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세계를 삼키다 - 작지만 강한 한국 중소기업의 성공 DNA
진병호 외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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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등장하였지만, 탄탄한 중소기업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그저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만, 탄탄한 중소기업이 많으면 좋은 취직자리도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은 취업인력의 15%만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85%는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강소기업의 중요성이 누누이 강조되고 있지만, 글로벌 강소기업을 일구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려주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브랜드, 세계를 삼키다>는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힘을 모아 정리한 강소기업을 일구는 길을 안내합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의 사례를 분석하여 성공요인이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는 방법을 채택한 저자들은 국내 중소기업들 가운데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진출에 성공한 13개의 강소기업을 골라 그들이 걸어온 길을 분석하였습니다. 기존의 자료와의 차별점으로는 첫째, 소비재 분야에서 자사 브랜드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사례분석을 통하여 실제적인 시사점을 도출해냈다는 점입니다. 셋째, 회사의 공식적인 자료는 물론 회사의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하여 수집한 자료까지 포함하였다는 점입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제고하고 청년 일자리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하였습니다.

 

저자들의 연구대상이 된 글로벌 강소기업들은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의 틀을 뛰어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전략에 있어서는 차별점들이 있었는데, 실행전략에 따라 점진 성공형, 마케팅 승부형, 금의환향형, 다품종 소량생산형, 일인 벤처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점진 성공형은 해외 또는 국내 대기업에 OEM방식으로 남품하는 형식으로 출발하여 자사 브랜드를 개발하는 단계로 이행하여 이제는 국내판매보다는 해외매출이 더 많은 회사들입니다. 마케팅 승부형은 OEM방식을 건너뛰어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다음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로 활발한 마케팅으로 해외인지도를 높여나간 회사들입니다. 금의환향형은 자사 브랜드가 국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여 고전을 하는 바람에 눈을 해외로 돌려 성공을 거둔 다음에 거꾸로 국내시장을 장악하게 된 회사들입니다. 다품종 소량생산형은 다양한 해외 바이어의 입맛을 맞추기 위하여 디자인, 수량, 납기 등을 조절하는 발빠른 전략이 성공을 거둔 회사들입니다. 일인 벤처형은 독특한 사례로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해외바이어의 관심을 끌게 된 브랜드를 하청을 통하여 생산하여 공급하는 방식으로 최소의 인원으로 해외주문에 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13개 개별회사들의 연혁으로부터 창업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과정, 해외진출의 계기와 전략 등을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난관을 어떻게 돌파하였는지에 관한 내용들은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하여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였습니다. 개별 사례를 통하여 차별점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다음, 말미에는 이들 기업의 공통점을 정리하였습니다. 13개 기업의 사례에서 추출한 성공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확실한 제품력, 과감한 연구개발, 틈새시장 공략, 정직과 신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요약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더하였습니다. 세상은 넓다. 분명이 우리 제품을 팔 시장이 존재한다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넓은 만큼 시장이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에 따라 차별화된 공략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제품별로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하며, 단숨에 승부를 내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실력으로 승부를 내려는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가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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