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늙지 않는다 - 두려움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마티아스 이를레 지음, 김태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부터 몸 어딘가 조금씩 불편한 곳이 끊임없이 생기고 있습니다. 다만 해를 넘기지는 않아서 다행인데, 아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화가 생기는 증상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하게 숫자만 늘어가는 것은 아닌게 분명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바라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언론이라고 합니다. 역시 65세가 넘으면 어떤 변화가 오는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술적인 점도 정리를 했지만,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반영하여 책을 꾸몄다고 합니다.

나이 듦과 관련하여, 적응, 성격, 기억, 성, 관계, 질병, 타인의 도움, 죽음, 자유 등 9개의 주제를 두고 생각할 거리를 짚었습니다. 먼저 ‘적응’에서는 나이 듦을 이해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에 생기는 변화를 설명합니다. 당연히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제시하고, 안티에이징, 즉 나이 듦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법도 소개합니다. ‘성격’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성격도 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성격 역시 변한다는 것이 정답일 듯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나이 듦에 적절하게 적응하기 위한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기억’편에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강화되는 기억이 있는가 하면, 퇴색하는 기억도 있기 마련입니다. 자주 끄집어내지 않는 기억은 퇴색하기 마련인 것입니다. 문제는 과거의 기억보다 최근의 기억을 제대로 갈무리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치매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심리적 불안감도 생기면서 나이 듦에 따른 생리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질환으로서의 기억력상실보다는 정체성과 관련된 자전적 기억을 다루고 있습니다. ‘성’에서는 나이 듦과 성적 능력의 변화를 설명하고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성적 활동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관계’에 대하여 설명한 것을 읽어가면서 저의 선택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생활을 단순화하기 시작하면서 관계를 상당부분 정리하고 있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소극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줄이는 대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혼자라서 고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질병’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젊었을 때와는 달리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묵살하지 말고 일찍 반응을 보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즉 병을 키우지 말고 일찍 발견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신체는 물론 마음의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인의 도움’은 ‘관계’와 일정부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와 관계 이외에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부탁을 할 때는 부탁을 하고 그에 대하여 충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 될 일입니다. 삶의 마지막 단계가 ‘죽음’입니다.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문제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죽음이 코앞에 와있어도 부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 역시 삶의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삶과 죽음으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결국 부제처럼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 나이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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