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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정리의 힘 - 세계의 엘리트가 매일 10분씩 실천하는 감정회복습관
구제 고지 지음, 동소현 옮김 / 다산3.0 / 2016년 4월
평점 :
요즘 들어 일이 많아졌습니다. 여러 부서에서 하는 일을 도와주는 일이 입소문(?)이 난 탓인지 조금씩 늘어난 것입니다. 때로는 일이 겹치기도 해서 시간을 안배하느라 고심할 때도 있고, 자연스럽게 외부의 일을 줄여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묵묵히 일을 해도 되련만 공연히 티를 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던 중에 안성맞춤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긍정심리학스쿨을 설립하고, 감정회복습관과 회복탄력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구제 고지의 <감정 정리의 힘>입니다. 최근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선택된 주제였다고 합니다.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 혹은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요소로 지목된 것입니다. 기업에서도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의 하나로 감정회복습관을 꼽고 있다고 합니다.
옛말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형식의 위기상황을 마주치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주 실무형인 듯합니다. 대부분의 책이 문제사항을 정의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만, 저자는 바로 핵심으로 들어가서 ‘감정회복습관트레이닝’을 먼저 설명하고, 감정회복습관의 특징을 들고, 이어서 감정정리를 도와주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감정정리를 도와주는 일곱 가지 기술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감정 정리의 힘을 설명합니다.
감정회복습관 트레이닝은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기 위하여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회복 능력을 일깨워 고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감정회복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회복력, 완충력, 그리고 적응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정 정리를 도와주는 세 가지 습관으로는 1. 부정적인 연쇄반의 고리를 그날그날 끊어내는(비우는) 습관, 2. 스트레스를 느낄 때마다 감정회복근육을 단련하는 습관, 3. 가끔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습관을 들었습니다.
감정정리를 도와주는 일곱 가지 기술로는 1. 부정적인 감정의 악순환에서 벗어난다, 2. 쓸모없는 ‘고정관념’을 길들인다, 3. ‘하면 된다’고 믿는 ‘자기 효능감’을 높인다, 4. 자신만의 ‘감정’을 살린다, 5. 정신적 지주가 되는 ‘서포터’를 만든다, 6. ‘감사’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키운다, 7. 힘들었던 과거의 체험으로부터 의미를 찾는다 등입니다. 제목만으로도 개별 기술의 윤곽이 머리에 그려질 정도입니다. 저자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라서 쉽게 이해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고정관념의 경우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경우에는 추방하고, 이치에 맞는 경우에는 수용하며, 중간인 경우에는 길들여서 변화를 꾀한다고 합니다.
1장은 감정회복습관의 전체적인 틀을 소개하고, 2장부터 4장까지는 비우기, 단련하기, 성찰하기 등 세 가지 습관을 고양시키는 구체적인 기술을 설명하는 각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우기는 그야말로 스트레스의 원인을 바로 해결하는 습관입니다. 첫걸음은 스트레스 혹은 분노하는 이유를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운동을 하거나 글로 정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단련하기는 명상을 통하여 호흡을 안정시키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일입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일은 중요한 습관이기도 합니다. 성찰하는 일은 치열하게 일을 하는 가운데 시간을 쪼개서라도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리더들은 공간, 여행, 그리고 혼자 있을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사치라고 생각합니다만, 감정회복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조직의 리더들은 특히 혼자만의 시간을 쪼개어 스스로를 돌아볼 뿐 아니라 현안을 깊이 천착한다고 합니다. 살다보면 보고 듣는 것에 대하여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에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하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어떤 상황을 맞아도 불끈하고 감정이 끓어오르지 않는 방법은 역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몸에 익히고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