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브 유럽 230 Best of Europe 230 - 유로자전거나라 대표가 추천하는 베스트 유럽 여행지 셀렉트 북 테라 베스트 시리즈
장백관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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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단편적으로 유럽을 드나들다가 서쪽으로는 이베리아반도를, 동쪽으로는 발칸반도를 본격적으로 구경하였습니다. 이제는 유럽의 심장부를 본격적으로 구경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순서가 뒤바뀌었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만, 구경에 순서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가면 되는 것이지요. 어떻든 남들이 좋다는 곳은 일단 목록에 올려 우선순위를 검토하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베스트 오브 유럽>도 그런 속셈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유럽 전문 지식가이드 그룹 ‘유로자전거나라’ 대표인 장백관님입니다. 타고난 역마살 때문인지 지구촌 곳곳을 누비다 이탈리아에 정착하면서 유럽의 역사와 미술, 종교, 건축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체득한 앎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기 위하여 2000년에 유로자전거나라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지식가이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베스트 오브 유럽 230>은 그 결실의 하나입니다. 유럽 최고의 대도시 20, 개성과 낭만이 넘치는 소도시 20, 감동적인 풍경 Best 30, 그리고 열여섯 가지 주제별로 베스트 10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도시 20곳 가운데 11곳은 일단 가보았습니다만, 소도시는 불과 두 곳, 감동적 풍경은 여섯 곳 밖에는 가보지 못했으니, 가보아야 할 곳이 많이 남아 있는 셈입니다.


두 쪽 분량의 핵심요약과 함께 놓치면 섭섭할 포인트, 그리고 해당 지역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키워드로 하여 소략하게 요약하고 있어서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도 참신합니다. 기본적으로 도시를 소개하는 글이 두 쪽으로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고정적으로 기고했던 글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당연히 풍부한 사진을 수록하고 있어서 소개하는 곳마다 가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유럽이라고 하면서 러시아가 빠지고 터키가 들어간 것은 의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유럽도 빠졌고, 최근에 뜨고 있는 아이슬란드도 빠져 있군요.


사실 대도시의 경우는 두 쪽으로 요약한다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경해야 할 곳들을 그냥 이름만 적어도 한쪽은 넘어갈 듯합니다. 그리고 문화와 관련된 요소들을 충분히 소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조금은 남습니다. 아마도 소개할 곳, 소개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욕심을 내다보니 빚어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때는 과감하게 버릴 것을 버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막상 글을 쓰다보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주제별 베스트 10의 경우는 소개 자체가 너무 소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선정된 것들도 저자의 주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빠트리면 안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도시와 관련 있는 책을 연결한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유럽의 도시에 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완성한 이스탄불과 오르한 파묵의 <이스탄불>을 연결한 글을 쓰면서 이 책의 이스탄불 편을 많이 참고하였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책읽기도 묘하게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대로 베끼지는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터키를 다녀온 여행기를 쓰면서 이스탄불에 관하여 11꼭지나 썼기 때문에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았던 것이 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여행기에 썼던 내용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롭게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소개할 책에 맞춘 글쓰기 말입니다.


정리를 해보면, 유럽에서 꼭 보아야 할 볼거리들을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 유럽여행에서 참고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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