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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고민하고 답하다 - 알차고 유익한 진로상담 길라잡이
김이준 지음 / 이담북스 / 2017년 12월
평점 :
흔히 ‘진로를 고민한다’라는 것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진학, 취업, 결혼, 은퇴 등 모든 사람들의 삶 전반에 걸쳐 내려야 하는 모든 결정들이 바로 진로의 설계 혹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경력설계에 관하여 조언을 해오거나, 교육을 해온 김이준교수의 <진로, 고민하고 답하다>를 받아들고서는 진로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한 자습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보니 ‘알차고 유익한 진로상담 길라잡이’라는 부제처럼 진로상담에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한 교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이나 청년 구직자뿐만이 아니라 이직이나 전직을 원하는 경력자는 물론 취업을 원하는 주부 혹은 은퇴를 맞이하고 있는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유용’하다는 기획의도를 읽다보니, 은퇴를 조금 남겨놓은 저에게도 참 중요한 책일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업을 그만두면 작은 연구소를 열어서 평생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회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는 분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재능기부를 받아 연구소를 운영해볼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로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니 힘을 얻게 됩니다.
<진로, 고민하고 답하다>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진료는 나를 찾는 여정이다’에서는 진로교육을 소개하고, 진로교육의 목표를 정하는 방법, 자기이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다중지능이론이 진로교육에서 걸림돌이 되는 이유 등을 설명합니다. 2부 ‘진로코칭에는 전문성이 필요하다’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한 진로교육, 취업을 앞둔 시기에 진로를 결정하는 방법 등을 설명합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진로교육에서의 학부모의 역할, 진로 가치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생애설계로서의 진로설계 등을 설명합니다. 저와 같은 사람은 3부를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매 장마다, 먼저 자신이 경험한 상담사례를 요약하고, 그런 경우에 어떤 방식으로 진로상담을 해주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그리고 매장의 마지막에는 상담자를 위한 가이드를 붙였습니다. 상담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핵심입니다.
생각해보니, 저의 경우는 진로를 결정하는데 별다른 걱정을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처럼 선친께서 정해주는 분야의 대학에 한차례 실패는 했지만 결국은 입학을 했고, 졸업을 하고는 전공을 살려 바로 직장이 결정된 셈이니 말입니다. 두 아이의 경우도 별다는 고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중학교에 다닐 무렵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큰 아이의 경우에는 여름방학 기간에 열렸던 봉사활동에 데리고 가서 제가 해온 일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준 것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가업이라고는 아직 할 수는 없습니다만, 두 아이들이 저의 뒤를 이어준 것에 대하여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대학에서 입학결정에 대하여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작은 아이는 언젠가 진로결정에 조금은 더 고민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열심히 살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진로상담은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앞날을 결정하기 위한 조언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참 조심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