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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 개정판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151
에드먼드 버크 지음, 이태숙 옮김 / 한길사 / 2017년 2월
평점 :
버크는 군주제를 옹호하는 주장을 펴고 있고 급격한 혁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 입장에서는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과 요구가 있었을 것 같다. 버크가 프랑스 혁명을 반대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의견들 중에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귀족을 고결한 신분으로 보고 양초공이나 미용사는 생업에 매여있어 성찰을 할 여유가 없다고 보는 시각은 정말 불쾌했다. 혁명은 결국 군부독재로 가게 될거라고 예견했고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그의 통찰이 입증되었다고 책 설명에 나와있었지만 그는 메테르니히 체제같은 주변 군주제 국가의 협공을 프랑스가 받을 거라는 건 예측하지 않았다. 그런 전쟁을 통해서 나폴레옹이 급 부상한거고 그건 그의 능력이 입증되는 무대였던 것이지 그저 군대내 인기를 얻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은 아니라고 본다. 결국 결과로 증명하는 수 밖에 없다. 영국과 프랑스가 21세기에 누가 더 발전하고 있는지를 지켜볼 일이다.
이 책의 문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활력있는, 열정적인, 미덕이 있는' 이런식의 익숙치 않은 형용사가 얼마나 본질을 흐리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이런 필요없는 형용사들만 걷어내도 이 책의 분량은 반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영어는 명사 하나에 형용사를 네 다섯개를 계속 이어서 붙이고 마지막에 'and' 만 써주면 된다. 그리고 관계대명사를 몇개씩 붙이면서 문장하나를 한페이지 전체로 끌고 갈수도 있다. 영어는 정말 말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심취해서 마구 떠들어 댈수 있는 언어 같다. 이 책은 완전히 직역이 되었기 때문에 그 이상한 영어의 민낯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번역가들은 얼마나 힘든 작업을 해온 걸까?
버크는 권위와 계급은 사회를 결속 시키고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것으로 본다. 그리고 그것이 세습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권위는 어려서부터 교육과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화되기 때문이란다. 그들이 세습 재산을 통해 예술과 과학과 학문을 발달 시킬 수 있고 그것이 국가의 부와 격을 높여준다고 한다. 버크는 영국이 잘 나갈 때 인물이니 그렇게 확신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