난 비용을 치료에 투자하는 부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회적으로도 불임이 문제가 되고 있고, 결혼시점도 늦어져서 건강한 아이의 출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편협한 시각이 아닌 열린 마음으로 이 사회에 다양한 가정이 있을 수 있음을...그저 교과서에만 제시되는 가정이 전부가 아님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부부가 아이들에게 입양사실을 알리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파왔다.
비록 입양되어 왔지만 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울부짖으면 엄마를 때린 아이의 마음이 읽는 내게도 전달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늘이 주신 우리 아기천사들의 손을 놓지 말고 제발 모두 건강히 키웠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