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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 - 물빛 가득한 영혼의 휴식처
오동석 글.사진 / 서영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오동석님의 <크로아티아 여행바이블>은 요즈음 쓰고 있는 발칸 여행기에 참고하려고 고른 책입니다. 저자는 동유럽에서 10여년을 살았으며, 유럽의 현지 가이드를 하면서 여행작가 겸 투어리더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쓴 글을 보면 아주 다양한 자료를 잘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포스토이나 동굴, 크르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그리고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를 ‘발칸여행의 판타스틱 포’로 꼽았습니다. 마침 제가 다녀온 발칸여행 상품에서도 이들 네 곳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는데, 저자의 말씀이 충분히 공감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빛 가득한 영혼의 휴식처’ <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에서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베네치아, 보스티아 헤르체고비나의 4개국의 명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보지 못한 곳을 소개하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가본 곳이 빠져 있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루마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같은 발칸(광범위의) 국가들의 경우는 여행지다운 곳이 부족하다 못해 없는 곳도 있다고 잘라 말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좋은, 아니 유능한 가이드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여행에서 처음 5분에 해당하는 것은 도착지 숙소라는 것입니다. 여행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는 개념을 잡는 것은 첫날 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행은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야 한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처음에 좋은 곳을 보면 뒤에 보는 것들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발칸 같은 경우는 여행사 상품이라고 해도 다양하게 구성되고 있어서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빠지지 않는 판타스틱 포의 경우는 다시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에는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역사를 포함한 인문 지리를 망라하고 있어서 이 지역에 대한 앎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발칸여행기를 쓰면서 많이 인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원전을 밝혀서 읽는 분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경우는 원자료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하여도 이야기하면, 아주 좋은 사진을 곁들이고 있는데, 같은 장소도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사진 설명이 붙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책으로 묶어 내다보면 설명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여행칼럼을 쓸 때는 요점만 추려가 간략하게 정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칼럼이 끝나더라도 나중에 얻는 자료는 꾸준하게 추가해서 보완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하여는 가급적이면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노력을 하게 됩니다. <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에서는 그런 점이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라예보의 라틴 다리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당하는 장면은 순전히 우연의 연속이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예정된 장소에서 저격이 이루어진 것처럼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은 맞지만 당시 발칸반도를 둘러싸고 있던 제국들 사이의 힘의 균형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는지를 설명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발칸을 여행하면서 보았던 것들 중에 궁금했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답을 얻은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 일행을 안내한 가이드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지만, 인솔에 가이드까지 겸하는 바람에 힘이 들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크로아티아를 중심으로 한 발칸 여행을 다시 다녀오는 느낌으로 읽었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