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범의 방학 공부법 박철범 공부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거두절미하고 <박철범의 방학공부법>은 그야말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라고 보았습니다. 행차 뒤 나팔이라는 옛말도 있습니다만, 진즉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방학은 그냥 신나게 노는 것 이외에 별다르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없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방학 때 공부를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보았던 기억도 없는 것을 보면 저자가 말하는 폐인(?)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저자가 안내하는 방학의 알차게 보내는 비밀은 ‘자신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세 가지 비밀, 즉 1. 꼭 필요한 것만 골라서, 2. 부지런하게, 3. 제대로 된 방법으로 공부한다면, 방학은 학기 중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장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박철범의 방학공부법>을 이렇게 구성하였다고 설명합니다. “1장에서는 방학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즉 다섯 가지를 다룬다. 이 부분은 방학의 전체적인 계획과 관련된 것이다. 2장은 방학 동안의 시간관리에 대해서 다룬다. 방학에는 아무래도 게을러지기가 쉬운데, 어떻게 해야 게으름을 극복하고 부지런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3장부터 (5장까지는) 본격적으로 방학공부법을 다룬다. 내가 제시하는 방학공부법의 핵심은 ‘공부3력 높이기’다. ‘공부3력’이란, 이해력, 암기력, 사고력을 뜻한다. 이것은 공부에 있어서 마치 기초체력과 같다.(7쪽)”


저자는 방학에 대한 궁금증 다섯 가지를 꼽았습니다. 무엇을 공부하나? 학원 혹은 인터넷강의를 어떻게 활용할까? 보충수업이나 방과후 수업은? 독서는? 그렇다면 노는 것은? 등입니다. 저자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되어 있어 저와 같은 옛날 사람들도 쉽게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예 방학은 노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민도 않했지만,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생들이라면 길감이 갈 수 있는 방학 중 시간관리 실패원인을 무려 여덟 가지나 설명합니다. 3~5장에서 다루는 공부3력을 높이는 비법은 ‘3회독’이라고 했습니다. 과목별로 주교재 하나를 선택하고, 방학 동안에 각각 세 번씩 보는 것입니다. 처음 볼 때는 ‘이해’에 초점을 맞춰 공부하고, 두 번째 볼 때는 ‘암기’에 초점을 맞추며, 세 번째 볼 때는 ‘사고’에 초점을 맞춘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저 역시 대학에서 시험준비를 할 때 이와 같은 방식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볼 때는 중요한 것들을 이해해가면서 정리하고, 두 번째는 외우고, 세 번째는 외운 것들이 제대로 외워졌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자의 방식과 차이가 있었다면 사고하는 과정이 아니라 외워야 할 것들을 모두 외우고 있는지 확인하는 저와 달리 저자는 ‘사고’ 즉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의과대학 공부는 암기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무작정 암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대로 결합암기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혹시 참고가 된다면 조너선 D 스펜스의 <마테오리치 기억의 궁전; http://blog.joins.com/yang412/13778310>을 보시면 고대 기억술사들이 사용하는 암기법의 개략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인용하고 있는 경험이나 사연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편이었습니다. 딱 한 가지만 빼고 말입니다. 데이트에서 화가 난 여자친구를 달래는 모습입니다.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저자에게 여자친구는 ‘뭐가 미안한데?’라고 되묻고는 자신이 삐진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 친구에게 ‘이제 보니 자기가 왜 미안한지도 모르고 있네? (…) 됐어! 나 피곤하니까 그냥 집에 갈래!’라고 획 돌아섰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만, 만약 이런 여자 친구라면 과감하게 이별하라고 권고하고 싶어졌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다면 남자 친구가 결정한 바에 대하여 따지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성격이라면 쓸테 없이 남자친구를 피곤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리를 해보면 방학동안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각론은 책에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침 방학이 코 앞에 다가와 있으니 이번 겨울방학을 성적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