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미중전쟁 1~2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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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상 돌아가는 게 꼭 막혀있는 느낌입니다. 만연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 불안감에는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만, 결정적인 것은 북한발 위기가 결정적입니다. 북한이 이어가고 있는 미사일 발사실험과 핵실험은 벼랑 끝 전술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 위협이 된다고 본 미국이 북한에 선제타격을 가해 핵위협을 제거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될 터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미국의 선제타격을 반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목소리는 오히려 공허하기까지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계가 1950년 6월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없지 않습니다. 북한이 쳐들어오면 바로 격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던 우리 국군은 제대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낙동강 전선으로 밀려버렸던 불행한 전쟁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이런 불안을 지울 수 있는 속 시원하고 정확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짐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가 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으면서 팩션의 힘을 실감한 바 있습니다. 그때처럼 2권으로 된 <미중전쟁>을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하여 알고 있는 사실과 저자가 창조해낸 이야기가 잘 섞여들면서 실제상황으로 전개되는 듯한 착각까지 들고, 현 상황이 그가 내린 결론으로 발전해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작가의 말’에 ‘나는 정말 두려운 건 북핵도, 트럼프의 불가측성도, 중국의 경제보복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우리가 분명한 시각이나 태도를 취하지 않고 그저 눈치만 본다는 사실이다.’라고 적은 김진명 작가의 고백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영흥도에서 일어난 낚시배 침몰사고에서 희생된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 되겠습니다만, 대통령님께서 사고 직후 곧바로 상황통제에 나섰다는 것을 언론에서 보는 것보다는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풀기 위하여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태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북한과 미국에 대한 입장표명에서 단호함이 읽히지 않는 것은 왜 그럴까요?

작가 역시 그런 점이 안타까웠던 모양입니다. 미국 대통령과 그의 참모가 ‘말로는 북한 핵은 절대 안된다면서도 실제로는 시간만 보내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사드사태를 둘러싸고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 보인 행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1부에 등장하는 백악관 상황실에서 검토하는 가상전쟁의 상황은 너무 긴박하게 돌아가 마치 실제상황 같은 느낌을 주는데, 1부의 말미에 작전개시 몇 초전에 실행을 중단하는 실제상황 같은 훈련을 벌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의 B-1B편대가 F-22 랩터와 함께 한반도 상공으로 전개했다는 소식을 차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 성배기사단이 한반도에서 시작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중국을 끌어들여 미국에 대항하고 있는 중국의 기세를 잠재우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그들의 작전을 역으로 이용해서 상황을 종료시키는 묘수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민족은 중국의 대군을 격퇴한 대단한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반대로 왜적과 청나라가 쳐들어왔을 때는 분열되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인 안타까운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은 당장 상황이 벌어진 것은 아니나 그에 버금가는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합니다만, 안타까운 역사는 잊어버리고 빛나는 역사를 오늘에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 이 리뷰는 쌤앤파커스의 <미중전쟁>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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