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OF AFRICA - 낯선 곳에서의 자유, 힐링여행 아프리카
함길수 글.사진 / 상상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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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하면 떠오르는 생각도 세월에 따라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의 것은 ‘부족 간의 전쟁’, 에이즈, 가뭄, 가난 등 부정적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만, 과거에는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노니는 광활한 초원, 거기에 더하여 장엄한 석양의 모습 등 자연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합니다. 아프리카는 일단 모든 현생인류의 고향일 뿐 아니라 가장 오래된 문명의 발상지로 기록되고 있는 점도 빠트릴 수 없는 점입니다.


언젠가는 가봐야 할 아프리카의 모습을 다양한 사진과 유려한 글솜씨로 만날 수 있는 책 <소울 오브 아프리카>를 읽었습니다. 10여년 동안 아프리카의 17개국 46개 도시를 찾아 아프리카의 다양한 모습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아냈습니다. 저자에게 아프리카 여행은 ‘낯선 곳에서의 자유였으며, 힐링여행’이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야성의 자연, 검은 피부의 사람들, 헐렁한 삶으로 인하여 삶이 자유로워졌으며, 그 경이로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원시성과 투박함, 거칠지만 매혹적인 자연과 그 안에 순응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검은 피부의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진 빚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소울 오브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카를 서부, 동부, 그리고 남부로 구분하여, 서부의 모로코, 세네갈, 모리타니, 말리와 코트디부아르를, 동부의 에티오피아, 수단, 케냐, 탄자니아 그리고 우간다를, 남부의 남아공, 짐바브웨, 보츠와나, 레소토,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그리고 마다가스카르를 각각 소개합니다.


사진작가이니 당연히 아주 좋은 사진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책읽는 이에 따라서는 현지의 감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더 볼 수 있었더라면 하는 여운이 남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사진 뿐 아니라 글솜씨 또한 대단하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편집하시는 분이 조금 신경을 써서 다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예를 들면, 레소토의 드라켄즈버그로 향하는 길에서 적은, “다른 방향으로 가는 차량을 여러 대 보내고 나자 모코틀롱 방향으로 향하는 택시가 온다. 이미 20여명이 꽉 들어찬 승합 택시 안에 덩치 큰 성인 2명이 종이 구겨지듯 안착했다.(321쪽)” 무심결에 읽으면 현장의 분위기가 떠오릅니다만, 왠지 모르게 예쁘게 꾸며내려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건조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읽히면 좋을 터인데 말입니다.


하나 더 예를 들어볼까요? “삶이란 가끔 내 일상의 공간을 떠나보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른 아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창문을 열어젖힌다. 창밖에는 촉촉이 젖은 풀잎 위로 새들과 임팔라 가족이 모여 아침 식사를 하느라 분주하다. 커피 잔을 들고 창을 열어 새로운 하루와 마주한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공간은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런 아침과 마주하며, 나에게 주어진 또 하루 분의 생명을 마신다.(339쪽)”


몇 해전 여행한 모로코에 대한 이야기도 반가웠을 뿐 아니라, 준비하고 있는 아프리카여행에서 방문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짐바브웨, 탄자니아, 보츠와나 등에 관한 사진과 설명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저자의 사진을 잘 기억했다가 저도 같은 장면을 찍어낼 수 있도록 해보려합니다. 어떻든 저자가 에필로그에 적은 것처럼 아프리카를 이질적인 대륙으로가 아니라 하나의 현상으로 순수하게 바라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좋은 책읽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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