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 타산지석 4
이희철 지음 / 리수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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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다녀온 터키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만, 터키라는 나라가 들여다볼수록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터키에 관한 책들을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도 터키에 관한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만, 그저 그만인 여행기로부터 터키의 역사를 아주 소상하게 정리한 책에 이르기까지 수준의 차이가 참 다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딱 여행사 상품으로 터키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로 터키의 역사, 유물, 문화 등을 요약하고 있는 자료를 만나기는 쉽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블로그 벗으로부터 추천받은 책이 바로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이라는 부제가 붙은 <터키>입니다.

 

저자 이희철님은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있는 국립 가지(Gazi) 대학교 사회과학대학원 국제관계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공직에 들어와 외교부에서 근무하면서 터키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논문과 저술을 발표해오셨다고 합니다. 특히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을 맞아 웹 커뮤니티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개설하여 우호적인 한·터 관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면 2002년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동안 터키팀에 대한 조직적인 응원이 이루어졌던 것이 이런 노력이 꽃을 피운 결과였던 모양입니다.

 

저자는 <터키>를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1부 아나톨리아 이야기에서는 아나톨리아반도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유적들 가운데 한국사람들이 흔히 방문하게 되는 유적지를 중심으로 그 역사적 배경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를 사진을 곁들여 잘 요약하였습니다. 2부 터키 이야기에서는 터키의 본질에 대하여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설명합니다. 터키인의 뿌리가 어디인지, 그리고 터키의 정체성, 그리고 터키가 이슬람을 국교에서 배제하게 된 배경, 그리고 터키사람들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이야기합니다.

 

첫쪽을 넘기면 나타나는 터키반도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들을 표시해둔 것을 보면 ‘우와~~~! 참 대단하다’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터키에는 고대 히타이트 유적에서 시작해서 성서에 나오는 사건과 연관된 유적도 있고, 고대 그리스문명은 물론 초기 기독교 문명, 비잔틴 문명 그리고 근세의 이슬람 문명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유적들이 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들 유적을 구경하려고 몰려드는 사람들이 웬만하겠습니까? 이런 터키의 일부라도 볼 수 있었던 것은 참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터키의 문화, 터키 사람들의 특성보다 터키의 유적에 할애한 비중이 작아서 빠진 유적지가 있는 점이라고 할까요? 물론 제가 이번에 찾아간 곳은 대부분 포함되고 있어 그곳들을 다시 새겨보는데는 큰 아쉬움은 없습니다만, 혹시 자유여행을 하시면서 다른 유적에 관한 정보를 모으시는 분이 있다는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키사람들의 일상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들은 터키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터키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 예를 들면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쿠르드족이나 아르메니아인들과의 갈등에 관해서도 정리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세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중요한 사실을 빠트리지 않았을 뿐더러, 글의 흐름이 참 자연스러워 쉽게 읽힌다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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