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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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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노동'을 둘러싼 각 진영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파업의 이슈는  56시간에서 54시간으로의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삭감이었다. 주당 56시간의 노동에도 불구하고 이주민 노동자의 의식주는 최소한의 것도 보장받지 못했다. 그들은 분노했고 파업을 시작했다.

  그들의 연대는 강했고 파업은 성공했다.

 나는 '노동'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것을 피할 수만 있으면 피하고 싶은 귀찮은 것으로 생각하는 이상 세상은 싸움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의 민주주의가 가능했던 것도 노동을 맡아서 해주는 노예와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 이후로 민주주의가 좋은 제도인지에 대해 회의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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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자, 혼자 떠나는 유럽
유경숙 글 사진 / 끌리는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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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해서 여행에 관한 책을 읽고있다. 벼르기만하던 유럽여행이 곧 이루어지려나보다. 막상 시간과 비용이 마련되고보니 어떤 여행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공연기획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며 유럽의 축제를 알아본다는 목적을 갖고 유럽여행을 하며 겪은 일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여행에 대해 자신이 갖고있는 생각과 노하우도 솔직하게 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다소 산만하고 주제가 없이 주관적인 감상과 에피소드위주로 되어있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깊은 맛이 없는 음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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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에서 3650일 - 유동주교수의 영국문화 산책
유동주 글 사진 / 나무와숲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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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나의 짝사랑은 한번은 원없이 만나보고 느껴보고 살아봐야 끝날것 같다. 이제는 애증으로까지 바뀌는것 같다. 나는 분명 영어를 좋아했고 잘했고 기회도 있었다. 그냥 확 잡으면 되었을텐데 그러질 못했다. 생활에 치이고 더 매력있어보이는 취미에 한눈도 팔다가 갑자기 또 보고싶어지면 찾아보기를 지금까지...
이 책은 작가가 영국으로 유학가서 10년동안 공부하면서 겪었던 영국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영국인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들을 알수있어서 좋은것 같다. 영국에 대해 아는게 너무 없어서 이런 에세이나 소설을 찾아서 공부를 하고있다.
나는 정말 언젠가 영어를 쓰는 일상생활을 한번이라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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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스케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2
도리스 레싱 지음, 서숙 옮김 / 민음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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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가 누군가의 진실에 달려있다고 절실하게 믿었던때가 있었다. 진실은 오직 하나여야 했고 그외의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회주의나 배신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인간이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지를 깨닫고 나니 사람들과 지내기가 더 편안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18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작가의 다른 두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책을 읽는 내내 고독함이 느껴졌다. 그 고독은 슬프지만 강한 힘을 갖고 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흙구덩이' 이다.
주인공 사라의 인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고 마지막 결정이 멋있었다. 특히 전남편의 재혼녀인 '로즈'에 대해서는 나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다른 작품인 ' 진실' 도 재미 있었다. 내가 언젠가 영국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그사람들이 이렇게 냉철한지 꼭 확인해보고 싶다.
냉철하게 생각해보면 중요한건 진실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결론이 내려질것 같다. 이 책은 좀 나이와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읽어야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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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2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스캔들과 배신, 재판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정초일 옮김 / 푸른숲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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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떠한 사건에 대해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능할까? 누구나 자신의 입장이 있을텐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역사적인 스캔들, 배신, 음모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갈릴레이나 잔다르크, 뒤프레드 사건, 트로이 목마, 마리 앙투아네트의 단두대처형, 유다의 배신에 대한 내용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이었고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1세와 합스부르크 황태자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크림힐트의 복수에 대한 내용은 정말 처음들어보는 사실이었다.
리뷰의 처음에 제시한 의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 책은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많은 관계자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으며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사건의 주인공들을 둘러싸고 있는 힘과 권력은 그를 무대로 불러내기도 하고 밀어내거나 좌절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모두 그런 힘과 권력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은 음모와 배신 스캔들로 오염되어 있다. 청정환경을 찾아 은둔생활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므로 주변을 오염으로 부터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혜를 얻기위해 노력한다. 종교재판에서 진실을 말하고 순교를 당하기보다는 살아남아 자신의 연구결과를 후세에 전하는 쪽을 선택한 갈릴레이의 유연성과 침착함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트로이의 목마사건에서는 오디세이의 재략보다는 라오콘의 경고를 무시한 트로이 사람들에게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었다. 모든것을 파괴해버린 크림힐트의 복수는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이다. 루트비히 1세의 롤라에 대한 사랑은 이성에게 억눌렸던 감성의 반란으로 생각된다.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황태자는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에 의해 희생된것 같아 가장 마음이 아프다.  루돌프의 뒤를 이어 황태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역시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에 의해 암살된다. 그 외에도 유다와 뒤프레드 사건, 잔다르크에 대한 내용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독일에서 나치에 의한 유대인의 학살 전에도 반유대주의는 유럽전반에 퍼져있던 공통된 정서라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좀 씁쓸한 느낌도 많이 들게하는 책이지만 인생에는 단맛과 쓴맛이 다 있다는 것을 일찍 받아들이고 겸손하고 유연해지는 것이 비극을 막는 중요한 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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