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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발견 - 문화인류학자 케이트 폭스의 영국.영국문화 읽기
케이트 폭스 지음, 권석하 옮김 / 학고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영국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영어때문이다. 영어를 배우다보니 그 말을 만든 사람들과 그 문화가 궁금해졌다. 우리가 배우는 영어는 미국식 영어이지만 어자피 영국에서 왔으니 뿌리를 알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로는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었고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캠브리지, 옥스퍼드, 에딘버러 등 유수의 대학에서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들도 엄청많고, 축구,골프,수영 등등 많은 스포츠의 규칙을 만들어 낸 나라. 세익스피어 부터 찰스 디킨스, 홈즈의 코넌도일, 애거서크리스티 등등 유명한 작가들. 비틀즈로 대표되는 팝과 내가 좋아하는 오아시스. 나폴레옹을 트라팔가 해전에서 막아냈고 연합군을 이끌고 결국 독일을 막아냈다. 엘리자베스1세는 이미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패퇴시켜 대영제국의 서막을 열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반세기 이상 여왕으로 영국을 통치하고 있다. 정말 흥미진진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영국이 이런 역사를 만들어낸 저력이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 두번 째 이유였다.
영국인의 진정한 모습을 알기 위해서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소개를 받지도 않았고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영국에 대한 블로그를 검색해서 공부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툰이 있었는데 그 원작이 이 책이라고 되어있었다.
힘들게 제목을 찾아내고 도서관을 수소문해서 구해 읽게 되었다. 저자는 문화인류학자로 영국인이다. 영국인이면서 영국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10년가까이 연구를 한 결과물이 이 책이다. 영국인의 성격을 규정해 줄 수 있는 몇가지 키워드를 찾아냈다. 1.사교불편증 2.진지해지지않기 3.공정함의 요구 4.유머 이정도로 정리해볼수 있겠다.
나는 여기에 5.타고난 승부사들 이라는 항목을 추가하고 싶다. 워낙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충돌하는것을 막기위해 예절을 더 강조하는것 같다. 서로가 서로의 승부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혼자서 정원을 가꾸는 것이 더 속편한거고 분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스포츠 규칙도 철저하게 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들의 에너지가 놀랍고 그 에너지를 누르고 사는것이 더 놀랍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유머가 있는 것이다. 성숙한 방어기제로 유머를 선택한 것이다.
그 유머와 아이러니가 언어를 통해 표현되고 있으니 영어는 세계 공용어가 될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