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연구 7 (반양장) - 아놀드 토인비 59클래식Book
아놀드 조셉 토인비 지음, D.C.서머벨 엮음, 김규태.조종상 옮김 / 더스타일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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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연구7>에서는 전편에서 문명의 기승전결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세계국가’와 ‘세계교회와 문명의 관계’를 논한데 이어, ‘교회의 생애에 대한 문명의 역할’과 ‘지상 전투에의 도전’을 설명하고, 영웅시대에서 비극의 4가지 과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문명의 공간적 접촉’을 주제로 하여, ‘연구 영역의 확장’, ‘동시대 문명 간의 만남의 개관’, ‘동시대 문명 간 만남의 과정’과 ‘동시대 문명 간 만남의 결과 등을 논하였습니다.

 

‘교회의 생애와 문명의 역할’에서는 문명의 용어로 교회를 다루지 않고 교회의 용어로 문명을 다루어보는 접근방식을 취합니다. 앞서는 교회를 하나의 문명이 다른 문명을 낳는 번데기 역할로 생각했던 것을 이번에는 부모문명은 새 교회 출현을 위한 서곡이며, 지식문명을 이룩한 높은 정신 수준으로부터의 역행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교만을 논의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계교회에 관하여 ‘지상전투에의 도전’을 논한 것은 교회가 신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하여 무력까지도 사용해야 하는 세속적인 해결방법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회야말로 진리의 창고이며, 완전하고도 명확한 진리를 제시해주는 온전한 진리의 유일한 창고라는 잘못된 생각은 교회를 우상숭배의 위험에 빠지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영웅시대는 문명의 해체기에 들어선 세계국가와 야만국가 사이에 경계가 분명해질 때 나타나는 사회적, 심리적 결과입니다. 대치국면에서 특히 야만국가가 문명국가의 군사기술을 습득할수록 증가하는데, 특히 야만족을 용병으로 기용하는 경우 이들이 결국 문명국가를 전복시키기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야만족의 성공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잠시의 영웅시대가 끝나면 새로운 문명을 일으킬 힘이 없는 야만족은 스스로 무너지고 암흑시대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공백기를 거쳐 새로운 문명이 시작되는 것이므로 영웅시대는 문명과 문명 사이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역사연구7>의 마지막 주제인 ‘문명의 공간적 접촉’은 문명을 발생, 성장, 쇠퇴, 해체의 단계로 구분하였을 때, 특히 해체단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주제였다고 합니다. 역사의 흐름을 볼 때, 특정 지역에서 문명의 공간적 접촉이 확연하며, 특히 인근에 고등종교의 발상지가 존재하고 있음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근대 서구문명과 동시대의 다른 모든 문명들 사이의 만남을 살펴보는 것으로 문명의 공간적 접촉을 개관하였습니다. 1600년을 경계로 하여 이전에 일어난 항해기술의 습득과 이후에 일어난 서구 그리스도교회의 분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가 분석한 근대 서구문명과 만난 주변 문명들로는, 러시아, 인도, 오스만, 유대사회, 중국과 일본 등 극동문명, 남북 아메리카 문명 등입니다. 여기에는 동방정교와 힌두, 이슬람, 유대교, 불교 및 아메리카의 토착 신앙 등을 곁들여 고찰합니다. 그리고 중세 십자군 전쟁을 통하여 서구 기독교사회와 시리아의 이슬람세계의 접촉으로, 그리고 알렉산드로스의 헬라스 문명이 주변 문명과의 접촉으로 거슬러 갑니다.

특히 동시대 문명간의 만남의 과정과 결과를 도전과 응전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어느 한 쪽의 문명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 다른 쪽에서도 대응을 하게 되고, 그러다 균형을 회복하면 다시 반격이 이어져 번갈아가며 보복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군사적 대응만이 유일한 방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공산주의 러시아는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군사력을 보강한 바 있습니다. 문명 간의 만남에서 공격이 실패로 끝난 경우 문명이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때로는 양측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공격이 성공한 경우에도 서로의 문화가 자신들의 삶으로 스며드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그것이 도약의 계기가 될 수도 침체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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