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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페루 -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이승호 지음 / 리스컴 / 2014년 11월
평점 :
남미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잉카문명이 꽃을 피웠던 페루는 아즈텍문명의 중심지였던 멕시코와 함께 남미여행에서 빠트려서는 안될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사 상품을 이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여행사에서 안내하는 데로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몇 가지 이유에서 어느 정도는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여행사의 상품마다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곳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가를 고민한 다음에 여행사 상품을 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지에서는 물론 가이드가 안내도 하고 설명도 합니다만, 가이다마다 차이가 있어서 설명을 대충하고 건너 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가면 놓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거나, 다녀와서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호승 작가의 <언젠가는, 페루>는 참 좋은 페루 여행 안내서입니다. 페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요약하고, 페루에서 빠트리면 섭섭할 볼거리들을 리마, 이카, 쿠스코, 맞추픽추, 푸노 등으로 구분하여 정리하고 있습니다. 교통편과 숙소, 먹거리 등을 구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사항도 빠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여행지에 관한 역사적 배경도 간략하게 요약하였고, 특히 페루 사람들의 특성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페루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단체로 여행하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도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풍부한 사진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단체여행을 하게 되면 교통평과 숙소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먹는 것은 어느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볼거리에 관한 정보는 아주 중요하죠. 사진이 많으면 금상첨화가 되겠구요.
최근에 남미를 다녀오신 분이 계신데, 다녀오셔서 하는 말씀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린 기억밖에 남는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돌아보는 지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대부분 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쩌면 사전에 남미에 대하여 충분하게 공부를 하지 않고 떠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언젠가는, 페루>의 기획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모두 아홉 꼭지나 준비한 ‘페루, 한뼘 더 들어가기’입니다. 페루의 정치, 사회적 고질병인 부의 불평등, 경제, 나스카 라인, 가톨릭, 기후, 잉카제국이 멸망한 이유, 알파카, 그리고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등을 주제로 조금 깊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앎의 깊이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는 늘 고민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만, 적절한 선에서 참을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내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를 읽어보려고 준비하였습니다. 방문하는 나라의 문학작품을 골라 읽는 것은 여행준비과정에서 빠트릴 수 없는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한일관계의 쟁점이 되어온 위안부문제와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페루를 꼽은 이유는 단순하게 잉카문명의 유적에 더하여 스페인제국의 식민지배를 받는 동안 겪은 온갖 어려움, 해방 이후에도 사회적 불안이 지속되는 등 사회적 여건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페루사람들의 특유의 민족성 등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프롤로그를 이렇게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리마, 이카, 쿠스코, 맞추픽추, 푸노가 당신을 기다린다. 멀다고 망설이지 말자. 문화가 생소하다고 겁먹을 것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사람들과 경이로운 자연, 그리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 페루를 여행하고 난 뒤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