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 - 내 삶에 대한 물음표. 인도에 가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전명윤 지음, 대한항공 기획 / 홍익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참 총기있다는 생각을 두 번 하게 됩니다. 처음에 골랐을 때는 막연했지만 인도여행에 관한 이야기 같은데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책을 읽은 뒤에는 작가의 기획의도를 제대로 담은 제목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판사 리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인도를 찾아가는 이유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1) 현실이 막막하고 힘들 때 깨달음을 얻고 싶다. 2) 낯설고 신비로운 풍경과 문화를 접하고 싶다. 3) 아직 보이지 않는 나의 길을 찾는다. 이 모든 걸 충족시키고 싶다면? 지금 『생각으로 인도하는 질문여행』을 만나라.” 그러니까 인도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친다고 해도 되나요?


실제로 인도여행기를 읽다보면 막막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 찾았던 인도에서 해답을 얻었다는 내용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대륙의 끝에 위치해서 온갖 문화가 모여들어 잡탕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만, 인도 역시 유라시아 대륙에서 남쪽으로 튀어나온 탓인지, 우리나라보다 더한 듯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고차원적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은 곳 아니겠습니까? 깨달음을 얻으려면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야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데 착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열어 목차를 먼저 만나면, 인도 각지의 15곳을 요약한 작은 제목이 흥미롭습니다. 델리, 타지마할, 뭄바이, 바라나시처럼 잘 알고 있거나 들어본 장소도 있습니다만, 나머지는 처음 들어보는 곳입니다. 그리고 책 말미에 붙여둔 지도를 보면 15곳이 인도땅 전역에 흩어져 있어서 이 장소들을 꿰어서 다녀 보려해도 쉽지 않은 노릇일 듯합니다. 그만큼 인도여행에 쌓은 작가의 내공이 짐작되는 일면입니다. 작가 역시 실연후 처음 인도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궈낸 성과이니 시작은 막막했지만, 끝은 창대해지고 있는 셈인가요?


작가는 인도에서 가봄직한 장소 열다섯 곳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다음에 몇 쪽에 걸쳐서 그곳에서 가져봄직한 질문과 답을 몇 쪽에 걸쳐 쏟아냅니다. 그냥이 아니라 그럴듯한 사진을 곁들이고 있는데, 사진이 참 좋습니다. 순간 포착도 좋고, 질문의 요지를 잘 담아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도여행이 시작되는 장소 델리에서의 마지막 한 마디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행의 길 위에선 눈앞의 기회에 자신을 던져봐요. 두려움 때문에 소중한 것을 놓칠 순 없으니(23쪽)” 사실 여행지에 대한 설명보다 오히려 부록처럼 붙여둔 질문과 답이 더 흥미롭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가하면 파키스탄으로 연결되는 통로에 있는 자이살메르에서 도시의 흥망성쇠를 이야기하는 대목도 좋습니다. “도시란 늘 변한다. 사람의 인생과 비슷해, 생성됐다가 커지는가 하면 결국은 쇠망한다. 영원무궁할 것 같았던 번영의 자이살메르는 무역로가 바닷길로 바뀌면서 한 차례 타격을 받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단되며 아예 무역 거점으로서의 생명 자체가 끊어졌다.(168쪽)” 12세기에는 작은 왕국의 수도로서 영화를 누렸던 자이살메르가 스러졌다가 최근에 다시 관광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인도는 상하의 나라라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대목도 있습니다. 인도의 계절은 봄,여름,장마,가을,겨울,선선한 계절의 여섯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11월 중순에서 1월 중순까지가 겨울인데, 12월 한 달이 혹한기로 북인도 평원은 섭씨 4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온과 비교해보면 혹한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만간에는 가볼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