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쇼핑 -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떠나는 타이베이 감성 여행
시린 지음, 임화영 옮김 / 이담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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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는 그저 훌쩍 떠나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훌쩍 떠날 이유가 아직은 강렬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이유를 조금 높일만한 책을 읽었습니다. 도시적인 분위기와 옛 정취가 조화를 이룬 타이페이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힙니다. 더하여 최근에는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숍들이 늘고 있어 새로운 문화를 일구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스타일숍이란 생활용품, 디자인 소품, 공예품, 문구, 책 등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을 파는 곳인데, 개성이 돋보이는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할 듯합니다.


<타이페이 쇼핑>은 타이완 해협 양안관광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타이완 자유 여행, 가이드 달인’ 선발대회의 쇼핑부문에서 돋보이는 기획이었다고 합니다. 기획안을 낸 저자는 2년 동안 네차례나 타이페이를 찾을 정도로 타이페이의 매력에 빠졌다고 합니다. ‘도시의 참모습은 종종 거리 모퉁이나 구석진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 저자는 타이페이의 골목 속에 숨어 있는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숍에서 타이페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마다의 거리에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식 주택이 많은 푸진제는 참신한 느낌이 있고, 유서깊은 디화제는 최근 트렌드숍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옛것과 새로운 것이 격돌하는 분위기, 철공소거리였던 츠펑제는 젊은 예술가들이 집결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융캉제와 스다루는 문학과 예술적 정취가 물씬난다고 합니다. (아직 가보지 못해서 저자의 설명을 전합니다.)


저자는 꼼꼼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인 듯합니다. 눈에 띄는 가게가 있으면 주인을 만나 가게를 열게 된 사연과 철학 같은 것까지 캐내어 책읽는 이로 하여금 가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진(여기서 군더더기라 함은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체의 일부라 하면 지나칠까요? 어쩌면 주인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을 곁들인 꼼꼼한 설명이 돋보입니다. 그 사진들은 가게를 장식하는 작은 소품까지도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그런가 하면 잡화점의 경우에는 어수선하면서도 개성이 돋보이는 매장 분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보고 싶은 가게에 대하여 꼼꼼하게 자료를 챙기기도 합니다. 신문기사는 물론 인터넷까지 뒤져 가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여 정리하는 것입니다. 목적을 가진 여행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의 필수품 생리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면생리대를 팔고 있는 가게의 점원의 설명을 듣게 되면 느끼는 바가 클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대다수의 생리용품은 솜을 만들 때 표백제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고, 썩지 않는 비닐로 과도하게 포장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은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까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도 일으키고 있답니다.(88쪽)” 대안은요? 재활용이 가능한 면생리대가 추천된다고 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생리대제조사에서 내놓은 상품의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점들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타이완은 일기예보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것 같다(116쪽)’라는 구절을 읽고 ‘정말?’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수퍼컴퓨터를 몇 대씩이나 구입하고도 번번이 일기예보가 틀리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배우러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식당, 잡화점, 카페, 작은 장식품, 옷, 갤러리 등등, 일상과 관련된 정말 다양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이나 이런 가게를 열어볼 생각을 가진 분에게 좋은 정보가 될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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