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보장 - 5천만 결정장애 국민들의 속 시원한 고민 해결 상담소
송은이.김숙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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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김숙씨와 송은희씨가 잘 나가시나 봅니다. 하는 일마다 대박을 내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팟캐스트라는 것이 어떻게 하는지는 대충 짐작은 하고 있습니다만, 찾아서 듣거나 사연을 보내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그렇게 시작한 팟캐스트가 인기몰이를 하자 공중파까지 진출하시고, 단행본까지 내셨다니 정말 대단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두 분이 진행하시는 팟캐스트의 내용은 친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할 비밀을 들어주고, 그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서 이름이 <비밀보장>이라 하셨다는데, 이래도 되는 것인지 먼저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라서 지켜줘야 할 일이라면 방송을 하면 안될 것 같고, 책으로까지 내는 것은 더욱 안될 말이 아닐까요? 이제는 공중파에서 전국방방곡곡을 넘어 세계로, 우주로(까지는 지나쳤나요) 소문낼 일이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책으로 나온 <비밀보장>에는 그동안 방송된 사연 가운데 고르고 고른 74개의 고민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주제는 별거 아닌 별거 같은 고민, 연애, 결혼, 금전, 취준 및 신입사원들 고민, 법률상담 등입니다. 그런데 읽고 보니 여기 나온 사연들은 언젠가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일상적이고, 고민이랄 것도 없는 고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분이 진행하는 팟캐스트가 청취자의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아마도 두 분이 걸쭉한 입담과 두 분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전화연결로 초대하는 전문가(?)의 깊이 있는 조언이 듣는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설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방송으로 진행한 것을 활자로 담아냈을 때 방송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분이서 문제를 두고 주고받았던 내용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대화체로 구성하였고, 특히 중요한 부분은 활자를 키우고, 점을 찍어 강조하였는데, 꼭 이래야만 했을까 싶었습니다.

다만 고민생들이 내놓은 문제에 대한 답변은 두 분의 연배와는 달리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꼭 맞는 것 같다는, 그러니까 제 생각과는 거리가 꽤나 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분의 직업을 생각한다면 문제의 정답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솔직히 조금 들었습니다. 물론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연에 대하여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하지마’라고 조언하는 것을 보면 진지한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면접 때문에 고민하는 분에 대한 답변도 명쾌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첫키스를 어디에서 할까? 혹은 결혼 날짜를 잡았는데 자고 싶다는 예비신랑에게 뭐라 답변할 것인가 하는 고민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하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민할 것 없이 그냥 자라고 답변해준다는 것이 옛날과 달라진 점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답변해주신 분들은 고민상담에 드린 답변이 문제가 된다면 책임을 지실거죠? 특집으로 정리한 법률상담소에서는 이런 문제는 다루지 않으셨던데....

앞에서부터 [쉬어가는 코너]에 나오던 이영자씨가 언제쯤 등장하나 궁금했는데, 결국은 특집코너에 나오시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편집과 관련해서 한 말씀 드린다면,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종이에 까만 활자로 찍은 글이 쉽게 읽히는 편입니다. 알록달록한 색지에 총천연색으로 강조한 활자는 시선을 교란시키는 듯해서... 그런데 요즈음 젊은이들은 이런 편집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세대차이란 것이 분명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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