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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광고인 - 광고인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토리 가이드북 ㅣ 직업공감 시리즈 3
이구익 지음 / 이담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이담북스가 기획한 청소년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는 ‘스토리 가이드북 시리즈’로 나온 책입니다. 지난 해 나온 윤은숙님의 <승무원, 언니처럼; http://blog.joins.com/yang412/13742514>은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소녀들을 위한 기획이었고, 이샘물기자님의 <기자로 말할 것; http://blog.joins.com/yang412/13815634>은 기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기획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요즈음 젊은이들이 꿈꾸는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에 그 분야에서 하게 될 일이나 그 분야에 들어가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자료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읽어본 두 책 모두 청소년들 취향에 맞추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졌습니다.
디지털 전문 종합광고회사 크리에이티브마스를 창업한 광고인 이구익님이 쓴 <벌거벗은 광고인>은 광고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참고할만한 가이드북이 될 것 같습니다. 앞선 책들의 저자가 여성들인 것과 달리 이주익님은 남성적이라는 느낌이 강한 기획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저자가 광고인으로 사는 모습을 삽화로 잘 표현하고 있고, 책을 읽는 젊은이들이 궁금해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질문들에 안성맞춤한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광고인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광고인이 되기 위한 모든 것, 광고회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광고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설명하고, 예상질문을 뽑아 답변을 짧게 정리하였습니다. 사실은 질문이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예상하셨는지, 설명은 두어 장으로 요약하고 질의응답에 주안점을 둔 것 같이,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았는데, 아마도 기획단계에서 광고분야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질문을 미리 받았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치밀한 기획 끝에 탄생한 책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사실 저도 광고라는 영역에 대하여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 역시 광고를 의뢰하는 일이 별로 없는 탓에 문외한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광고에 관한 지식은 <광고천재 이태백>을 시청하면서 얻어들은 것 밖에 없습니다. 광고인은 창조적인 일을 하기 때문에 남들과는 뇌구조 자체가 다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창조적인 무엇을 만들어내는 천재는 몇 안 된다고 믿고 있고, 다들 누군가 해놓은 일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얹어가는 것으로 충분하며, 요즈음에는 집단지성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정도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광고를 공부할 수 있는 과정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광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 광고인들이 진행하는 광고캠프나 광고세미나 등이 전부라고 하니 여건이 참 열악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창조적인 무엇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영역에 대한 앎이 선행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책, 영화, 미술, 음악 등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는 일이 선행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광고를 배울 수 있는 배움의 터전도 없고, 그렇다고 광고일을 먼저 시작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하여 남겨둔 비급(秘笈)도 없는 열악한 여건에 이구익님이 지은 <벌거벗은 광고인>은 분명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 같습니다. 광고라는 영역에서 닥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광고회사에 입사할 때, 혹은 회사를 옮길 때 부딪혀야 하는 면접을 치러야 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하여 광고일을 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알게 되었으니 혹시 광고일을 하시는 분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 오해를 살 일을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책읽기는 결코 손해보는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