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2 - 인류의 운명을 바꾼 스캔들과 배신, 재판
한스 크리스티안 후프 엮음, 정초일 옮김 / 푸른숲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어떠한 사건에 대해 완벽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능할까? 누구나 자신의 입장이 있을텐데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역사적인 스캔들, 배신, 음모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갈릴레이나 잔다르크, 뒤프레드 사건, 트로이 목마, 마리 앙투아네트의 단두대처형, 유다의 배신에 대한 내용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이었고 바이에른 국왕 루트비히1세와 합스부르크 황태자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크림힐트의 복수에 대한 내용은 정말 처음들어보는 사실이었다.
리뷰의 처음에 제시한 의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 책은 사건에 대해 최대한 많은 관계자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있으며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사건의 주인공들을 둘러싸고 있는 힘과 권력은 그를 무대로 불러내기도 하고 밀어내거나 좌절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모두 그런 힘과 권력에 예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은 음모와 배신 스캔들로 오염되어 있다. 청정환경을 찾아 은둔생활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므로 주변을 오염으로 부터 지켜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지혜를 얻기위해 노력한다. 종교재판에서 진실을 말하고 순교를 당하기보다는 살아남아 자신의 연구결과를 후세에 전하는 쪽을 선택한 갈릴레이의 유연성과 침착함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트로이의 목마사건에서는 오디세이의 재략보다는 라오콘의 경고를 무시한 트로이 사람들에게서 타산지석의 교훈을 얻었다. 모든것을 파괴해버린 크림힐트의 복수는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이다. 루트비히 1세의 롤라에 대한 사랑은 이성에게 억눌렸던 감성의 반란으로 생각된다. 루돌프 폰 합스부르크 황태자는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에 의해 희생된것 같아 가장 마음이 아프다.  루돌프의 뒤를 이어 황태자가 된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 역시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에 의해 암살된다. 그 외에도 유다와 뒤프레드 사건, 잔다르크에 대한 내용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독일에서 나치에 의한 유대인의 학살 전에도 반유대주의는 유럽전반에 퍼져있던 공통된 정서라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좀 씁쓸한 느낌도 많이 들게하는 책이지만 인생에는 단맛과 쓴맛이 다 있다는 것을 일찍 받아들이고 겸손하고 유연해지는 것이 비극을 막는 중요한 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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