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책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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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는 이 소설을 자신의 언니에게 바친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바친 소설도 그 전에 썼다고 하고 어머니를 위한 소설도 최근에 나왔다고 한다. 1967년 생이면 이제 곧 환갑이고 손주를 볼 나이인데 왜 아직도 어머니에 대한 소설을 쓰고 있을까? 아무리 풀어보려고 고민을 해봐도 풀리지 않는 것이 가족의 문제 같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고독하고 외로운 건 내가 부모님이 장남을 선호하는 집 둘째여서도 아니고 진정한 친구가 없어서도 아니고 남편과 하지 못한 말들이 많아서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간들을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 보내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은 내가 가장 처음에 만난 사람들이고 형제는 그 다음 함께 살게 된 사람들이다.  나는 이제 그 집의 그 딸이 되기 싫다. 나는 이제 이 집의 내가 되고 싶다. 정말 다 잊고 싶다. 나는 이제 백발이 성성한 중년여성이 되었는데 이런 책을 읽으면 자꾸 옛날 생각이 난다. 이제 정말 과거를 떠올리기 싫다. 그래도 내가 떠밀려서 과거로 가지 않고 이 자리에서 버틸수 있는 건 내가 낳은 아이들 덕분이다. 이제는 나도 부모가 되어서 내 부모와 동등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딸이 아니라 내 자식의 부모로 내 몫을 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부모한테 나를 봐달라고 하지 않는다. 나도 내 자식을 그렇게 봐주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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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목욕시키는 여자
화바이룽 지음, 김소희 옮김 / 서사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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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가사를 하는 삶은 이제 바뀌어야한다. 나는 요즘 반반 문화가 참 좋다. 이렇게 시작하면 처음에는 좀 어설플지 몰라도 남녀 모두 사회적, 개인적 성취를 이루는데 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육아휴직도 자유롭게 쓸수 있고 어린이집도 시간적으로 유연한 돌봄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물론 어린이집 선생님의 처우도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면 자영업이나 야간 근무를 하는 부모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아질 것 같다. 나는 전업주부라는 직업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가사와 육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가정 내 역할이 고정되어 버리면 사람은 없어지고 기능만 남는것 같다. 이집 부부처럼.. 모두가 다 피해자가 되는게 싫다. 

 나는 그 어떤 숭고한 미사여구로 이 소설을 포장한다 해도 권태가 낳은 비극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부부가 둘다 사느라 바빴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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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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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철학'이라는 것에 대해 이렇게 길게 집중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거의 일주일을 이 책에 매달렸다. 작가가 최대한 일상 언어로 쓰긴 했지만 워낙 추상적인 내용과 인용되는 구절도 많고 논리를 따라가야 하는 구조여서 빠르게 진도를 뺄 수 없었다. 특히 언어를 설명하는 장에서는 내용의 반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문법이 머리 속에 있다는 '촘스키'의 주장에 나도 수긍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호감이 많이 상승했는데 신에 대한 장에서는 나와 견해가 달라서 안타까웠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는 아주 어려운 부분은 없었고 뒤로 갈수록 이해가 잘 되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또 어려웠던 주제는 '알다'였다. 여기가 가장 철학적 논쟁의 중심인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는데 그동안 아무런 의심도 없이 '철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왔는데 '철학'의 '철'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진 것이다. 그래서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밝을 철' 이라고 한다. 정신을 밝혀주는 학문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영어로 philosophy 는 진리를 사랑하는 것인데 어떻게 정신을 밝혀주는 학문으로 전달된 것인지 알 수도 없고 동의도 안된다. 차라리 '진리학'이라고 불렀으면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원래 궁금증으로 돌아와서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는 과연 있는가? 이 주제는 이 책에도 나온다. 내가 어렵다고 느겼던 '알다' 부분에 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사람들은 그 '진리'라는 것에 이토록 다각적으로 매달려 왔다. 나도 그냥 별 관심 없이 살았던 '진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으니 이 책은 나를 제대로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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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의 고리
W. G. 제발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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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가 돌아다니면서 본 것을 묘사하는 것은 진짜 너무 재미없고 지루했다. 그런데 '나'가 알고 있는 것이나 겪은 일들,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서태후, 피츠제럴드, 조셉 콘라드는 들어본 이름이라 그런지 쉽게 읽혔다. 숲, 바다, 모래, 언덕 , 하늘, 집, 가구 등등에 대한 묘사는 원래 내가 안 좋아하는 부분이다. 그 장면을 그려 보아야 하는데 잘 안된다. 그래도 모처럼 아주 지적인 글을 읽어서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 든다. 


 저자와의 가상  인터뷰

Q: 제발트씨께 묻고 싶습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사람이 없고 황량한 곳을 몇 시간씩 혼자 걷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만약 그렇다면 생각을 하고 싶어서인가요? 아니면 풍경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풍경을 보면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시는건가요? 

A: 

Q: 지식이 무척 풍부하신것 같은데 그것들의 연결고리를 놓치치 않고 배치하시는 게 작가님 소설의 친절함인것 같습니다. 그것은 작가님이 스스로의 인상을 기억하는 능력이 탁월하셔서인 것 같아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러한 인상도 작가님의 '창작의 결과물'인가요?

A:

Q: 소설의 제목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그 고리는  토성의 위성들이 부서진 채 같이 도는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토성이 멜랑콜리의 행성으로 불리는 것입니까? 영국 동해안의 인적 끊어진 도시들을 토성의 고리라고 보시나요?  기능은 없고 관성만 남아았다고 보시는지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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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심리학 -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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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에 관심을 갖은 지 10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만세력에 생일을 입력해서 사주팔자가 나오면 "이 사람이 어떤 성향이고 어떤 인생을 사는구나" 하는 정도는 짐작해 볼 정도이다. 그리고 내 사주를 알고 나니 내가 왜 지금 이런지도 또 과거에 왜 그랬는지 , 앞으로 어떠할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철저히 실용적인 이유로 사주를 공부한 나와 학문적으로 공부한 저자 사이에 엄청난 괴리감을 느꼈다. 저자의 일간이 임수라고 하셨는데 나의 일간도 임수이다. 하지만 저자가 편인과 정인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한것에 반해 나는 금이 없는 무인성 사주이다. 그래서 그런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이 책이 있다는 걸 안지는 좀 되었다. 나도 사주에 관심이 있던터라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은 '사주보기'가 아니라 명리학에 관한 책이어서 생각보다 어렵고 심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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